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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무강(萬壽無疆)은 아무런 탈 없이 아주 오래 삶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같은 뜻으로 ‘만세무강(萬世無疆)’, ‘수고무강(壽考無疆)’이라고도 한다.[1]

‘만 년의 수명이 끝이 없다’는 뜻으로, 웃어른이나 임금이 오래 살기를 빌 때 쓰는 축원의 말이다. 오늘날에도 생신이나 잔치 자리에서 “만수무강하십시오”처럼 쓴다. 왕조 시대에는 신하가 임금에게 올리는 축수의 말로 많이 쓰였고, 임금에게 쓰는 말로는 따로 ‘성수무강(聖壽無疆)’도 있다.[2]

중국어에서도 같은 형태(萬壽無疆, wàn shòu wú jiāng)로 쓴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은 이 말을 남의 건강과 장수를 기리는 높임말, 그리고 일반적인 생일 축하에 쓰는 축수의 말로 풀이한다.[3] 영어의 “Long live the king”을 우리말로 옮길 때 “만수무강하소서”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萬 만 일만 매우 많은, 오랜
壽 수 목숨, 오래 살다 수명
無 무 없다 없다
疆 강 지경, 끝 끝, 한계

‘疆’은 본래 땅의 경계를 뜻하며, ‘無疆’은 ‘끝이 없다’는 뜻이다.

《시경(詩經)》에서 여러 차례 나오는 축원의 구절이다. 《성어전》은 〈빈풍(豳風)·칠월(七月)〉을 출전으로 든다.[3] 〈칠월〉은 한 해 농사일을 달마다 노래한 시로, 마지막 장에서 한 해 일을 마친 농민들이 공당(公堂)에 올라 술잔을 들고 축수한다.

九月肅霜,十月滌場。朋酒斯饗,曰殺羔羊。躋彼公堂,稱彼兕觥,萬壽無疆。

[4]

“9월에는 된서리 내리고, 10월에는 타작마당을 쓴다. 두 동이 술로 잔치하고, 염소와 양을 잡는다. 저 공당에 올라 무소뿔 잔을 들어 올리며, 만수무강하시라 빈다.”

〈소아(小雅)·천보(天保)〉에서는 제사를 올린 뒤 신하가 임금을 위해 축원한다. 《모시서(毛詩序)》는 이 시를 “아래가 위에 보답하는 노래(下報上也)”라고 설명한다.

吉蠲為饎,是用孝享。禴祠烝嘗,于公先王。君曰卜爾,萬壽無疆。

[5]

“정결하게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효성스럽게 바친다. 봄·여름·가을·겨울 제사를 선공(先公)과 선왕(先王)께 올리니, 선군께서 그대에게 주신다고 하시네, 만수무강을.”

이 밖에도 〈소아〉의 〈남산유대(南山有臺)〉(“樂只君子,萬壽無疆”), 〈초자(楚茨)〉와 〈신남산(信南山)〉(“報以介福,萬壽無疆”) 등에 같은 구절이 나온다.[6] 원나라 주탁(朱倬)의 《시경의문(詩經疑問)》은 “만수무강은 본래 신하가 임금을 축원하는 말인데, 〈남산유대〉에서는 손님을 축원하는 데 쓰고 〈보전(甫田)〉 끝에서는 농부를 축원하는 데 썼으니 어째서인가” 하고 묻고, 옛날에는 임금과 신하가 한 몸처럼 서로 즐겼기 때문에 손님과 농부에게도 똑같이 만년의 축원을 했다고 답했다.[7] 《시경》 시대에는 임금만을 위한 말이 아니었던 셈이다.

후대로 갈수록 이 말은 황제나 임금의 장수를 비는 송축의 말로 굳었다. 청나라 강희제(康熙帝)의 예순 살 생일(1713)을 기념해 엮은 《만수성전초집(萬壽盛典初集)》에는 ‘만수무강’을 제목으로 한 송가와 축하 상소가 수없이 실려 있다.

현대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에 “위대한 영수 마오 주석의 만수무강을 삼가 축원한다(敬祝偉大領袖毛主席萬壽無疆)”라는 구호가 일상적인 의례처럼 되풀이되었다.[8]

한국에서의 쓰임

편집 원본 편집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萬壽無疆’이 30건 나온다. 1418년(세종 즉위년) 11월 3일, 세종은 상왕(태종)에게 존호를 올리는 날 헌수할 악장을 참찬 변계량(卞季良)에게 짓게 했는데, 잔치를 마칠 때 부르는 〈천권동수지곡(天眷東陲之曲)〉은 구절마다 “偉萬壽無疆”을 후렴처럼 붙였다.[9] 《고려사》 예지에 실린 왕태자 관례(冠禮)의 축사에도 “萬壽無疆,承天之慶”이라는 구절이 있다.[10]

  • 할아버지의 팔순 잔치에서 손주들이 큰절을 올리며 만수무강을 빌었다.
  • 서비스 개편 공지 댓글에 “이 서버 만수무강하길”이라는 농담이 줄줄이 달렸다.
  • 사극에서 신하들이 “전하, 만수무강하옵소서”라며 머리를 조아렸다.
  • 일본의 연호 ‘만주(万寿)’(1024~1028)는 《시경》 〈소아·남산유대〉의 “樂只君子,邦家之光。樂只君子,萬壽無疆”에서 따온 것이다.[11]
  • 전국 시대 죽간인 《청화대학장 전국죽간(清華大學藏戰國竹簡)》의 〈기야(耆夜)〉에도 주공(周公)이 축송을 지어 “만수무강(萬壽無疆)”을 비는 대목이 있다.[12]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만세무강(萬世無疆), 수고무강(壽考無疆): 만수무강과 같은 말.[1]
  • 성수무강(聖壽無疆): 임금이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말.
  • 불로장생(不老長生): 늙지 않고 오래 삶.
  • 수복강녕(壽福康寧): 오래 살고 복을 누리며 건강하고 평안함.
  • 천보구여(天保九如): 《시경》 〈천보〉의 아홉 가지 ‘如’ 비유에서 나온 중국어 축수의 말.
  1.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만수무강”,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7%8C%EC%88%98%EB%AC%B4%EA%B0%95, 확인날짜=2026-10-01.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성수무강”,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4%B1%EC%88%98%EB%AC%B4%EA%B0%95, 확인날짜=2026-10-01.
  3. ↑ 3.0 3.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萬壽無疆”,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9199, 확인날짜=2026-10-01.
  4. ↑ 《시경(詩經)》 〈국풍(國風)·빈풍(豳風)·칠월(七月)〉.
  5. ↑ 《시경(詩經)》 〈소아(小雅)·녹명지십(鹿鳴之什)·천보(天保)〉.
  6. ↑ 《시경(詩經)》 〈소아(小雅)〉 〈남산유대(南山有臺)〉·〈초자(楚茨)〉·〈신남산(信南山)〉.
  7. ↑ 주탁(朱倬), 《시경의문(詩經疑問)》 권3.
  8. ↑ 참고: 齐宪未, “‘永远健康’与‘比较健康’”, 爱思想, https://www.aisixiang.com/data/81946.html, 확인날짜=2026-10-01.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2권, 세종 즉위년 11월 3일 7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0011003_007, 확인날짜=2026-10-01.
  10. ↑ 정인지(鄭麟趾) 등, 《고려사(高麗史)》 권66 〈예지(禮志)〉.
  11.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万寿”,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8%87%E5%AF%BF, 확인날짜=2026-10-01.
  12. ↑ 《청화대학장 전국죽간(清華大學藏戰國竹簡)》 〈기야(耆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