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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지정(眼中之釘)은 ‘눈 속의 못’이라는 뜻으로, 몹시 밉거나 싫어 늘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줄여서 ‘안중정(眼中釘)’이라고도 하며, 순우리말 ‘눈엣가시’와 같은 뜻이다.[2]

눈에 박힌 못처럼 늘 거슬리고 괴로워서 없애 버리고 싶은 존재를 가리킨다. 권력자가 자기를 견제하는 사람을, 경쟁자가 앞길을 막는 상대를 미워할 때 “안중지정으로 여기다”, “눈엣가시처럼 여기다”라고 한다. 중국어에서는 주로 세 글자 ‘眼中釘(yǎnzhōngdīng)’으로 쓰고, ‘육중자(肉中刺, 살 속의 가시)’와 짝지어 “眼中釘,肉中刺”라고도 한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이 말의 근원을 구양수(歐陽脩)가 지은 《신오대사(新五代史)》 권46 〈잡전(雜傳)〉의 조재례(趙在禮) 전기로 본다.[3]

在禮在宋州,人尤苦之;已而罷去,宋人喜而相謂曰:「眼中拔釘,豈不樂哉!」既而復受詔居職,乃籍管內,口率錢一千,自號「拔釘錢」。

[4]

오대(五代)의 무장 조재례는 여러 번진(藩鎭)을 옮겨 다니며 가는 곳마다 가게를 늘어놓고 막대한 재물을 쌓았다. 그가 송주(宋州)를 다스릴 때 백성의 고통이 특히 심했는데,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자 송주 사람들은 “눈에 박힌 못을 뽑았으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라며 기뻐했다. 그러나 조재례는 곧 다시 조서를 받아 그 자리로 돌아왔고, 관내 백성의 명부를 만들어 한 사람당 1천 전씩을 거두면서 이를 스스로 ‘못 뽑은 값(拔釘錢)’이라 불렀다.

《성어전》은 이어 금나라 때의 《유지원제궁조(劉知遠諸宮調)》 제2의 “내 눈엣가시가 없어졌으니 이제부터는 즐겁게 살겠구나(去了俺眼中釘,從今後好快活)”를 용례로 들며, ‘眼中丁’, ‘眼中疔’, ‘眼中刺’라고도 쓴다고 설명한다. 그 가운데 ‘眼中刺’는 당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신악부(新樂府)·모별자(母別子)〉에 “새 사람을 맞아들이고 옛사람을 버리니, 손바닥 위의 연꽃이요 눈 속의 가시로다(新人迎來舊人棄,掌上蓮花眼中刺)”라는 구절로 나온다.[5]

명·청대 소설에서는 “눈엣가시를 뽑다(拔去眼中釘)”라는 표현이 흔히 쓰였다. 《홍루몽》 제80회에서 설반의 어머니는 “사람 장수를 불러 몇 냥에라도 팔아 버려라. 살 속의 가시, 눈 속의 못을 뽑아 버리고(拔去肉中刺,眼中釘) 다들 편히 살자”라고 말한다.[6] 네 글자 형태인 ‘眼中之釘’도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 등에 “拔去眼中之釘”처럼 쓰였다.[7]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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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는 원문 기준으로 ‘眼中釘’이 2건, ‘眼中之釘’이 4건 나온다.

  • 명종 4년(1549) 경연에서 송세형(宋世珩)이 윤인서의 처벌을 두고 “그 눈에 박힌 못을 뽑았으니 국가로서는 다행한 일입니다(拔其眼中釘,國家之多幸也)”라고 아뢰었다.[8]
  • 선조 29년(1596) 접반사 김수(金睟)는 일본군이 부산에서 물러나더라도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대마도에 진을 치고 있으면 “비록 우리 땅에 있지 않다 해도 문 앞의 화근이요 눈 속의 못이기는 마찬가지(其門庭之禍,眼中之釘則一也)”라고 장계를 올렸다.[9]
  • 고종 3년(1866) 기정진(奇正鎭)은 서양 세력의 통상 요구를 경계하는 상소에서 “천하에서 그나마 깨끗한 곳은 조선뿐이므로 저들이 이를 눈엣가시로 여긴다(彼以此爲眼中之釘)”라고 했다.[10]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眼 안 눈 눈
中 중 가운데 ~ 속
之 지 ~의 앞말이 뒷말을 꾸미게 함
釘 정 못 박혀서 괴롭히는 못, 거슬리는 존재

다른 언어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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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어: ‘眼中釘’, ‘眼中釘,肉中刺’가 널리 쓰인다.
  • 일본어: 같은 한자 표현보다는 ‘目の上の瘤(めのうえのこぶ, 눈 위의 혹)’, ‘目の上のたん瘤’를 쓴다. 《일본국어대사전》은 이를 ‘자기보다 힘이 위여서 무엇인가 눈에 거슬리고 방해가 되는 것’으로 풀이하고, 첫 용례로 《옥진초(玉塵抄)》(1563)를 든다.[11]
  • 영어: ‘a thorn in one's side’, ‘a thorn in the flesh’가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 사사건건 보안 규정을 들이미는 감사팀은 일정에 쫓기는 개발팀에게 안중지정 같은 존재였다.
  • 새로 부임한 청렴한 관리는 뇌물을 주고받던 무리에게 안중지정이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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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엣가시: 몹시 밉거나 싫어 늘 눈에 거슬리는 사람. 같은 뜻의 순우리말이다.
  • 안중정(眼中釘): 안중지정의 준말.
  • 육중자(肉中刺): 살 속에 박힌 가시. 중국어에서 眼中釘과 함께 쓴다.
  1.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안중지정”,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focus_name=query&query=%EC%95%88%EC%A4%91%EC%A7%80%EC%A0%95, 확인날짜=2026-09-26.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안중정”,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5%88%EC%A4%91%EC%A0%95, 확인날짜=2026-09-26.
  3.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眼中釘”,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9891, 확인날짜=2026-09-26.
  4. ↑ 구양수, 《신오대사》 권46 〈잡전〉 조재례.
  5.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眼中刺”,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4341, 확인날짜=2026-09-26.
  6. ↑ 조설근, 《홍루몽》 제80회.
  7. ↑ 풍몽룡, 《동주열국지》 제12회.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명종실록》 9권, 명종 4년 9월 5일 신미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ma_10409005_002, 확인날짜=2026-09-26.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73권, 선조 29년 3월 25일 임진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na_12903025_003, 확인날짜=2026-09-26.
  10.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고종실록》 3권, 고종 3년 8월 16일 임인 6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za_10308016_006, 확인날짜=2026-09-26.
  11.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目の上の瘤”,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9B%AE%E3%81%AE%E4%B8%8A%E3%81%AE%E7%98%A4,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