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불여일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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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은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뜻으로, 남에게 여러 번 듣는 것보다 자기 눈으로 직접 한 번 보는 것이 훨씬 확실하다는 말이다. 흔히 토를 달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읽는다. 뒷부분 ‘불여일견(不如一見)’은 “제 눈으로 직접 한 번 보는 것만 못함”이라는 뜻으로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고,[1] ‘백문(百聞)’은 “여러 번 들음”을 뜻한다.[2]
다섯 글자로 된 한자 격언이다. 보고서나 소문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하라는 뜻으로 쓰며, 여행지나 공연처럼 말로 전해 듣는 것과 직접 겪는 것의 차이가 큰 경우에도 자주 쓴다.
같은 한자 표현이 중국어(bǎi wén bù rú yī jiàn)와 일본어에서도 쓰인다. 일본어에서는 ‘百聞は一見に如かず(ひゃくぶんはいっけんにしかず)’라고 읽는다.[3]
《한서(漢書)》 권69 〈조충국신경기전(趙充國辛慶忌傳)〉에 나오는 서한의 장수 조충국(趙充國)의 말이다.[4] 선제(宣帝) 신작(神爵) 원년(기원전 61) 봄, 서쪽 변경의 강족(羌族)이 반란을 일으켜 성읍을 공격하고 관리를 죽였다. 진압하러 나간 의거안국(義渠安國)이 패하고 돌아오자, 선제는 일흔이 넘은 조충국을 늙었다고 여기면서도 누구를 장수로 보낼지 물었다.[5]
時充國年七十餘,上老之,使御史大夫丙吉問誰可將者,充國對曰:「亡踰於老臣者矣。」上遣問焉,曰:「將軍度羌虜何如,當用幾人?」充國曰:「百聞不如一見。兵難隃度,臣願馳至金城,圖上方略。然羌戎小夷,逆天背畔,滅亡不久,願陛下以屬老臣,勿以爲憂。」上笑曰:「諾。」
“그때 조충국은 일흔 남짓이었다. 황제는 그가 늙었다고 여겨 어사대부 병길(丙吉)을 보내 누가 장수가 될 만한지 묻게 하니, 조충국은 ‘늙은 신보다 나은 사람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황제가 다시 사람을 보내 ‘장군이 헤아리기에 강족 오랑캐는 어떠하며, 군사를 얼마나 써야 하겠는가?’라고 묻자, 조충국은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합니다. 군사의 일은 멀리서 헤아리기 어려우니, 신이 금성(金城)으로 달려가 지도를 그리고 방략을 세워 올리겠습니다. 강융은 작은 오랑캐로 하늘을 거슬러 배반했으니 머지않아 망할 것입니다. 폐하께서는 늙은 신에게 맡기시고 근심하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황제는 웃으며 ‘좋다’고 했다.”[5]
조충국은 금성에 이르러 무리하게 적을 쫓지 않고 척후를 멀리 보내며 진영을 굳게 지켰다. 이후 둔전(屯田)을 두어 군사가 농사를 지으며 변경을 지키게 하자는 계책을 올려 강족의 반란을 가라앉혔다.[4][5]
《성어전》은 같은 뜻의 참고 표현으로 다음을 든다.[4]
- 전문불여친견(傳聞不如親見): 전해 듣는 것은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다. 후한 응소(應劭)의 《풍속통의(風俗通義)》 권2와 《후한서》 〈마원열전〉에 나온다.
- 천문불여일견(千聞不如一見): 천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남조 진(陳)나라의 역사서 《진서(陳書)》 권31 〈소마하전(蕭摩訶傳)〉에서 후안도(侯安都)가 소마하에게 “그대가 용맹하다는 이름은 났지만 천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고 한 말이다.
- 이문불여안견(耳聞不如眼見): 귀로 듣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구당서》 〈신체부전(辛替否傳)〉, 《서유기》 제48회.
