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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전심(以心傳心)은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함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원래는 불교, 특히 선종(禪宗)에서 법통을 이어 줄 때 쓰던 말이다.[1]

글자대로는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한다’는 뜻이다. 오늘날에는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내 뜻을 알아주는 사이, 손발이 척척 맞는 동료나 오래된 부부·친구 사이를 두고 “이심전심으로 통했다”고 한다.

일본어에서도 ‘以心伝心(いしんでんしん)’은 일상어로 널리 쓰인다. 반면 현대 중국어에서는 불교 용어로 주로 쓰이고, 일상에서 ‘말없이 서로 통한다’는 뜻으로는 ‘심심상인(心心相印)’이나 ‘심조불선(心照不宣)’을 흔히 쓴다.[2][3][4]

선종의 법 전수

편집 원본 편집

선종은 부처의 깨달음이 경전의 글자가 아니라 스승의 마음에서 제자의 마음으로 곧바로 전해진다고 보았다. ‘이심전심’은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과 함께 이런 선종의 입장을 나타내는 표어가 되었다.[5]

《육조단경(六祖壇經)》에서 오조 홍인(弘忍)은 혜능(慧能)에게 법과 가사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둔황본에는 “법은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하니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法以心傳心,當令自悟)”로 되어 있고,[6] 뒤에 널리 읽힌 원나라 종보(宗寶) 편집본 〈행유품(行由品)〉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3]

祖復曰:「昔達磨大師,初來此土,人未之信,故傳此衣,以為信體,代代相承;法則以心傳心,皆令自悟自解。自古,佛佛惟傳本體,師師密付本心;衣為爭端,止汝勿傳。」

[7]

“옛날 달마 대사가 처음 이 땅에 왔을 때 사람들이 믿지 않았으므로 이 가사를 전해 믿음의 증표로 삼아 대대로 이어 왔다. 법은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하여 모두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알게 한다. 예로부터 부처와 부처는 오직 본체를 전하고 스승과 스승은 본심을 은밀히 주었다. 가사는 다툼의 실마리가 되니 너에게서 그치고 전하지 마라.”

당나라 규봉 종밀(圭峰宗密)은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鈔)》에서 “이심전심은 달마 대사의 말이다”라고 하고, 혜가(慧可)가 “이 법에는 어떤 경전이 있습니까?” 하고 묻자 달마가 “나의 법은 마음으로 마음에 전하며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我法以心傳心,不立文字)”라고 답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8] 배휴(裴休)가 엮은 황벽 희운(黃檗希運)의 어록 《전심법요(傳心法要)》, 북송 때 엮은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도 이 말이 여러 번 나온다.[9] 표준국어대사전은 《전등록》에 나오는 말이라고 풀이한다.

이심전심을 설명할 때는 흔히 ‘염화미소(拈華微笑)’ 이야기가 함께 소개된다. 석가모니가 영산회(靈山會)에서 꽃 한 송이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자 모두 뜻을 몰랐으나 마하가섭(摩訶迦葉)만이 알아듣고 빙그레 웃었고, 석가모니가 그에게 법을 전했다는 이야기이다.[10] 선종은 이것을 말과 글에 기대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법이 전해진 첫 장면으로 여긴다.[5]

본래는 깨달음의 내용이 스승에게서 제자에게로 그대로 전해지는 것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였다. 뒤에 뜻이 넓어져,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이 통하는 일을 두루 이르게 되었다.

