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소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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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소성대(積小成大)는 작거나 적은 것도 쌓이면 크게 되거나 많아짐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네 글자 성어가 생기기 전부터 ‘작은 것을 쌓아 큰 것을 이룬다’는 생각은 여러 고전에 나온다. 이 문장들은 적소성대의 사상적 배경이지만, 그 자체가 ‘積小成大’라는 네 글자의 출전은 아니다.
- 《주역》 승괘(升卦)의 상전은 “땅속에서 나무가 자라는 것이 승이니, 군자는 이를 보고 덕을 따라 작은 것을 쌓아 높고 크게 한다(地中生木,升;君子以順德,積小以高大)”고 했다.[3] 당나라 공영달(孔穎達)의 《주역정의》는 이를 “땅속의 나무가 털끝만 한 싹에서 시작해 아름드리에 이르듯, 군자는 작은 선을 쌓아 큰 이름을 이룬다”고 풀었다.[4]
- 《노자》 제64장은 “아름드리나무도 털끝만 한 싹에서 자라고, 아홉 층 누대도 한 줌 흙을 쌓는 데서 시작하며, 천 리 길도 발밑에서 시작된다(合抱之木,生於毫末;九層之臺,起於累土;千里之行,始於足下)”고 했다.[5]
- 《순자》 〈권학(勸學)〉은 “흙이 쌓여 산을 이루면 비바람이 일고, 물이 쌓여 못을 이루면 교룡이 생기며, 선이 쌓여 덕을 이루면 신명을 절로 얻는다(積土成山,風雨興焉;積水成淵,蛟龍生焉;積善成德,而神明自得)”,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 리에 이를 수 없고, 작은 물줄기를 쌓지 않으면 강과 바다를 이룰 수 없다”고 했다.[6] 적소성대와 같은 뜻의 ‘적토성산’이 이 구절에서 나왔다.
‘積小成大’라는 네 글자는 후한 말 고유(高誘)가 《여씨춘추》에 단 주석에서 확인된다. 《여씨춘추》 〈별류(別類)〉의 “의로운 일은 작게 하면 작은 복이 있고 크게 하면 큰 복이 있지만, 화는 그렇지 않아 작게 있는 것도 없느니만 못하다(義,小為之則小有福,大為之則大有福。於禍則不然,小有之不若其亡也)”라는 대목에 고유는 이렇게 주를 달았다.[7]
禍雖微小,積小成大,以危身亡國,故曰小有之不若無也。
“화는 비록 작더라도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되어 몸을 위태롭게 하고 나라를 망치므로, 작게 있는 것도 없느니만 못하다고 한 것이다.” 첫 용례부터 ‘작은 잘못이 쌓여 큰 화가 된다’는 경계의 뜻이었다.
비슷한 시기 정현(鄭玄)은 《예기》 〈중용〉의 “한 줌 흙이 모여 땅이 되고, 한 국자 물이 모여 바다가 된다”는 대목에 “하늘과 땅과 산과 물이 작은 것을 쌓아 큰 것에 이른다(天地山川積小致大)”고 주석했고,[8] 서간(徐幹)의 《중론(中論)》도 군자의 수양을 말하며 앞의 승괘를 인용하고 “이것이 작은 것을 쌓아 큰 것에 이른다는 말이다(積小致大之謂也)”라고 했다.[9]
당나라 장온고(張蘊古)가 태종에게 올린 〈대보잠(大寶箴)〉(628)에는 “해로울 것 없다고 말하지 말라,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된다(勿謂何害,積小成大)”는 구절이 있어 임금의 작은 허물을 경계하는 말로 쓰였다.[10]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수정본 참고 자료에 ‘積小成大’를 올리고, 송나라 《운급칠첨(雲笈七籤)》의 “작은 악을 짓는 것은 작은 것을 쌓아 큰 것을 이루는 것과 같다(為小惡者,如積小以成大)”를 용례로 든다.[11]
조선 초 변계량(卞季良)은 〈분지저한천시(盆池貯寒泉詩)〉 서문에서 작은 못에 고인 샘물을 두고 “작은 것을 쌓아 큰 것을 이루는 것은 자사(子思)가 말한 ‘한 국자 물이 헤아릴 수 없이 깊어진다’는 뜻”이라고 했다.[12]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積小成大’가 22건 나온다.[13] 세종 24년(1442) 세종이 석왕사(釋王寺)에 기와 굽는 비용으로 쌀과 콩 80석을 내리자, 장령 이사철(李思哲)과 정언 이휘(李徽)는 “80석이 아주 적으니 써도 무슨 해가 있겠느냐고 하신다면, 무릇 일은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되니(凡事積小成大) 작다고 하여 쓸데없는 곳에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며 거두어들이기를 청했다.[14]
- 중국어: 같은 뜻으로 ‘積少成多(적은 것을 쌓아 많은 것을 이룬다)’를 더 흔히 쓴다.[15] ‘聚沙成塔’, ‘集腋成裘’도 비슷한 뜻이다.
- 일본어: ‘積小為大(せきしょういだい)’라는 형태로 알려져 있으며, 에도 시대 농정가 니노미야 손토쿠(二宮尊德)의 가르침을 요약하는 말로 쓰인다. 메이지 시대 보덕(報德) 운동 문헌에 손토쿠의 방법을 “積小爲大”로 설명한 대목이 보이고,[16] 손토쿠의 어록에는 “큰일을 하려거든 작은 일을 게을리하지 말고 힘써야 한다.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되기 때문이다(小積りて大となればなり)”라는 말이 전한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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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만 원씩 모은 돈이 적소성대로 여행 경비가 되었다.
-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적소성대”,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0%81%EC%86%8C%EC%84%B1%EB%8C%80, 확인날짜=2026-10-10.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적토성산”,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0%81%ED%86%A0%EC%84%B1%EC%82%B0, 확인날짜=2026-10-10.
- ↑ 《주역(周易)》 승괘(升卦) 〈상전(象傳)〉.
- ↑ 공영달(孔穎達) 등, 《주역정의(周易正義)》 승괘 소(疏).
- ↑ 《노자(老子)》 제64장.
- ↑ 《순자(荀子)》 〈권학(勸學)〉.
- ↑ 《여씨춘추(呂氏春秋)》 권25 〈사순론(似順論)·별류(別類)〉, 고유(高誘) 주.
- ↑ 《예기(禮記)》 〈중용(中庸)〉 정현(鄭玄) 주.
- ↑ 서간(徐幹), 《중론(中論)》 권상.
- ↑ 오긍(吳兢), 《정관정요(貞觀政要)》 권8 〈형법(刑法)〉, 장온고의 〈대보잠〉.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積小成大”,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4127, 확인날짜=2026-10-10.
- ↑ 변계량(卞季良), 《춘정집(春亭集)》, 〈분지저한천시 병서(盆池貯寒泉詩 幷序)〉.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확인날짜=2026-10-10.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積小成大’ 22건), 확인날짜=2026-10-10.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96권, 세종 24년 4월 3일 계사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2404003_002, 확인날짜=2026-10-10.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積少成多”,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300, 확인날짜=2026-10-10.
- ↑ 오카다 료이치로(岡田良一郎), 《무식헌옹일대기(無息軒翁一代記)》, 1880.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2390958, 확인날짜=2026-10-10.
- ↑ 도메오카 고스케(留岡幸助) 편, 《니노미야 손토쿠와 그 풍화(二宮尊徳と其風化)》, 1907.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758882, 확인날짜=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