당나라 유지기(劉知幾)는 《사통(史通)》 〈점번(點煩)〉에서 “옛말에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蓋語曰:百聞不如一見)”라고 인용해, 이 말이 이미 속담처럼 쓰였음을 보여 준다.[4] 일본의 《속담을 아는 사전》은 일본에서 예전에는 ‘千聞一見に如かず’가 더 흔히 쓰였다고 적는다.[3]
| 한자 | 음 | 기본 의미 | 성어 안의 의미 |
|---|---|---|---|
| 百 | 백 | 일백 | 백 번, 여러 번 |
| 聞 | 문 | 듣다 | 듣다 |
| 不 | 불 | 아니다 | ~하지 못하다 |
| 如 | 여 | 같다 | ~만 하다 (不如: ~만 못하다) |
| 一 | 일 | 하나 | 한 번 |
| 見 | 견 | 보다 | 보다 |
- 장애 보고서를 몇 번 읽는 것보다 로그와 대시보드를 직접 열어 보는 편이 빠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 보안 교육에서 피싱 메일 설명을 듣는 것보다 모의 훈련 메일을 한 번 받아 보는 것이 효과가 크다. 백문불여일견이다.
- 사진으로만 보던 폭포를 직접 보니 과연 백문이 불여일견이었다.
- 《일본국어대사전》은 일본어의 첫 용례로 메이지 4년(1871) 《신문잡지(新聞雜誌)》 제13호를 든다.[3]
- 한국에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요, 백견이 불여일각(一覺)이며, 백각이 불여일행(一行)”처럼 뒤를 늘여 ‘보는 것보다 깨닫는 것, 깨닫는 것보다 행하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 전해진다.[8] 중국에서도 “백 번 보는 것이 한 번 해 보는 것만 못하다(百見不如一幹)”를 덧붙인 말이 쓰인다.[9] 다만 이 늘인 구절들은 《한서》에는 없는 후대의 말이다. 나무위키 등에는 뒷구절이 조선 초 맹사성(孟思誠)의 일화에서 덧붙었다는 설명이 보이지만, 근거가 되는 문헌은 확인되지 않는다.
- 영어의 “Seeing is believing(보는 것이 믿는 것)”이 비슷한 뜻의 속담으로 자주 대비된다.[3]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불여일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B6%88%EC%97%AC%EC%9D%BC%EA%B2%AC, 확인날짜=2026-09-27.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백문”,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B0%B1%EB%AC%B8, 확인날짜=2026-09-27.
- ↑ 3.0 3.1 3.2 3.3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고사성어를 아는 사전(故事成語を知る辞典)》·《속담을 아는 사전(ことわざを知る辞典)》, “百聞は一見に如かず”,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99%BE%E8%81%9E%E3%81%AF%E4%B8%80%E8%A6%8B%E3%81%AB%E5%A6%82%E3%81%8B%E3%81%9A, 확인날짜=2026-09-27.
- ↑ 4.0 4.1 4.2 4.3 4.4 4.5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百聞不如一見”,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389, 확인날짜=2026-09-27.
- ↑ 5.0 5.1 5.2 반고(班固), 《한서(漢書)》 권69 〈조충국신경기전(趙充國辛慶忌傳)〉.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59권, 세종 15년 2월 17일 신축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1502017_002, 확인날짜=2026-09-27.
- ↑ 유희춘, 《미암집(眉巖集)》 병자년 일기. 한국고전종합DB 원문 검색,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7.
- ↑ 참고: 김추향, “‘백문이 불여일견이요, 백견이 불여일각이라’”, 광명시 뉴스포털 시민톡톡, 2022-07-15, https://news.gm.go.kr/news/articleView.html?idxno=17437, 확인날짜=2026-09-27.
- ↑ 참고: “百闻不如一见,百见不如一干。”, 古诗文网, https://m.gushiwen.cn/mingju/juv_a6ca81953fa2.aspx,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