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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육상쟁(骨肉相爭)은 뼈와 살이 서로 다툰다는 뜻으로, 부모·형제처럼 가까운 혈족끼리 서로 싸우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골육상전(骨肉相戰)’, ‘이혈세혈(以血洗血)’이라고도 한다.[1]

‘골육(骨肉)’은 뼈와 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곧 부모와 자식, 형제 같은 혈육을 가리킨다.[2] 골육상쟁은 왕위나 재산, 경영권 같은 이해관계를 두고 가족이 다투는 일을 가리키며, 넓게는 같은 민족이나 같은 조직 안의 싸움을 비유하기도 한다. 서로 해치고 죽이는 데까지 이른 경우는 ‘골육상잔(骨肉相殘)’이라고 한다.[3]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혈육이 서로 다툰다’는 뜻을 글자 그대로 나타낸 말이다.

중국 문헌에서는 ‘골육상잔(骨肉相殘)’이 먼저 보인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남조 송나라 유의경(劉義慶)의 《세설신어(世說新語)》 〈정사(政事)〉를 용례로 든다.[4] 후한의 진식(陳寔)이 태구현(太丘縣)의 장으로 있을 때 도적이 재물 주인을 죽인 사건을 조사하러 가다가, 도중에 아이를 낳고도 기르지 않는(죽이는) 백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수레를 돌렸다. 주부가 도적이 더 큰 일이라고 하자 진식은 이렇게 답했다.

盜殺財主,何如骨肉相殘?

“도적이 재물 주인을 죽인 것이 어찌 골육이 서로 해친 것에 비하겠는가?”라는 뜻이다.[5] 전하는 판본의 주석에는 후한 때 이런 일을 한 사람은 가표(賈彪)이며 진식의 일로는 듣지 못했다는 말이 붙어 있다.

네 글자 ‘骨肉相爭’은 송나라 이후 문헌에 드물게 보인다. 명나라 능적지(凌迪知)의 《만성통보(萬姓統譜)》에는 남송의 냉세수(冷世修)가 상원현을 다스릴 때 서로 소송하는 백성에게 “골육끼리 다투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骨肉相爭,非美事也)”라고 타일러 서로 양보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6]

흔히 함께 소개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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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육끼리의 다툼을 상징하는 이야기로는 조조(曹操)의 두 아들 조비(曹丕)와 조식(曹植)의 ‘칠보시(七步詩)’가 흔히 함께 소개된다. 《세설신어》 〈문학(文學)〉에 따르면, 황제가 된 조비가 동아왕(東阿王) 조식에게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시를 짓지 못하면 법대로 처벌하겠다고 하자, 조식이 그 자리에서 시를 지었다.[7]

煮豆持作羹,漉菽以爲汁。萁在釜下然,豆在釜中泣。本自同根生,相煎何太急?

“콩을 삶아 국을 끓이고, 메주콩을 걸러 즙을 만드네. 콩대는 솥 아래에서 타고, 콩은 솥 안에서 우네. 본래 한 뿌리에서 났건만, 어찌 이리 급하게 볶아 대는가.” 조비는 이 시를 듣고 몹시 부끄러워했다.[7]

나무위키 등에는 골육상쟁이 이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소개되지만, 《세설신어》의 이 대목에는 ‘골육상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또 조식이 시 두 수를 지어 목숨을 건지고 안향후(安鄕侯)로 강등되었다는 줄거리는 소설 《삼국연의》 제79회의 것으로, 여기서는 먼저 싸우는 소 두 마리 그림을 제목으로 한 시를 짓고, 이어서 네 구로 줄인 콩 시를 짓는다.[8]

형제간 다툼을 다룬 이른 이야기로는 《한서》 〈한연수전(韓延壽傳)〉도 있다. 좌풍익(左馮翊)이던 한연수가 고릉현에 이르렀을 때 형제가 밭을 두고 소송하자, 그는 “백성이 골육끼리 다투어 소송하게 만들었으니(至令民有骨肉爭訟) 허물은 나에게 있다”며 관아 문을 닫고 들어앉아 스스로를 반성했다. 이를 본 형제는 크게 뉘우치고 밭을 서로 양보했다고 한다.[9]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骨肉相爭’이 없고, 대신 ‘骨肉相殘’이 40건 가까이 보인다. 가장 이른 것은 태조 4년(1395) 대사헌 박경(朴經) 등이 고려 말 토지 제도가 문란해져 “다툼과 송사가 날로 늘고 골육이 서로 해쳤다(爭訟日繁,骨肉相殘)”고 한 상소이다.[10] 태조 7년(1398)에는 노비 문제로 “골육이 서로 해친다”며 변정도감을 세운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11]

