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슬롭
더 많은 작업
- AI slop; AI 슬롭
-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대량 생산한 저품질 디지털 콘텐츠를 낮잡아 부르는 말
AI 슬롭(AI slop)은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손쉽게 대량으로 만들어 낸, 품질이 낮거나 의미가 없는 글·이미지·영상·음악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줄여서 그냥 '슬롭'(slop)이라고도 한다. 영어 slop은 본래 질척한 진흙, 돼지에게 주는 음식 찌꺼기, 쓸모없는 물건을 가리키는 말인데, 원하지 않는 이메일을 '스팸'이라 부르게 된 것처럼 원하지 않는 AI 생성물을 부르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AI 슬롭은 대개 광고 수익, 팔로워, 검색 노출을 노리고 만든다. 만드는 데 드는 품은 거의 없는데 보는 사람의 시간과 주의를 빼앗고, 진짜 정보와 창작물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2025년에는 호주 맥쿼리 사전이 'AI 슬롭'을, 미국 메리엄웹스터와 미국방언학회(ADS)가 '슬롭'을 각각 올해의 단어로 골랐다.[1][2][3]
- 낱말의 뜻 변화: 메리엄웹스터에 따르면 slop은 1700년대에 '무른 진흙'을 뜻하다가 '음식 찌꺼기', 나아가 '가치 없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2]
- AI 생성물을 가리키는 쓰임: 2022년 무렵 이미지 생성 AI가 대중화된 뒤 4chan, 해커 뉴스, 유튜브 댓글 같은 온라인 공동체에서 은어로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대중화: 영국 프로그래머 사이먼 윌리슨(Simon Willison)이 2024년 5월 8일 자기 블로그에 "슬롭은 원치 않는 AI 생성 콘텐츠의 새 이름"이라는 글을 올리며 이 말을 적극적으로 퍼뜨렸다. 윌리슨은 검토하지 않은 AI 생성물을 남에게 내보이는 일은 무례하다고 썼고, 자신이 처음 만든 말은 아니라고 밝혔다.[4]
- 2024년 미국방언학회 투표에서는 'AI 슬롭'이 후보에 올랐고, 2025년에는 '슬롭'이 단독으로 올해의 단어가 되었다. ADS는 slop이 sloppunk, slopification, friend slop 같은 새 합성어를 만드는 접사처럼도 쓰인다고 설명했다.[3]
| 기관 | 선정 단어 | 발표 | 정의·비고 |
|---|---|---|---|
| 맥쿼리 사전(호주) | AI slop | 2025-11-25 | "생성형 AI가 만든 저품질 콘텐츠로, 오류가 섞인 경우가 많고 사용자가 요청하지 않은 것". 위원회 선정과 대중 투표에서 모두 1위였다. 최종 후보에는 clanker, medical misogyny, attention economy(관심 경제) 등이 있었다.[1] |
| 메리엄웹스터(미국) | slop | 2025-12-15 | "보통 인공지능으로 대량 생산되는 저품질 디지털 콘텐츠". 사장 그레그 발로(Greg Barlow)는 황당한 영상, 이상한 광고 이미지, 조잡한 선전물, 진짜 같은 가짜 뉴스, AI가 쓴 엉터리 전자책을 예로 들었다.[2] |
| 미국방언학회 | slop | 2026-01-09 투표 | 생성형 AI가 주로 만들어 내는 저품질·대량 콘텐츠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 점을 이유로 들었다.[3] |
참고로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의 2024년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에도 slop이 올랐으나, 이해의 단어는 브레인 롯이 되었다.[5]
- 겉보기의 그럴듯함: 문장이나 그림이 언뜻 멀쩡해 보이지만 내용이 비어 있거나 사실과 다르다. 손가락 개수가 틀린 그림, 존재하지 않는 출처를 단 글처럼 오류가 섞이는 경우가 많다(할루시네이션 (인공지능) 참고).
- 노력의 비대칭: 만드는 쪽은 프롬프트 몇 줄로 수백 개를 찍어 내지만, 보는 쪽은 진위를 가리느라 시간을 쓴다. 코머스(Cody Kommers) 등이 2026년 ACM AI Letters에 낸 논문은 AI 슬롭의 원형적 특징으로 겉보기의 능숙함(superficial competence), 노력의 비대칭(asymmetric effort), 대량 생산성(mass producibility) 세 가지를 꼽고, 슬롭이 서로 갈리는 축으로 도구적 쓸모, 개인 맞춤 정도, 초현실성을 들었다.[6]
- 수익 구조: 노출 수에 따라 돈을 주는 플랫폼 광고·창작자 수익 프로그램이 주된 동기다. 404 미디어 취재에 따르면 인도·베트남·필리핀 등의 제작자들이 페이스북 크리에이터 보너스 프로그램의 돈을 노리고 감정을 자극하는 AI 이미지를 대량으로 올렸고, 광고 단가(CPM)가 높은 미국 이용자의 반응을 끌어내는 요령을 유튜브·텔레그램 강좌로 주고받았다.[7]
- 추천 알고리즘과의 결합: 추천 시스템이 반응이 좋은 콘텐츠를 계속 밀어 주므로, 빨리 많이 만드는 쪽이 유리해진다.