《일본국어대사전》은 불교 용어로서의 첫 용례로 도겐(道元)의 《정법안장(正法眼蔵)》(1231~1253)을, ‘말없이 서로 통함’이라는 일상적인 뜻의 첫 용례로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의 《문명론지개략(文明論之概略)》(1875)을 든다.[5]

한국에서도 일찍부터 쓰였다. 고려의 이규보(李奎報)는 궁궐의 불교 행사에 올린 글에서 “이심전심은 비록 유위의 법을 끊었으나(以心傳心,雖絶有爲之法)”라고 썼다.[11] 조선에서는 유학자들도 성현의 가르침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이 말을 썼다. 송시열(宋時烈)은 김장생(金長生)을 소현서원에 모시며 지은 글에서 여러 선생이 공자를 우러러 배운 요결이 “이심전심”이라고 했다.[12]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以 이 써, ~로써 ~으로써
心 심 마음 (전하는 쪽의) 마음
傳 전 전하다 전하다
心 심 마음 (받는 쪽의) 마음
  • ‘以心傳心’을 ‘以心轉心’(구를 전)이나 ‘意心傳心’으로 쓰는 것은 잘못이다. 일본 《디지털 대사천》도 ‘意心伝心’은 틀린 표기라고 따로 적어 둔다.[13]
  • 오랫동안 함께 장애 대응을 해 온 두 엔지니어는 이심전심으로 역할을 나눠 복구를 시작했다.
  • 이심전심이라지만, 요구 사항은 문서로 남겨야 나중에 말이 엇갈리지 않는다.
  •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도 이심전심으로 내 마음을 알아채셨다.
  • 《일본국어대사전》은 ‘以心伝心’의 세 번째 뜻으로, 자유연애·자유결혼을 가리키는 학생들 사이의 은어라는 풀이를 싣고 《상용모던어사전(常用モダン語辞典)》(1933)을 근거로 든다.[5]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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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심상인(心心相印): 말없이 마음과 마음으로 뜻을 전함. 《성어전》은 《전심법요》에서 나온 말로 본다.[14]
  • 염화미소(拈華微笑): 말로 통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
  •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 깨달음은 문자나 경전 밖에서 마음으로 전해진다는 선종의 표어.
  • 심조불선(心照不宣): 서로 마음으로 알아 말할 필요가 없음. 중국어에서 흔히 쓴다.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이심전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D%B4%EC%8B%AC%EC%A0%84%EC%8B%AC, 확인날짜=2026-09-26.
  2.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心照不宣”,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424, 확인날짜=2026-09-26.
  3. ↑ 3.0 3.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以心傳心”,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8583, 확인날짜=2026-09-26.
  4.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心心相印”,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419, 확인날짜=2026-09-26.
  5. ↑ 5.0 5.1 5.2 5.3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일본대백과전서(日本大百科全書)》·《개정신판 세계대백과사전(改訂新版 世界大百科事典)》, “以心伝心”,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B%A5%E5%BF%83%E4%BC%9D%E5%BF%83, 확인날짜=2026-09-26.
  6. ↑ 《남종돈교최상대승마하반야바라밀경 육조혜능대사어소주대범사시법단경(南宗頓教最上大乘摩訶般若波羅蜜經六祖惠能大師於韶州大梵寺施法壇經)》(둔황본 《육조단경》).
  7. ↑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 〈행유품(行由品)〉.
  8. ↑ 종밀(宗密),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鈔)》 권3.
  9. ↑ 배휴(裴休) 편, 《황벽산단제선사전심법요(黃檗山斷際禪師傳心法要)》.
  10.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염화미소”,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7%BC%ED%99%94%EB%AF%B8%EC%86%8C, 확인날짜=2026-09-26.
  11.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이규보, 〈십원전행향문(十員殿行香文)〉, 《동국이상국전집(東國李相國全集)》 권39,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04A_0410_010_0240, 확인날짜=2026-09-26.
  12.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송시열, 〈소현서원봉안사계선생문(紹賢書院奉安沙溪先生文)〉, 《송자대전(宋子大全)》 권151,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367A_1530_010_0050, 확인날짜=2026-09-26.
  13. ↑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以心伝心” 보설(補説),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B%A5%E5%BF%83%E4%BC%9D%E5%BF%83, 확인날짜=2026-09-26.
  14.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심심상인”,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B%AC%EC%8B%AC%EC%83%81%EC%9D%B8,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