‘骨肉相爭’은 《승정원일기》 영조 24년(1748) 1월 4일 기사에 보인다. 한성부 낭청 이령(李泠)이 친족 사이의 산소 다툼을 조사한 보고서에 ‘骨肉相爭’ 네 글자를 덧붙이자, 영조는 이것이 한쪽 편을 드는 뜻을 몰래 담은 것이라며 문책하게 했다.[12] 고성겸(高聖謙)은 〈소열입촉론(昭烈入蜀論)〉에서 유비가 같은 종친인 유장의 촉을 친 일을 두고 “한집안에서 창을 겨누고 골육이 서로 다투었다(同室操戈。骨肉相爭)”고 비판했다.[13]

다른 언어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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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어: ‘骨肉相殘’(간체 骨肉相残)이 일반적이다. 《성어전》은 이를 “가까운 가족끼리 서로 해침, 자기들끼리 서로 죽임을 비유”로 푼다.
  • 일본어: ‘骨肉相食む(こつにくあいはむ)’, ‘骨肉相争う’라고 하며, 《디지털 대사천》은 남남끼리의 다툼에는 쓰지 않는다고 주의를 단다. 《일본국어대사전》은 나카지마 아쓰시(中島敦)의 소설 《이릉(李陵)》(1943)의 “한나라 초 이래 골육이 서로 물어뜯는 내란(骨肉相喰む内乱)”을 용례로 든다.[14]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骨 골 뼈 (骨肉) 혈육
肉 육 고기, 살 (骨肉) 혈육
相 상 서로 서로
爭 쟁 다투다 다투다
  • 창업주가 세상을 떠나자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의 골육상쟁이 법정으로 번졌다.
  • 같은 회사의 두 개발 조직이 서로의 코드를 깎아내리는 골육상쟁을 벌이는 사이 경쟁사가 시장을 가져갔다.
  • 조선 초의 왕자의 난은 왕위를 둘러싼 골육상쟁으로 기억된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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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육상잔(骨肉相殘): 가까운 혈족끼리 서로 해치고 죽임.
  • 골육상전(骨肉相戰), 이혈세혈(以血洗血): 같은 뜻이다.
  • 동족상잔(同族相殘): 같은 겨레끼리 서로 싸우고 죽임.
  • 자두연기(煮豆燃萁): 콩을 삶는 데 콩대를 땜. 칠보시에서 나온 말로, 형제끼리 해치는 것을 비유한다.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골육상쟁”,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3%A8%EC%9C%A1%EC%83%81%EC%9F%81, 확인날짜=2026-09-27.
  2.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骨肉”,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9%AA%A8%E8%82%89, 확인날짜=2026-09-27.
  3.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골육상잔”,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3%A8%EC%9C%A1%EC%83%81%EC%9E%94, 확인날짜=2026-09-27.
  4.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骨肉相殘”,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3361, 확인날짜=2026-09-27.
  5. ↑ 유의경(劉義慶), 《세설신어(世說新語)》 〈정사(政事)〉.
  6. ↑ 《만성통보(萬姓統譜)》 권87.
  7. ↑ 7.0 7.1 유의경(劉義慶), 《세설신어(世說新語)》 〈문학(文學)〉.
  8. ↑ 나관중(羅貫中), 《삼국연의(三國演義)》 제79회.
  9. ↑ 반고(班固), 《한서(漢書)》 권76 〈한연수전(韓延壽傳)〉.
  10.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태조실록》 7권, 태조 4년 4월 4일 정묘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aa_10404004_001, 확인날짜=2026-09-27.
  11.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태조실록》 14권, 태조 7년 6월 15일 기미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aa_10706015_002, 확인날짜=2026-09-27.
  12. ↑ 국사편찬위원회 승정원일기, 영조 24년 1월 4일 기축, https://sjw.history.go.kr/id/SJW-F24010040-02100, 확인날짜=2026-09-27.
  13.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고성겸, 《녹리집(甪里集)》 권12 〈소열입촉론(昭烈入蜀論)〉,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1219A_0120_030_0010, 확인날짜=2026-09-27.
  14.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骨肉相食む”,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9%AA%A8%E8%82%89%E7%9B%B8%E9%A3%9F%E3%82%80,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