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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隔世之感)은 그리 오래지 않은 사이에 몰라보게 변하여 아주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격세감(隔世感)’이라고도 한다.[1]

‘격세(隔世)’는 ‘세대를 거름’, 곧 한 세대를 건너뛴 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뜻이다.[2] 격세지감은 실제로 흐른 시간에 비해 세상이 너무 크게 달라져서, 마치 다른 시대에 와 있는 듯한 감회를 나타낸다. 기술·제도·생활 방식의 빠른 변화를 말할 때 “격세지감을 느낀다”, “격세지감이 든다”처럼 흔히 쓴다.

비슷한 말인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세상의 변화 자체를 비유한다면, 격세지감은 그 변화를 바라보는 사람의 느낌에 초점이 있다. 금석지감(今昔之感)은 지금과 옛날의 차이가 심해서 생기는 느낌으로, 뜻이 가장 가깝다.[3]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세상을 사이에 둔 듯하다’는 표현이 굳어진 말이다.

조선 전기 문집에는 ‘세상을 사이에 둔 것 같다(如隔世)’는 표현이 자주 보인다. 신광한(申光漢)은 벼슬살이에 매여 대여섯 해를 보내고 나니 “호숫가 옛집을 생각할 때마다 세상을 사이에 둔 듯하다(每想湖山舊居。便如隔世)”고 적었다.[4]

네 글자 ‘隔世之感’은 조선 후기 문집에서 보인다.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 기준으로 4건이 검색되며, 모두 19세기 인물의 글이다. 권연하(權璉夏, 1813~1896)는 옛 인물의 묘갈명을 부탁받고, 뒤에 태어난 자신은 “아득히 세상을 사이에 둔 느낌이 있다(曠然有隔世之感)”고 했다.[5] 김도화(金道和)와 장석영(張錫英)도 옛사람의 문집 서문과 묘표에서 같은 표현을 썼다.[6] 이때의 격세지감은 ‘세상이 급변했다’는 뜻보다 ‘옛사람과 시대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감회에 가깝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隔世之感’이 없다. 한국고전번역원 번역문에는 이덕무·조익 등의 글을 옮기면서 ‘격세지감’이라는 말을 쓴 곳이 있으나, 원문의 표현을 번역자가 풀어 쓴 것이다.

중국어에서는 ‘황여격세(恍如隔世)’가 더 널리 쓰인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이를 “사람과 경물이 변하여 마치 한 세대를 사이에 둔 듯함”으로 풀고, 청나라 왕탁(王倬)의 《간화술이기(看花述異記)》 “돌 위에 앉아 보고 들은 것을 떠올리니 황홀하여 세상을 사이에 둔 듯했다(露坐石上,憶所見聞,恍如隔世)”를 용례로 든다.[7] ‘隔世之感’도 현대 중국어에서 쓰이는데, 장제스(蔣介石)는 1936년 시안 사변에서 풀려나 난징으로 돌아온 일을 적으며 “참으로 세상을 사이에 둔 느낌이 있다(洵有隔世之感)”고 했다.[8]

일본어에서는 ‘隔世の感(かくせいのかん)’이라고 하며, “隔世の感を禁じ得ない(격세지감을 금할 수 없다)”처럼 쓴다. 《일본국어대사전》은 다야마 가타이(田山花袋)의 소설 《아내(妻)》(1908~1909)를 첫 용례로 든다.[9]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隔 격 사이가 뜨다, 가로막다 사이를 두다
世 세 세상, 세대 세대, 시대
之 지 ~의 앞말이 뒷말을 꾸미게 함
感 감 느끼다, 느낌 느낌, 감회
  • 전화 모뎀으로 PC 통신을 하던 시절을 떠올리면 기가 인터넷이 당연해진 지금은 격세지감이 든다.
  • 종이 결재가 사라지고 전자 결재가 자리 잡은 사무실을 보며 퇴직한 선배는 격세지감을 느꼈다.
  • 20년 만에 찾은 고향 마을은 격세지감이 들 만큼 달라져 있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격세감(隔世感): 같은 뜻이다.
  • 금석지감(今昔之感): 지금과 옛날의 차이가 너무 심하여 생기는 느낌.
  •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된다는 뜻으로, 세상일의 변천이 심함.
  • 황여격세(恍如隔世): 중국어에서 널리 쓰는 비슷한 표현.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격세지감”,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2%A9%EC%84%B8%EC%A7%80%EA%B0%90, 확인날짜=2026-09-27.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격세”,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2%A9%EC%84%B8, 확인날짜=2026-09-27.
  3.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금석지감”,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8%88%EC%84%9D%EC%A7%80%EA%B0%90, 확인날짜=2026-09-27.
  4.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신광한, 《기재집(企齋集)》 〈운암상인시축서(雲庵上人詩軸序)〉.
  5.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권연하, 《이재집(頤齋集)》 권12 〈취수당오공묘갈명(醉睡堂吳公墓碣銘)〉,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1220A_0120_010_0010, 확인날짜=2026-09-27.
  6.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김도화, 《척암집(拓菴集)》 속권6 〈계서권공유집서(溪西權公遺集序)〉,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1239A_0420_010_0090, 확인날짜=2026-09-27.
  7.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恍如隔世”,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1782, 확인날짜=2026-09-27.
  8. ↑ 장제스(蔣介石), 《서안반월기(西安半月記)》.
  9.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隔世”,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9%9A%94%E4%B8%96%E3%81%AE%E6%84%9F,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