- 2024년 페이스북에서는 새우로 뒤덮인 예수상('새우 예수', Shrimp Jesus) 같은 기괴한 AI 이미지가 큰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AI 슬롭의 상징처럼 자주 인용된다. 이런 이미지의 상당수는 위와 같은 수익 프로그램을 노린 것이었다.[7]
- 영상 편집 서비스 카프윙(Kapwing)이 2025년 11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 만든 유튜브 계정에 처음 뜬 쇼츠 500개 가운데 21%가 AI 생성물, 33%가 브레인롯류 콘텐츠였다. 이 보고서는 각국 유튜브 인기 채널 상위 100개를 조사했다.[8]
- 유튜브 최고경영자 닐 모한(Neal Mohan)은 2026년 1월 연례 서한에서 저품질 AI 콘텐츠 대응과 딥페이크 탐지를 2026년 우선 과제로 꼽고, AI 생성물 표시와 지침 위반 합성 콘텐츠 삭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9]
정치 선전에도 AI 슬롭이 쓰인다. 미국 분석 기업 그래피카(Graphika)는 2025년 11월, 러시아 연계 '도플갱어'(Doppelganger)와 중국 연계 '스패머플라주'(Spamouflage) 같은 국가 배후 영향력 공작이 AI로 만든 가짜 뉴스 사이트, AI 뉴스 앵커, 가짜 인플루언서 영상 등 조잡한 AI 생성물을 대량으로 퍼뜨렸다고 보고했다. 실제 반응은 적었지만, 이런 자료가 AI 챗봇 학습 데이터로 긁혀 들어가 선전 서사가 답변에 섞일 수 있다는 점이 우려로 지적되었다.[10]
- 전자책: 아마존에서 AI로 쓴 것으로 보이는 버섯 채집 안내서가 팔리자 뉴욕 균학회(New York Mycological Society)는 2023년 이런 책이 독버섯과 식용 버섯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해 "말 그대로 생사가 걸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책은 저자가 불분명하고 학명이 엉터리인 경우가 많았다.[11]
- 학술: 2024년 2월 학술지 Frontiers in Cell and Developmental Biology는 미드저니로 만든 엉터리 쥐 해부 그림과 무의미한 낱말이 적힌 도표가 실린 논문을 철회했다. 연구자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문제를 제기한 뒤였다.[12]
오픈 소스 전송 도구 cURL은 AI로 만든 엉터리 취약점 보고가 쏟아지자 2019년부터 해커원(HackerOne)에서 운영하던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2026년 1월 31일로 끝냈다. 창시자 다니엘 스텐베리(Daniel Stenberg)는 대충 조사한 보고서를 내라는 유인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2026년 들어 16시간 만에 보고가 7건 들어오는 등 소수의 관리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13]
| 말 | 뜻 |
|---|---|
| 워크슬롭(workslop) | 겉보기엔 그럴듯하지만 알맹이가 없어 동료의 일을 늘리는 AI 생성 업무 결과물. 베터업 랩스(BetterUp Labs)와 스탠퍼드 소셜 미디어 랩이 2025년 9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소개한 말이다. 미국 사무직 1150명 조사에서 40%가 지난 한 달 사이 워크슬롭을 받았고, 한 건 처리에 평균 2시간이 들었다.[14][15] |
| 마이크로슬롭(Microslop) | 마이크로소프트를 비꼬는 멸칭. 2025년 12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가 링크드인 연말 글에서 "슬롭 대 정교함이라는 논쟁을 넘어서야 한다"고 쓴 뒤 반발이 커지며 퍼졌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 디스코드 서버에서 이 말을 금지하자 오히려 더 알려졌다.[16] |
| 프렌드슬롭(friend slop) | 친구끼리 함께 하면 재미있지만 완성도는 낮은 게임을 부르는 말. ADS가 slop 합성어의 예로 들었다.[3] |
- 표기: 'AI 슬롭'이 가장 흔하고, 메리엄웹스터 선정 보도 이후 '슬롭'만 단독으로 쓰는 기사도 많다. 'AI 쓰레기', 'AI 저질 콘텐츠'처럼 풀어 쓰기도 한다.[17][18]
- 시기: 처음에는 IT 전문지가 생성 AI 시대의 새 스팸 용어로 소개하는 정도였으나, 2025년 11~12월 맥쿼리·메리엄웹스터 선정과 카프윙 보고서 보도가 이어지면서 일간지·방송·PD 전문지까지 널리 쓰게 되었다.[17][19]
- 한국 관련 수치: 카프윙 보고서에서 한국은 인기 채널 가운데 AI 슬롭 채널의 조회수 합계가 84억 5000만 회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많았다. 한국 인기 채널 가운데 AI 슬롭 채널은 11개였고, 그중 'Three Minutes Wisdom' 채널은 조회수 20억 2000만 회, 연 수익 약 400만 달러로 추정되었다.[8] 국내 언론은 이를 두고 한국이 슬롭을 가장 많이 보는 나라라고 보도했다.[20]
