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심초사
더 많은 작업
노심초사(勞心焦思)는 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움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어떤 일이 잘못될까 봐 마음을 졸이거나, 일을 이루려고 온 신경을 쏟으며 애태우는 모습을 나타낸다. “노심초사하다”, “노심초사 끝에”처럼 쓴다. 한문에서는 임금이나 신하가 나라 일로 밤낮없이 애쓰는 모습을 그릴 때 주로 썼고, 오늘날 한국어에서는 걱정하며 마음 졸이는 쪽의 뜻이 강하다. ‘초사(焦思)’는 애를 태우며 생각한다는 뜻이다.[2]
중국어에서도 같은 한자로 쓰며,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은 “사람이 일 때문에 걱정하고 마음을 태움”으로 풀이하고 ‘초심노사(焦心勞思)’라고도 한다고 적는다.[3] 일본 국어사전에는 네 글자 표제어로 올라 있지 않다.
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지만, 뜻이 같은 표현이 《사기(史記)》에 여러 번 나온다.
- 《사기》 권2 〈하본기(夏本紀)〉에는 우(禹)가 아버지 곤(鯀)이 치수에 실패해 처형된 것을 가슴 아파하며 “몸을 수고롭게 하고 애를 태우며(勞身焦思) 13년 동안 밖에 머물면서 집 앞을 지나가도 감히 들어가지 않았다”는 대목이 있다.[4] 《성어전》은 이 ‘노신초사(勞身焦思)’를 따로 싣는다.[5]
- 같은 책 권41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에는 오나라에서 풀려나 돌아온 월왕 구천이 “몸을 괴롭히고 애를 태우며(苦身焦思) 앉는 자리에 쓸개를 두었다”는 구절이 있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상담’이 나오는 대목이다.[6]
《성어전》은 ‘勞心焦思’ 네 글자의 용례로 당나라 두보(杜甫)의 시 〈억석(憶昔)〉 두 수 가운데 첫째 수의 “지금의 임금께서는 아직도 난리를 다스리느라 마음을 쓰고 애를 태우며 사방을 기우신다(至今今上猶撥亂,勞心焦思補四方)”를 든다.[3] 안사의 난 이후에도 난리 수습에 애쓰는 대종(代宗)을 두고 읊은 구절이다. 다만 이 구절은 판본에 따라 ‘勞身焦思’로 전하기도 한다.[7] 명나라 태조 주원장(朱元璋)도 《황명조훈(皇明祖訓)》에서 자신이 “노심초사하며 근심을 미리 헤아려 막기를 20년 가까이 하고서야 강적을 없애고 천하를 통일했다”고 회고했다.[8]
- 《조선왕조실록》에는 원문 기준으로 13건이 있다. 가장 이른 것은 태종 15년(1415) 6월 11일 기사로, 동전을 주조해 세금을 거두자는 논의가 분분하자 태종이 “전조(고려)가 나라를 지닌 5백여 년 동안 이 법을 쓰지 않았고 태조께서도 쓰지 않으셨는데, 내 대에 이르러 어찌 노심초사하며 뭇사람의 원망을 사겠는가(至於吾身,何爲勞心焦思,以斂衆怨乎)”라며 수세법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9]
- 회재 이언적(李彦迪)은 〈일강십목소(一綱十目疏)〉에서 “다스림을 구하면서 그 요체를 얻지 못하면 노심초사하며 밤낮으로 근심해도 끝내 이익이 없다(雖勞心焦思,宵旰憂勤,終無益矣)”고 했다.[10]
| 한자 | 음 | 기본 의미 | 성어 안의 의미 |
|---|---|---|---|
| 勞 | 노(로) | 일하다, 수고롭다 | 수고롭게 하다 |
| 心 | 심 | 마음 | 마음 |
| 焦 | 초 | 타다, 그을리다 | 애태우다 |
| 思 | 사 | 생각하다 | 생각, 근심 |
- 배포 직후 트래픽이 몰리자 운영팀은 서버가 버틸지 노심초사하며 대시보드만 바라보았다.
-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며 노심초사하던 가족들이 결과를 보고서야 한숨을 돌렸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노심초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85%B8%EC%8B%AC%EC%B4%88%EC%82%AC, 확인날짜=2026-09-27.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초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4%88%EC%82%AC, 확인날짜=2026-09-27.
- ↑ 3.0 3.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勞心焦思”,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1849, 확인날짜=2026-09-27.
- ↑ 사마천, 《사기》 권2 〈하본기(夏本紀)〉.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勞身焦思”,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1871, 확인날짜=2026-09-27.
- ↑ 사마천, 《사기》 권41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
- ↑ 두보, 〈억석(憶昔)〉 2수 중 제1수.
- ↑ 주원장, 《황명조훈(皇明祖訓)》.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29권, 태종 15년 6월 11일 병자 5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ca_11506011_005, 확인날짜=2026-09-27.
- ↑ 이언적, 〈일강십목소(一綱十目疏)〉, 《회재집(晦齋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원문 검색,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