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메뉴 여닫기
환경 설정 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여닫기
로그인하지 않음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은 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나음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순자(荀子)》 〈권학(勸學)〉에 나오는 말이며, 줄여서 ‘출람(出藍)’이라고도 한다.[1]

스승에게 배운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었을 때 칭찬하는 말로 쓴다. 뒤 구절까지 붙여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靑於藍)’이라고도 한다. ‘쪽(藍)’은 잎에서 푸른 물감을 얻는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2]

중국어에서는 ‘青出於藍’ 또는 간체로 ‘青出于蓝’이라 쓴다.[3] 일본어에서는 ‘푸름은 쪽에서 나와 쪽보다 푸르다(青は藍より出でて藍より青し)’라고 풀어 말하거나, ‘출람의 영예(出藍の誉れ, しゅつらんのほまれ)’라고 한다.[4]

《순자》의 첫 편인 〈권학〉의 첫머리에 나온다.[5]

君子曰:學不可以已。靑,取之於藍而靑於藍;冰,水爲之而寒於水。木直中繩,輮以爲輪,其曲中規,雖有槁暴,不復挺者,輮使之然也。故木受繩則直,金就礪則利,君子博學而日參省乎己,則知明而行無過矣。

“군자는 말한다. 배움은 그쳐서는 안 된다. 푸른 물감은 쪽에서 얻지만 쪽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이 된 것이지만 물보다 차다. 나무가 곧아 먹줄에 맞더라도 휘어서 바퀴를 만들면 그 굽은 모양이 그림쇠에 맞으니, 볕에 말라 버석해져도 다시 펴지지 않는 것은 휘어 놓은 것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무는 먹줄을 받으면 곧아지고 쇠는 숫돌에 갈면 날카로워지며, 군자가 널리 배우고 날마다 자신을 살피면 앎이 밝아지고 행동에 허물이 없게 된다.”

원문에는 스승과 제자가 나오지 않는다. 순자는 쪽과 푸른 물감, 물과 얼음, 곧은 나무와 수레바퀴를 들어 배움과 수양이 사람을 본래보다 나은 존재로 바꾼다고 말했을 뿐이다. 《성어전》도 이 말이 처음에는 ‘배움이 사람을 나아가게 한다’는 뜻이었고, 뒤에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 ‘후배가 선배보다 낫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고 설명한다.[3]

원문에서 ‘輮(유)’는 ‘揉’와 통하는 글자로 나무를 ‘휘게 한다’는 뜻이고,[3] “輮使之然也”는 ‘휘어 놓은 것이 그렇게(다시 펴지지 않게) 만들었다’는 말이다. 이 ‘然’을 ‘불태우다(燃)’로 풀이해 나무를 불에 그을려 구부렸다고 설명하는 글도 있지만, 문맥상 ‘그러하다’는 뜻의 지시어로 읽는 것이 자연스럽다.

글자의 차이와 네 글자 형태

편집 원본 편집

통행본 《순자》는 ‘靑取之於藍(푸름은 쪽에서 취한다)’이라고 적는다. 일본의 《고사성어를 아는 사전》은 전해지는 《순자》의 판본 가운데 ‘取之於藍’ 대신 ‘出於藍’으로 된 것이 있어 ‘출람’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고 설명한다.[4] ‘靑出於藍’이라는 형태는 남조 양나라 유원위(庾元威)의 〈논서(論書)〉, 당나라 장언원(張彥遠)의 《역대명화기(歷代名畫記)》, 백거이(白居易)의 〈부부(賦賦)〉 등에 보인다.[3]

제자가 스승을 넘어선다는 지금의 뜻을 잘 보여 주는 이야기로는 《북사(北史)》에 실린 북위 이밀(李謐)의 일화가 있다. 이밀은 처음에 소학박사 공번(孔璠)을 스승으로 섬겼는데, 몇 해 뒤에는 공번이 도리어 이밀에게 배움을 청했다. 이에 같은 문하생들이 노래를 지었다.[6]

青成藍,藍謝青,師何常,在明經。

“푸름이 쪽이 되었고 쪽은 푸름에게 고개 숙이네. 스승이 어찌 정해져 있으랴, 경전에 밝은 이가 스승이지.”

