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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명(孤掌難鳴)은 외손뼉만으로는 소리가 울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혼자의 힘만으로는 어떤 일을 이루기 어려움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맞서는 사람이 없으면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쓴다. ‘독장난명(獨掌難鳴)’, ‘척장난명(隻掌難鳴)’이라고도 한다.[1]

손뼉은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일은 서로 호응하고 돕는 사람이 있어야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뜻은 두 갈래로 쓰인다.

  1. 혼자서는 힘이 모자라 일을 이루기 어렵다. 도와줄 사람 없이 고립된 처지를 한탄할 때 쓴다.
  2. 싸움이나 다툼은 어느 한쪽만의 잘못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과 같은 뜻이다.

중국어에서도 같은 형태로 쓰며,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은 “한 손바닥으로는 소리를 내기 어렵다. 사람이 고립되어 도움이 없으면 일을 이룰 수 없음을 비유한다”로 풀이한다.[2] 일본어에서는 “孤掌鳴らし難し(こしょうならしがたし)”라고 한다.[3]

《성어전》은 이 말의 뿌리를 《한비자(韓非子)》 〈공명(功名)〉에서 찾는다.[2] 〈공명〉은 밝은 군주가 공을 세우고 이름을 이루는 조건으로 천시(天時)·인심(人心)·기능(技能)·세위(勢位)를 들고, 군주와 신하가 서로 호응해야 한다고 말하는 편이다.

人主者,天下一力以共載之,故安;衆同心以共立之,故尊。人臣守所長、盡所能,故忠。以尊主御忠臣,則長樂生而功名成。名實相持而成,形影相應而立,故臣主同欲而異使。人主之患在莫之應,故曰:一手獨拍,雖疾無聲。人臣之憂在不得一,故曰:右手畫圓,左手畫方,不能兩成。

[4]

“군주는 천하가 힘을 합해 함께 떠받치므로 편안하고, 무리가 한마음으로 함께 세우므로 존귀하다. 신하는 잘하는 것을 지키고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므로 충성스럽다. 존귀한 군주가 충성스러운 신하를 부리면 오래도록 즐거움이 생기고 공과 이름이 이루어진다. …… 군주의 걱정은 호응하는 자가 없는 데 있다. 그래서 ‘한 손으로 홀로 치면 아무리 빨리 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신하의 걱정은 한 가지에 전념하지 못하는 데 있다. 그래서 ‘오른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왼손으로 네모를 그리면 둘 다 이룰 수 없다’고 한다.”

곧 원문의 ‘한 손’은 신하의 호응을 얻지 못한 군주를 비유한 것이다. 나무위키 등에는 이 구절이 《한비자》 〈공선〉편에 있다거나 한비자가 진시황에게 강연하며 한 말이라고 소개되기도 하지만, 이 구절이 실린 편은 〈공명〉이며 누구에게 한 말인지는 원문에 나오지 않는다.

네 글자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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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자 ‘孤掌難鳴’은 원나라 잡극부터 보인다. 청나라 적호(翟灝)의 《통속편(通俗編)》은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서 한 승려가 들어가는 길을 가르쳐 달라고 하자 선사가 손바닥 하나를 옆으로 세워 보이며 “외손바닥은 함부로 울리지 않는다(獨掌不浪鳴)”고 한 문답을 앞선 예로 들고, 원나라 대선보(戴善夫)의 잡극 《풍광호(風光好)》에 ‘孤掌難鳴’으로 되어 있다고 적었다.[5] 《경덕전등록》 권21의 그 대목은 다음과 같다.[6]

問:學人初心,請師示箇入路。師遂側掌示之曰:還會麼?僧曰:不會。師曰:獨掌不浪鳴。

《성어전》은 원나라 궁대용(宮大用)의 잡극 《칠리탄(七里灘)》 제3절, 《서유기(西遊記)》 제44회의 “외가닥 실로는 실이 되지 않고 외손바닥으로는 소리를 내기 어렵다(單絲不線,孤掌難鳴)”, 《유세명언(喻世明言)》,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 등을 용례로 든다.[2] 《삼국지연의》 제61회에서 손부인이 아두(阿斗)를 데리고 오나라로 가려 할 때 “조운이 외손바닥으로는 소리를 낼 수 없어(趙雲孤掌難鳴)” 아두만 지킬 뿐 배를 강기슭에 댈 수 없었다는 대목도 잘 알려져 있다.[7]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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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孤掌難鳴’이라는 네 글자가 그대로 나오지는 않지만, 같은 뜻의 말이 속담으로 쓰였다.

