강인공지능
더 많은 작업
- Strong AI; 강인공지능
- 두 가지 뜻으로 쓰인다. 철학에서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컴퓨터가 실제로 마음을 가진다'는 주장, 일반적으로는 사람 수준의 범용 지능을 가진 AI
강인공지능(強人工知能, strong AI)은 약인공지능(weak AI)과 짝을 이루는 말로, 쓰는 맥락에 따라 뜻이 크게 다르다. 원래는 철학자 존 설이 1980년 중국어 방 논문에서 인공지능 연구의 '주장'을 구분하려고 만든 용어였다. 그런데 이후 대중 매체와 업계에서는 '사람처럼 모든 분야를 해내는 AI', 곧 인공 일반 지능(AGI)을 가리키는 말로 더 널리 쓰이게 되었다. 두 용법을 섞으면 논의가 엇갈리므로 구분이 필요하다.
| 철학적 용법 (설) | 능력 기준 용법 (AGI와 같은 뜻) | |
|---|---|---|
| 강(strong) | 적절히 프로그래밍된 컴퓨터는 마음을 연구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마음이며, 실제로 이해하고 인지 상태를 가진다는 주장 | 특정 과제에 한정되지 않고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지적 과제를 해내는 AI |
| 약(weak) | 컴퓨터는 마음을 연구하고 흉내 내는 데 쓸모 있는 도구라는 주장. 실제로 이해한다고는 주장하지 않는다 | 번역, 바둑, 이미지 분류처럼 정해진 일만 하는 AI. '좁은 AI'(narrow AI)라고도 한다 |
| 무엇에 관한 말인가 | 기계의 '마음'과 '이해'가 진짜인가(형이상학) | 기계가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는가'(능력) |
| 대표 출처 | 설(1980), 러셀·노빅 교과서 | IBM, 커즈와일 등 업계와 대중서 |
설은 1980년 논문 〈마음, 뇌, 프로그램〉에서, 약한 AI는 컴퓨터가 마음을 연구하는 강력한 도구라는 주장이고, 강한 AI는 적절히 프로그래밍된 컴퓨터가 정말로 마음이며 이해한다고 할 수 있다는 주장이라고 정의했다. 그의 중국어 방 논증은 강한 AI만을 겨냥했고 약한 AI는 문제 삼지 않았다.[1][2]
이 용법에서는 강약이 능력의 크기와 상관없다. 사람보다 바둑을 훨씬 잘 두는 알파고도, 사람과 구별되지 않게 대화하는 프로그램도 '실제로 이해하거나 의식하는지'가 확인되지 않는 한 강한 AI의 증거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능력이 보잘것없어도 진짜 마음을 가진 기계가 있다면 강한 AI가 참이 된다.
교과서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러셀·노빅)도 비슷하게, 기계가 지능적인 '것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주장을 약한 AI 가설로, 그렇게 행동하는 기계가 '실제로 생각한다'는 주장을 강한 AI 가설로 구분한다. 이 교과서는 대부분의 AI 연구자가 약한 AI 가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강한 AI 가설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정리한다.[3]
업계와 대중 매체에서는 강인공지능을 일반 지능과 같은 뜻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IBM은 강한 AI를 "인공 일반 지능(AGI) 또는 일반 AI라고도 하며, 개발된다면 사람과 같은 지능과 자기 인식, 무제한의 문제를 푸는 능력을 갖출 가상의 AI"로 설명한다.[4]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도 《특이점이 온다》(2005)에서 사람 수준의 범용 지능이라는 뜻으로 '강한 AI'를 썼다. 이 용법에서 약인공지능은 '현재의 특화 AI' 전반을 가리킨다.
이 정의에는 자기 인식 같은 의식 요소가 섞여 들어오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강인공지능'이 능력(AGI)과 의식(지향성, 자아)을 동시에 뜻하는 것처럼 쓰여 혼란이 생긴다. 연구 문헌에서는 능력의 문제는 인공 일반 지능, 의식의 문제는 '인공 의식'으로 나누어 다루는 경우가 많다.
약인공지능(약한 AI, 좁은 AI)은 오늘날 실제로 쓰이는 AI 대부분을 가리킨다. 스팸 필터, 추천 시스템, 음성 인식, 기계 번역, 바둑 AI처럼 정해진 과제에 맞게 설계되고 학습된 시스템이다. 한 과제에서는 사람을 크게 앞설 수 있지만, 그 능력이 다른 과제로 저절로 옮겨 가지는 않는다.
2020년대의 대형 언어 모델은 이 구분을 흐리게 만들었다. 하나의 모델이 대화, 번역, 요약, 코딩, 시험 풀이를 함께 해내므로 '좁은 AI'라 부르기 어렵다는 주장이 있고, 여전히 학습 데이터 밖의 새로운 문제나 장기 과제에 약하므로 일반 지능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이 논쟁은 인공 일반 지능 문서에서 다룬다. 어느 쪽이든 LLM이 철학적 의미의 강한 AI, 곧 실제로 이해하고 의식하는 마음인지는 별개의 문제로 남아 있다.
- ↑ J. R. Searle, 〈Minds, Brains, and Programs〉, Behavioral and Brain Sciences 3(3), 1980, pp. 417~457.
- ↑ D. Cole, 〈The Chinese Room Argument〉,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2024 개정. [1]
- ↑ S. Russell, P. Norvig, Artificial Intelligence: A Modern Approach, 3rd ed., Prentice Hall, 2010, ch. 26.
- ↑ What is strong AI?, IBM, 202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