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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가외(後生可畏)는 뒤에 태어난 젊은 사람들이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으로, 후진들이 젊고 기력이 좋아 학문을 닦으면 선배보다 큰 인물이 될 수 있으니 가히 두렵다는 말이다. 《논어(論語)》 〈자한(子罕)〉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1]

젊은 후배나 제자의 실력이 눈에 띄게 자라 선배를 위협하거나 넘어설 때, 감탄과 경계를 함께 담아 쓴다. 나이나 경력만 믿고 게을리하면 뒤따라오는 사람에게 금세 따라잡힌다는 자기 경계의 말로도 쓴다.

중국어에서도 같은 한자로 쓰며,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젊은이의 성취가 앞 세대를 넘어서 경외할 만함’으로 푼다.[2] 일본어에서는 네 글자로 쓰기보다 ‘後生畏る可し(こうせいおそるべし)’처럼 훈독해 말한다.[3]

《논어》 〈자한〉에 나온다.[4]

子曰:「後生可畏,焉知來者之不如今也?四十、五十而無聞焉,斯亦不足畏也已!」

“뒤에 태어난 사람은 두려워할 만하다. 앞으로 올 사람이 지금의 우리만 못할 줄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마흔, 쉰이 되어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그 또한 두려워할 것이 못 된다.”[4]

주희(朱熹)는 이 구절을 “젊은 사람은 나이가 많이 남고 힘이 강하여 학문을 쌓으며 앞날을 기다릴 수 있으니 그 형세가 두려워할 만하다(後生年富力彊,足以積學而有待,其勢可畏)”고 풀었다.[5] 《성어전》도 뒤 구절의 ‘聞’을 ‘명망과 성취’로 푼다.[2]

오늘날에는 앞 구절만 떼어 ‘젊은이는 무섭다’는 뜻으로 쓰는 일이 많지만, 원문은 뒤 구절과 짝을 이룬다. 젊은이의 가능성을 높이 사는 동시에, 나이가 들도록 이룬 것이 없으면 두려워할 것도 없다며 젊은이 스스로 때를 놓치지 말고 힘쓰라고 경계한 말이다. 《성어전》의 해설도 이 말이 젊은이에 대한 기대이자, 나이만 내세우고 노력하지 않는 윗세대에 대한 경고라고 설명한다.[2]

《성어전》은 이 말이 뒤에 다음과 같이 쓰였다고 든다.[2]

  • 후한 원강(袁康)의 《월절서(越絕書)》 권15: “후생가외라 했으니, 대개 나이에 달린 것이 아니다(後生可畏,蓋不在年)”
  • 위 문제 조비(曹丕)의 〈또 오질에게 준 편지(又與吳質書)〉: 먼저 세상을 떠난 건안 문인들을 그리워하며 “지금 남은 이들은 이미 그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후생은 두려워할 만하니 앞으로 올 사람을 함부로 업신여길 수 없다(今之存者,已不逮矣。後生可畏,來者難誣)”
  • 《홍루몽》 제82회: 서당 훈장 가대유(賈代儒)가 가보옥에게 이 장을 풀게 하는 장면

한국 문헌의 용례

편집 원본 편집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1건이 있다. 효종 1년(1650) 경상도 진사 신석형(申碩亨) 등이 이이(李珥)와 성혼(成渾)을 깎아내린 유직(柳㮨)의 상소를 반박하며 올린 상소에서, 1558년 스물세 살의 이이가 이황(李滉)을 찾아가 만났을 때 이황이 곧바로 제자 조목(趙穆)에게 편지를 보내 “후생가외라더니, 옛 성인이 나를 속이지 않았다(後生可畏,前聖不我欺)”고 했다는 일을 들었다.[6] 서른다섯 살 차이가 나는 대학자가 젊은 이이를 만나고 받은 인상을 이 한마디로 전한 것이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後 후 뒤 뒤에
生 생 나다, 살다 태어난 사람. ‘後生’은 후배, 젊은이
可 가 옳다, ~할 만하다 ~할 만하다
畏 외 두려워하다 두려워하다, 경외하다
  • 입사 2년 차 개발자가 사내 해킹 대회에서 선임들을 제치고 우승하자 모두 후생가외라며 혀를 내둘렀다.
  • 새로 들어온 연구원이 몇 달 만에 핵심 모듈을 다시 짜는 것을 보니 후생가외라는 말이 실감 났다.
  • 열다섯 살 기사가 세계 대회 결승에 오르자 원로 기사들도 후생가외를 인정했다.
  • 둔황(敦煌)에서 발견된 당나라 때의 이야기책 〈공자항탁상문서(孔子項託相問書)〉에는 공자가 길에서 흙으로 성을 쌓고 노는 아이 항탁(項託)을 만나는 이야기가 있다. 공자가 “왜 수레를 피하지 않느냐”고 묻자 아이는 “수레가 성을 피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성이 수레를 피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只聞車避城,豈聞城避車)”고 답했고, 이어진 문답에서 번번이 아이에게 밀린 공자는 “이제야 후생이 참으로 두려워할 만함을 알겠다(方知後生實可畏也)”고 탄식한다.[7] 《논어》에는 없는 민간 설화이지만, 흔히 후생가외와 함께 소개된다. 항탁이 공자의 스승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보다 훨씬 앞서 《사기》 〈감무열전〉에서 열두 살 감라(甘羅)가 “항탁은 일곱 살에 공자의 스승이 되었다(大項橐生七歲為孔子師)”며 자기를 써 보라고 한 대목에도 나온다.[8]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청출어람(靑出於藍):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나음. 《성어전》이 가까운 말로 든다.[2]
  • 괄목상대(刮目相對):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놀랄 만큼 부쩍 늚.
  • 반대 의미: 구상유취(口尙乳臭):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말과 행동이 유치함. 《성어전》은 ‘유취미건(乳臭未乾)’을 반대말로 든다.[2]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후생가외”,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B%84%EC%83%9D%EA%B0%80%EC%99%B8, 확인날짜=2026-09-26.
  2. ↑ 2.0 2.1 2.2 2.3 2.4 2.5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後生可畏”,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465, 확인날짜=2026-09-26.
  3. ↑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後生畏る可し”,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BE%8C%E7%94%9F%E7%95%8F%E3%82%8B%E5%8F%AF%E3%81%97, 확인날짜=2026-09-26.
  4. ↑ 4.0 4.1 《논어(論語)》 〈자한(子罕)〉.
  5. ↑ 주희, 《논어집주(論語集注)》 〈자한〉.
  6.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효종실록》 4권, 효종 1년 5월 1일 계축 4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qa_10105001_004, 확인날짜=2026-09-26.
  7. ↑ 〈공자항탁상문서(孔子項託相問書)〉, 《돈황변문집(敦煌變文集)》 권3.
  8. ↑ 사마천, 《사기》 권71 〈저리자감무열전(樗里子甘茂列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