  • 숙종 15년(1689) 숙종은 신하들이 서로 통하며 임금의 동정을 엿보았다고 꾸짖으며 “속담에 ‘외손바닥은 울리지 않는다(孤掌不鳴)’고 했다. 이것이 어찌 한 사람이 혼자 한 일이겠는가”라고 했다.[8]
  • 영조 31년(1755) 영조는 진전(眞殿)에 나아가 붕당의 폐해를 아뢰며 “그 유래를 따져 보면 외손바닥으로는 울리기 어려운 것이니, 노론·소론·남인·북인이 모두 허물이 있다(究厥所由,獨掌難鳴,曰老曰少曰南曰北,俱有其辜)”고 했다.[9] 다툼은 어느 한쪽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뜻 「2」로 쓴 예이다.
  • 문집에서는 18세기 김종정(金鍾正)의 《운계만고(雲溪漫稿)》에 “외손바닥으로는 울리기 어렵고, 뭇 화살은 막기 어렵다(孤掌難鳴。衆鏑難防)”는 구절이 있다.[10]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孤 고 외롭다, 홀로 하나뿐인
掌 장 손바닥 손바닥
難 난 어렵다 ~하기 어렵다
鳴 명 울다, 울리다 소리가 나다
  • 보안팀 혼자 아무리 애써도 개발팀과 운영팀이 따라 주지 않으면 고장난명이다.
  • 두 사람 다툼을 한쪽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고장난명이라고 하지 않는가.
  • 일본 선종에는 두 손을 치면 소리가 나는데 한 손의 소리는 무엇이냐고 묻는 공안 ‘척수의 소리(隻手の声)’가 있다. 《일본국어대사전》은 이를 두 손을 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한 손의 소리를 마음의 귀로 들어야 한다는 공안으로 설명한다.[11]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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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장난명(獨掌難鳴), 척장난명(隻掌難鳴): 같은 뜻이다.
  • 독목불성림(獨木不成林), 독목난지(獨木難支): 나무 한 그루로는 숲을 이루지 못하고, 큰 집을 떠받치지 못한다. 《성어전》은 ‘독목난지’를 가까운 말로 든다.[2]
  •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뜻 「2」에 해당하는 우리 속담.
  • 반대 의미: 중지성성(衆志成城)(여러 사람의 뜻이 모이면 성을 이룬다), 십시일반(十匙一飯).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고장난명”,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3%A0%EC%9E%A5%EB%82%9C%EB%AA%85, 확인날짜=2026-09-27.
  2. ↑ 2.0 2.1 2.2 2.3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孤掌難鳴”,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11, 확인날짜=2026-09-27.
  3. ↑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孤掌鳴らし難し”,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AD%A4%E6%8E%8C%E9%B3%B4%E3%82%89%E3%81%97%E9%9B%A3%E3%81%97, 확인날짜=2026-09-27.
  4. ↑ 《한비자(韓非子)》 〈공명(功名)〉.
  5. ↑ 적호(翟灝), 《통속편(通俗編)》 권16.
  6. ↑ 도원(道原),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21.
  7. ↑ 나관중, 《삼국지연의》 제61회.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숙종실록》 20권, 숙종 15년 4월 21일 정해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sa_11504021_001, 확인날짜=2026-09-27.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영조실록》 85권, 영조 31년 9월 22일 계사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ua_13109022_001, 확인날짜=2026-09-27.
  10.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김종정, 《운계만고(雲溪漫稿)》 〈답윤장(答尹丈)〉.
  11.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隻手の声”,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9%9A%BB%E6%89%8B%E3%81%AE%E5%A3%B0,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