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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유취(口尙乳臭)는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이 유치함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나이가 어리거나 경험이 모자라 아직 제 몫을 할 만하지 못한 사람을 얕잡아 이를 때 쓴다. 우리말의 “젖비린내가 난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과 같은 느낌이다. 칭찬보다는 상대를 깔보거나 꾸짖는 말로 쓰이므로 쓰는 자리에 주의해야 한다.

중국어에서는 같은 이야기에서 나온 ‘유취미건(乳臭未乾, 젖내가 아직 마르지 않음)’을 더 흔히 쓰며,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은 ‘口尚乳臭’를 그 원래 형태로 소개한다.[2] 중국 문헌에서는 ‘尙’을 ‘尚’으로 적는다.

《한서(漢書)》 권1 상 〈고제기 상(高帝紀上)〉에 나온다.[3] 초한 전쟁 중이던 한나라 2년(기원전 205), 한나라에 항복했던 위왕(魏王) 표(豹)가 어버이의 병을 살피겠다며 돌아가서는 황하 나루를 끊고 초나라 편으로 돌아섰다. 한왕 유방(劉邦)은 변사 역이기(酈食其)를 보내 달래 보았으나 표는 듣지 않았다.

秋八月,漢王如滎陽,謂酈食其曰:「緩頰往說魏王豹,能下之,以魏地萬戶封生。」食其往,豹不聽。漢王以韓信為左丞相,與曹參、灌嬰俱擊魏。食其還,漢王問:「魏大將誰也?」對曰:「柏直。」王曰:「是口尚乳臭,不能當韓信。騎將誰也?」曰:「馮敬。」曰:「是秦將馮無擇子也,雖賢,不能當灌嬰。步卒將誰也?」曰:「項它。」曰:「是不能當曹參。吾無患矣。」九月,信等虜豹,傳詣滎陽。

“가을 8월, 한왕이 형양(滎陽)에 가서 역이기에게 ‘가서 부드러운 말로 위왕 표를 달래 보라. 항복시키면 위나라 땅 1만 호를 그대에게 봉하겠다’고 했다. 역이기가 갔으나 표는 듣지 않았다. 한왕은 한신(韓信)을 좌승상으로 삼아 조참(曹參)·관영(灌嬰)과 함께 위나라를 치게 했다. 역이기가 돌아오자 한왕이 물었다. ‘위나라 대장은 누구인가?’ ‘백직(柏直)입니다.’ ‘그자는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나니 한신을 당하지 못한다. 기병 대장은 누구인가?’ ‘풍경(馮敬)입니다.’ ‘진나라 장수 풍무택(馮無擇)의 아들이니 똑똑하기는 하겠지만 관영을 당하지 못한다. 보병 대장은 누구인가?’ ‘항타(項它)입니다.’ ‘조참을 당하지 못한다. 나는 걱정할 것이 없다.’ 9월, 한신 등이 표를 사로잡아 형양으로 압송했다.”

유방의 예상대로 한신은 한 달 만에 위나라를 평정했고, 한나라는 그 땅에 하동(河東)·태원(太原)·상당(上黨) 군을 두었다.[3] 이 대목은 북송 사마광의 《자치통감》 권9에도 거의 같은 글로 실려 있다.

나무위키 등에는 한신이 떠나면서 역이기에게 적장이 누구냐고 묻고 유방이 코웃음을 치는 장면으로 소개되기도 하지만, 《한서》에서 대장이 누구냐고 묻고 ‘구상유취’라고 평한 사람은 모두 한왕 유방이며, 묻는 때도 역이기가 위나라에서 돌아온 뒤이다. ‘백전백승’ 같은 말도 원문에는 없다.[3]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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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 말의 최해(崔瀣)는 《졸고천백(拙藁千百)》 권1에서 한 소년을 권면하며 “아, 경자(慶子)여.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나건만 배불리 먹고 놀지 않고 오직 학문에 힘쓰는구나(猗歟慶子。口尙乳臭。不飽以嬉。惟學之懋)”고 썼다.[4] 나이 어린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만 쓰고 깔보는 뜻은 없는 예이다.
  • 《조선왕조실록》에는 원문에 18차례 나오며, 대부분 나이 어리고 경험 없는 사람이 벼슬을 얻는 것을 비판하는 대목이다. 가장 이른 것은 세조 14년(1468) 사간원 대사간 예승석(芮承錫) 등이 대가(代加, 품계를 남에게 대신 올려 받게 하는 일)의 폐단을 논하며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나는데 앉아서 높은 품계에 이르고, 사무를 알지 못하는데 백 리 고을을 다스리게 한다(口尙乳臭,而坐致高秩,不識事務,而使宰百里)”고 한 상소이다.[5]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口 구 입 입
尙 상 오히려, 아직 아직
乳 유 젖 젖
臭 취 냄새 냄새