- 이탈리안 브레인롯: 2025년 국내 초등학생 사이에서 크게 유행한 '트랄랄레로 트랄랄라' 같은 이탈리안 브레인롯 캐릭터도 AI 생성 이미지·음성으로 만든 밈이어서 AI 슬롭의 한 갈래로 자주 거론된다.[18]
- 정보 생태계 오염: AI 슬롭이 검색 결과와 피드를 채우면 믿을 만한 정보를 찾는 비용이 커진다. AI가 만든 글이 다시 AI 학습 자료로 들어가면 모델 품질이 떨어지는 모델 붕괴(model collapse)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창작자 피해: 다른 작가의 화풍이나 작품을 베낀 AI 생성물이 원작자보다 더 많이 퍼지는 일이 생긴다.
- 용어 남용 논란: 품질과 상관없이 AI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서툰 사람 그림까지 '슬롭'이라 몰아붙이는 경우가 있다. 사람이 만든 것도 대부분 평범한 범작이었으니 AI만 슬롭을 만든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도 있다.
- 정의의 어려움과 다른 시각: 코머스 등은 슬롭과 슬롭 아닌 것의 경계를 정확히 긋기는 어렵다고 보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 양을 사람의 손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상황에서 슬롭이 공급 쪽 해법 구실을 하고 있으며, 한때 평론가들이 무시했던 다른 '저급' 문화처럼 나름의 미적 가치와 의미 표현 기능도 있으니 진지한 연구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6]
- ↑ 1.0 1.1 'AI slop' crowned word of the year 2025 in Macquarie Dictionary's committee and people's choice categories - ABC News, 2025-11-25
- ↑ 2.0 2.1 2.2 "Slop" chosen as Merriam-Webster's 2025 word of the year - CBS News, 2025-12-15
- ↑ 3.0 3.1 3.2 3.3 2025 Word of the Year Is "Slop" - American Dialect Society, 2026-01
- ↑ Slop is the new name for unwanted AI-generated content - Simon Willison, 2024-05-08
- ↑ Brain rot added to the Oxford English Dictionary - Oxford University Press, 2025-06-26
- ↑ 6.0 6.1 Why Slop Matters - Kommers 외, ACM AI Letters, 2026
- ↑ 7.0 7.1 Where Facebook's AI Slop Comes From - Jason Koebler, 404 Media, 2024-08-06
- ↑ 8.0 8.1 AI Slop Report: The Global Rise of Low-Quality AI Videos - Kapwing, 2025-11-28
- ↑ 유튜브 "2026년 최우선 과제는 'AI 슬롭' 추방...AI 지원은 강화" - AI타임스, 2026-01-22
- ↑ Large online propaganda campaigns are flooding the internet with 'AI slop,' researchers say - NBC News, 2025-11-19
- ↑ AI generated mushroom books - life and death - New York Mycological Society, 2023-11-06
- ↑ A ridiculous AI-generated rat penis made it into a peer-reviewed journal - Popular Science, 2024-02-16
- ↑ Curl ending bug bounty program after flood of AI slop reports - BleepingComputer, 2026-01-22
- ↑ AI-Generated "Workslop" Is Destroying Productivity - Harvard Business Review, 2025-09-22
- ↑ Workslop - BetterUp Labs
- ↑ Microsoft CEO Begs Users to Stop Calling It "Slop" - Futurism, 2025-12
- ↑ 17.0 17.1 AI 쓰레기 지칭하는 '슬롭', 메리엄-웹스터 사전 '올해의 단어'로 선정 - AI타임스, 2025-12
- ↑ 18.0 18.1 '트랄랄레로 트랄랄라'로 연 2025년, 올해의 단어 '슬롭'···"AI로 만든 저질 콘텐츠" - 경향신문, 2025-12-16
- ↑ 올해의 단어 '슬롭', AI 저품질 콘텐츠에 던지는 경고 - PD저널, 2025-12
- ↑ AI로 만든 저질 영상 쏟아지더니…유튜브서 1690억 터졌다 - 한국경제, 202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