한국 문헌의 용례

편집 원본 편집

고려 말 이색(李穡)은 1364년에 지은 〈승련사기(勝蓮寺記)〉에서 한 승려를 두고 “사람들이 그를 청출어람이라 한다(人謂其靑出於藍云)”고 썼다.[7] 조선 초 성현(成俔)은 거문고를 배운 제자를 두고 “이제 너는 법을 배워 골수를 얻었으니, 쪽에서 나온 푸름이 쪽보다 푸르다(今汝學法得骨髓。靑出於藍靑於藍)”고 읊었다.[8]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중종 37년(1542) 어득강(魚得江)의 상소에 한 번 나오는데, 송나라 주돈이·장재·정이·주희의 문하에서 나온 이들이 모두 이름난 학자였다며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했다.[9]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靑 청 푸르다 푸른 물감(쪽빛)
出 출 나다, 나오다 ~에서 나오다
於 어 어조사 ~에서
藍 람 쪽 물감을 얻는 풀인 쪽

‘藍’은 풀 이름인 ‘쪽 람’이며, 대바구니를 뜻하는 ‘籃(바구니 람)’과 다르다. 《성어전》도 ‘籃’으로 쓰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3]

  • 그가 키운 신입 개발자는 몇 년 만에 청출어람하여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핵심 관리자가 되었다.
  • 제자의 논문이 자신의 연구를 뛰어넘자 노교수는 청출어람이라며 기뻐했다.
  • 청출어람은 가르치는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이다.
  • 박찬욱·박찬경 형제 감독은 2012년 판소리 스승과 어린 제자의 산행을 그린 단편 영화 〈청출어람〉을 만들었다. 송강호가 스승 역을 맡았다.[10][11]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출람(出藍): 청출어람과 같은 뜻.[12]
  • 빙한어수(冰寒於水): 얼음이 물보다 차다. 같은 《순자》 구절에서 나온 말.[3]
  • 청과어람(靑過於藍): 청출어람과 같은 뜻. 남송 호자(胡仔)는 소식과 황정견의 글씨를 두고 이 말을 썼다.[3]
  • 후생가외(後生可畏): 뒤에 태어난 사람이 두렵다는 뜻으로, 후배가 선배보다 나을 수 있음을 이름.
  • 후래거상(後來居上): 나중에 온 사람이 윗자리에 앉음. 《성어전》은 청출어람이 성취가 앞사람을 넘어서는 데, 후래거상은 순서가 뒤에서 앞으로 바뀌는 데 무게가 있다고 구분한다.[3]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청출어람”,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2%AD%EC%B6%9C%EC%96%B4%EB%9E%8C, 확인날짜=2026-09-26.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쪽”,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A%BD, 확인날짜=2026-09-26.
  3. ↑ 3.0 3.1 3.2 3.3 3.4 3.5 3.6 3.7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青出於藍”,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5, 확인날짜=2026-09-26.
  4. ↑ 4.0 4.1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고사성어를 아는 사전(故事成語を知る辞典)》, “出藍の誉れ”,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87%BA%E8%97%8D%E3%81%AE%E8%AA%89%E3%82%8C, 확인날짜=2026-09-26.
  5. ↑ 《순자(荀子)》 〈권학(勸學)〉.
  6. ↑ 《북사(北史)》 권33 〈이효백전(李孝伯傳)〉 부 〈이밀전(李謐傳)〉.
  7.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이색(李穡), 《목은문고(牧隱文藁)》 권1 〈승련사기(勝蓮寺記)〉,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20A_0430_010_0080, 확인날짜=2026-09-26.
  8.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성현(成俔), 《허백당시집(虛白堂詩集)》 권14,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72A_0150_010_0290, 확인날짜=2026-09-26.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중종실록》 98권, 중종 37년 7월 27일 을해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ka_13707027_001, 확인날짜=2026-09-26.
  10. ↑ “박찬욱·박찬경, 단편영화 ‘청출어람’ 연출”, 이데일리, https://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8&newsId=01167686599754912, 확인날짜=2026-09-26.
  11. ↑ “청출어람 (DAY TRIP) 상세정보”, 씨네21, https://cine21.com/movie/info/?movie_id=37967, 확인날짜=2026-09-26.
  1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출람”,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6%9C%EB%9E%8C,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