다른 언어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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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어: ‘乳臭未乾’이 가장 흔하고, ‘乳腥未退’, ‘乳臭未除’ 같은 형태도 있다. 《성어전》은 ‘口尚乳臭’의 후대 용례로 량치차오(梁啓超)의 〈논중국인종지미래(論中國人種之未來)〉를 든다.[2] 명말청초의 아동용 교재 《유학경림(幼學瓊林)》에도 “口尚乳臭는 세상 사람이 나이 어리고 아는 것이 없음을 이른다(口尚乳臭,謂世人年少無知)”는 구절이 있다.
  • 일본어: ‘乳臭(にゅうしゅう)’를 ‘어리고 미숙함’의 뜻으로 쓴다. 《일본국어대사전》은 후지와라노 사네스케(藤原実資)의 일기 《소우기(小右記)》 간닌 2년(1018) 5월 4일 조의 “모두 나이 어린 사람들이다.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皆是年少人等也。口猶乳臭)”를 첫 용례로 든다.[6]
  • 입사 한 달 된 신입의 제안이라고 구상유취로 치부했는데, 막상 적용해 보니 장애가 크게 줄었다.
  • 경험 많은 상대 팀은 우리 선수들을 구상유취한 애송이로 여겼다.
  • 선조 2년(1569) 이이(李珥)는 새로 과거에 급제한 사람을 선배들이 모질게 골리는 ‘신래(新來)’ 풍습을 없애자고 아뢰며, 그 유래를 이렇게 설명했다. “문헌으로 고증할 수는 없으나, 듣기로는 고려 말 과거가 공정하지 못해 급제한 자들이 입에서 젖내 나는 귀한 집 자제들이었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이들을 ‘홍분방(紅粉榜)’이라 불렀고, 인심이 분격하여 욕보이는 일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선조는 이 풍습을 엄하게 금지하게 했다.[7]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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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구유취(黃口乳臭): 어려서 아직 젖비린내가 난다는 뜻으로, 어리고 하잘것없음을 비난조로 이르는 말.[8]
  • 황구소아(黃口小兒): 젖내 나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없이 미숙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 유취미건(乳臭未乾): 젖내가 아직 마르지 않음. 중국어에서 주로 쓰는 형태.
  • 소불갱사(少不更事), 우모미풍(羽毛未豐): 나이 어려 일을 겪어 보지 못함, 깃털이 아직 다 자라지 않음. 《성어전》이 가까운 말로 든다.[2]
  • 반대 의미: 소년노성(少年老成), 후생가외(後生可畏).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구상유취”,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5%AC%EC%83%81%EC%9C%A0%EC%B7%A8, 확인날짜=2026-09-27.
  2. ↑ 2.0 2.1 2.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乳臭未乾”,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58, 확인날짜=2026-09-27.
  3. ↑ 3.0 3.1 3.2 반고(班固), 《한서》 권1 상 〈고제기 상〉.
  4. ↑ 최해(崔瀣), 《졸고천백(拙藁千百)》 권1.
  5.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조실록》 46권, 세조 14년 6월 20일 무신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ga_11406020_002, 확인날짜=2026-09-27.
  6.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乳臭”,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9%B3%E8%87%AD, 확인날짜=2026-09-27.
  7.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선조수정실록》 3권, 선조 2년 9월 1일 신미 7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nb_10209001_007, 확인날짜=2026-09-27.
  8.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황구유취”,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9%A9%EA%B5%AC%EC%9C%A0%EC%B7%A8,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