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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현답(愚問賢答)은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하게 대답한다는 뜻의 한자성어이다.[1]

하찮거나 엉뚱해 보이는 물음에 뜻밖에 깊이 있는 답을 내놓는 경우를 가리킨다. 묻는 사람을 낮추고 답하는 사람을 높이는 말이므로, 스스로 “우문(愚問)이지만”이라고 몸을 낮추어 질문을 꺼내고 상대의 답을 “현답(賢答)”이라고 추어올리는 식으로 겸양과 칭찬을 겸해 쓰는 일이 많다. 반대로 질문 자체는 괜찮았는데 답이 엉뚱하게 빗나가면 동문서답(東問西答)이라고 한다.

중국어 사전에는 이 네 글자가 성어로 올라 있지 않으며, 대만 교육부 《성어전》에도 표제어가 없다. 일본어에서는 20세기 초부터 ‘愚問賢答(ぐもんけんとう)’라는 말이 문헌에 보인다(아래 유래 참고).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愚 우 어리석다 어리석은, 보잘것없는
問 문 묻다 물음, 질문
賢 현 어질다, 현명하다 슬기로운
答 답 대답하다 대답

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중국 고전 문헌과 불교 문헌에서 ‘愚問賢答’이라는 네 글자는 확인되지 않으며, 《조선왕조실록》과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번역문에도 나오지 않는다.[2] ‘우문(愚問)’과 ‘현답(賢答)’을 대구로 맞춘 근대 이후의 말로 보인다.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에서는 1910년대부터 이 말이 보인다. 야스나리 사다오(安成貞雄)의 평론집 《문단여태화(文壇與太話)》(1916)에 ‘愚問賢答’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려 있고,[3] 1930년에 나온 경찰 실무서에는 어떤 사건의 문답을 두고 “현문우답(賢問愚答)인지 우문현답인지 어느 쪽으로도 판단하기 어렵다”는 구절이 있다.[4] 한국에서 이 말이 쓰이기 시작한 정확한 시기는 확인되지 않는다.

비슷하게 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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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대답의 수준을 둘씩 짝지어 바꿔 쓰기도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우문현답과 함께 ‘우문우답(愚問愚答)’(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어리석은 대답)과 ‘현문우답(賢問愚答)’(현명한 물음에 대한 어리석은 대답)이 올라 있고,[5] ‘현문현답(賢問賢答)’은 올라 있지 않다. 1935년 일본의 한 병법서 해설에는 문답의 짜임새를 두고 “우문현답은 라쿠고(落語)가 되고, 우문우답은 만담(漫才)이 되며, 현문우답은 난센스이다”라는 우스개가 실려 있다.[6]

머리글자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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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한국의 기업·공공기관에서는 ‘우문현답’을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머리글자로 풀어, 현장을 중시하자는 구호로 널리 쓴다. 2013년의 한 지역 언론 칼럼은 이 풀이를 소개하며 어리석은 질문과 현명한 대답이라는 동음의 성어와는 다른 말이라고 밝혔고,[7] 지방자치단체가 직원 정책 발굴 사업의 이름으로 내걸기도 했다.[8] 성어 본래의 뜻과는 관계없는 말놀이이다.

  • 우문인 줄 알면서 여쭈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우문현답으로 핵심을 짚어 주셨다.
  • “비밀번호는 왜 자꾸 바꾸라고 하나요?”라는 신입 사원의 질문에, 보안 담당자는 “유출된 줄 모르는 비밀번호의 수명을 줄이려는 것”이라는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 기자회견의 짓궂은 질문에 그는 웃으며 우문현답으로 받아넘겼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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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문서답(東問西答): 묻는 말에 엉뚱한 대답을 함. 대답이 뜻밖이라는 점은 같지만, 우문현답과 달리 핵심에서 벗어난 대답이다.
  • 우문(愚問): 어리석은 질문.[9]
  • 현답(賢答): 현명한 대답.[10]
  • 우문우답(愚問愚答), 현문우답(賢問愚答): 위의 ‘비슷하게 짠 말’ 참고.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우문현답”,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A%B0%EB%AC%B8%ED%98%84%EB%8B%B5, 확인날짜=2026-09-28.
  2.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번역문 검색, CBETA 불전 검색 “愚問賢答”·“우문현답”, 확인날짜=2026-09-28.
  3. ↑ 安成貞雄 著, 《文壇與太話》, 東雲堂書店, 1916,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1901052, 확인날짜=2026-09-28.
  4. ↑ 《警察叢書》 第5, 松華堂書店, 1930,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1268702, 확인날짜=2026-09-28.
  5.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우문우답”·“현문우답”,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A%B0%EB%AC%B8%EC%9A%B0%EB%8B%B5, 확인날짜=2026-09-28.
  6. ↑ 北村佳逸 著, 《兵法六韜》, 立命館出版部, 1935,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1452576, 확인날짜=2026-09-28.
  7. ↑ 안봉호,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전북일보, 2013-03-12, https://www.jjan.kr/article/20130312464262, 확인날짜=2026-09-28.
  8. ↑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경기도 직원 정책 발굴 사업 추진”, 기호일보, https://www.kiho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9497, 확인날짜=2026-09-28.
  9.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우문”,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A%B0%EB%AC%B8, 확인날짜=2026-09-28.
  10.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현답”,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8%84%EB%8B%B5,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