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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불성설(語不成說)은 말이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않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줄여서 ‘불성설(不成說)’이라고도 한다.[1][2]

글자대로는 ‘말(語)이 말(說)을 이루지 못한다’는 뜻으로, 쉽게 말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나 이치에 닿지 않는 요구를 반박할 때 “~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의 형태로 쓴다. 신문 사설이나 논평, 성명서처럼 상대의 논리를 강하게 비판하는 글에 자주 등장한다.

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한문 전적 전문 검색에서 ‘語不成說’은 150여 건이 나오는데, 확인한 결과는 모두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조선 문인의 문집 같은 한국 문헌이었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에도 표제어가 없다. 조선 후기에 널리 쓰이다 굳은 말로 보인다.

확인된 이른 예는 효종 즉위년(1649) 5월 김홍욱(金弘郁) 등이 막 세상을 떠난 인조(대행왕)의 호를 올리는 일에 관한 허계(許啓)의 상소를 반박한 계사이다. 허계가 시법(諡法)에 그런 글자가 없다고 하고, 또 자세히 풀어 쓰는 편이 낫다고 한 것을 두고 “말이 말을 이루지 못하며, 모두 핑계 대는 말이다(語不成說,皆是假托之辭)”라고 했다.[3]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27건이 있으며 가장 이른 것은 현종 5년(1664) 기사이다. 수찬 윤심(尹深)은 조원기(趙遠期)가 인피하는 글에서 오랑캐와 금수로 떨어진다는 말까지 하고서 또 감싸 주려 했다며 “말이 되지 않는다(語不成說矣)”고 아뢰었다.[4]

조선 문헌의 ‘語不成說’은 오늘날처럼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뜻 외에, 말 그대로 ‘말이 조리가 없어 말이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자주 쓰였다.

  •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함: 현종 9년(1668) 경연 자리에서 장령 오상(吳尙)이 소회를 아뢰었는데 “말이 말이 되지 않아 듣는 이들이 웃었다(語不成說,聞者笑之)”고 사관은 적었다.[5] 숙종 4년(1678)에는 장령 유성삼(柳星三)이 임금 앞에서 당황해 말을 제대로 맺지 못하자, 정언 이한명(李漢命)이 “말이 말이 되지 않고 실례가 많았다”며 교체를 청했고 숙종이 곧바로 허락했다.[6]
  • 겸손하게 쓰는 말: 상소나 제문 끝에 “정신이 흐려 말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자신을 낮추는 투식어로도 쓰였다. 이단상(李端相)의 문집 《정관재집》에 실린 제문에는 “속마음을 펴려 하나 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欲敍衷情,語不成說)”는 구절이 있다.[7]
  • 문서가 조리 없음: 정조 5년(1781) 정조는 관서 암행어사 유의(柳誼)의 서계가 번잡하고 두서가 없어 “수령들의 치적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추고하게 했다.[8]

오늘날에는 이 가운데 ‘이치에 닿지 않는다’는 뜻이 중심이 되어, 말하는 방식보다 주장의 내용이 틀렸다고 비판하는 데 쓴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語 어 말씀 하는 말
不 불 아니다 ~하지 못하다
成 성 이루다 이루다
說 설 말씀, 이야기 말다운 말, 이치에 맞는 말
  • 보안 사고가 났는데 로그를 남기지 않아 원인을 모르겠다는 해명은 어불성설이다.
  • 안전 점검도 하지 않고 무사고를 자랑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규정을 만든 기관이 스스로 규정을 어기면서 남에게 지키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안정복(安鼎福)은 〈상헌수필(橡軒隨筆)〉에서, 일본 유학자 이토 진사이(伊藤仁齋, 伊藤維楨)의 문도인 등명원(藤明遠)이 조선 통신사의 제술관과 서기에게 글을 보내 《중용》이 자사(子思)의 글이 아니라고 떠들썩하게 주장했는데 “말이 말이 되지 않고 문리도 트이지 않았다(語不成說,文理未暢)”는 이야기를 전하며, 이것으로 그 학문을 알 만하다고 적었다.[9]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불성설(不成說): 어불성설과 같은 말.
  • 언어도단(言語道斷): 말문이 막힐 정도로 어이가 없음.
  • 견강부회(牽强附會):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다 자기 주장에 맞춤.
  • 아전인수(我田引水):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
  • 속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도 조리 없고 당치 않은 말을 이른다.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어불성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6%B4%EB%B6%88%EC%84%B1%EC%84%A4, 확인날짜=2026-09-26.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불성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B6%88%EC%84%B1%EC%84%A4, 확인날짜=2026-09-26.
  3.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김홍욱, 〈논허계망청대행왕상호계(論許啓妄請大行王上號啓)〉, 《학주전집(鶴洲全集)》 권8,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356A_0090_010_0050, 확인날짜=2026-09-26.
  4.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현종개수실록》 10권, 현종 5년 4월 18일 경술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rb_10504018_002, 확인날짜=2026-09-26.
  5.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현종실록》 15권, 현종 9년 10월 6일 신미 4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ra_10910006_004, 확인날짜=2026-09-26.
  6.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숙종실록》 7권, 숙종 4년 11월 11일 무신 5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sa_10411011_005, 확인날짜=2026-09-26.
  7.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제문(祭文)〉, 《정관재집(靜觀齋集)》 권16,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394A_0170_010_0040, 확인날짜=2026-09-26.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정조실록》 11권, 정조 5년 1월 11일 갑신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va_10501011_002, 확인날짜=2026-09-26.
  9.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안정복, 〈상헌수필(橡軒隨筆) 하〉, 《순암집(順菴集)》 권13,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534A_0130_010_0010,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