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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전지책(萬全之策)은 실패할 위험이 없는, 아주 안전하고 완전한 계책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만전지계(萬全之計)’, ‘만전책(萬全策)’이라고도 한다.[1]

‘만전(萬全)’은 ‘만에 하나도 실수가 없을 만큼 완전함’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만전지책은 어떤 경우에도 탈이 나지 않도록 빈틈없이 짠 계획을 가리킨다. “만전지책을 세우다”, “만전지책이 없다”처럼 쓰며, 흔히 쓰는 ‘만전을 기하다’도 같은 ‘만전’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어(萬全之策, wàn quán zhī cè)와 일본어(万全の策, ばんぜんのさく)에서도 같은 뜻으로 쓴다.[2][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萬 만 일만, 매우 많다 만에 하나도 (빠짐없이)
全 전 온전하다 완전하다, 탈이 없다
之 지 ~의 ~한
策 책 꾀, 계책 계책

후한 말 형주(荊州)를 다스리던 유표(劉表)에게 부하들이 올린 진언에서 나온 말이다.

조조(曹操)와 원소(袁紹)가 관도(官渡)에서 맞서고 있을 때, 원소는 유표에게 도움을 청했다. 유표는 돕겠다고 해 놓고 군사를 보내지 않았고, 조조를 돕지도 않은 채 형세만 지켜보았다. 그러자 종사중랑 한숭(韓嵩)과 별가 유선(劉先)이 유표에게 이렇게 말했다.

故爲將軍計者,不若舉州以附曹公,曹公必重德將軍;長享福祚,垂之後嗣,此萬全之策也。
그러므로 장군을 위해 계책을 세운다면, 형주를 들어 조공(조조)에게 붙는 것만 한 것이 없습니다. 조공은 반드시 장군을 크게 고마워할 것이니, 오래도록 복을 누리고 후손에게까지 물려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만전의 계책입니다.

[4]

장수 괴월(蒯越)도 같은 뜻으로 권했지만 유표는 의심하며 결단하지 못했다. 한숭을 조조에게 보내 형편을 살피게 했는데, 한숭이 돌아와 조조의 위세를 칭찬하자 유표는 그가 조조 편이 되었다고 의심해 죽이려 했다.[4] 유표는 끝내 조조에게 붙지 않았고, 그가 죽은 뒤 아들 유종(劉琮)이 조조에게 형주를 들어 항복했다.[5]

같은 장면은 범엽의 《후한서》 〈유표전〉에도 실려 있는데, 문장이 조금 다르다. 《후한서》에서는 “지금 이길 계책으로는 형주를 들어 조조에게 붙는 것만 한 것이 없으니(今之勝計,莫若舉荊州以附曹操)… 이것이 만전의 계책입니다(此萬全之策也)”라고 되어 있다.[5] 나무위키 등에서는 출전을 《후한서》 유표전으로 소개하는데, 그 자체는 맞지만 더 먼저 편찬된 진수의 《삼국지》(3세기)에 같은 말이 이미 있으며, 대만 《성어전》과 일본 《고사성어를 아는 사전》도 《삼국지》 〈위서·유표전〉을 출전으로 든다.[2][3]

‘만전지계(萬全之計)’도 같은 무렵 문헌에 보인다. 《성어전》은 《삼국지》 〈촉서·방통전〉 배송지 주가 인용한 《강표전(江表傳)》의 “이는 참으로 위험한 길에서 나온 것이지 만전의 계책이 아니다(此誠出於險塗,非萬全之計也)”를 든다.[6]

한국에서의 쓰임

편집 원본 편집

조선에서도 정책 논의에 자주 쓰였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서 ‘萬全之策’은 48건, ‘萬全之計’는 56건 검색된다.[7] 예를 들어 1434년(세종 16년) 인수부 소윤 이길배(李吉培)는 땅이 좁은 제주 백성을 기름진 진도로 옮겨 살게 하고 방어를 튼튼히 하는 것이 “참으로 만전의 계책을 도모하는 것(實圖萬全之策也)”이라고 상서했다.[8]

  • 백업만으로는 만전지책이 될 수 없다. 복구 훈련을 정기적으로 해 봐야 한다.
  • 배포 전에 롤백 절차까지 마련해 두는 것이 만전지책이다.
  • 큰 공사를 앞두고 날씨까지 고려해 만전지책을 세웠다.
  • 한숭과 유선이 말한 ‘만전지책’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유표가 죽은 뒤 유종이 형주를 들어 조조에게 항복함으로써 그 내용이 뒤늦게 실현되었다. 조조는 이때 갇혀 있던 한숭을 풀어 주고 대홍려로 삼았다.[5]
  • 《고사성어를 아는 사전》은 1967년 이쿠시마 지로(生島治郎)의 소설 《쫓다(追いつめる)》의 “그 사건이 드러나지 않도록 만전의 책을 강구하기로 했다”를 일본어 용례로 든다.[3]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만전지계(萬全之計), 만전책(萬全策): 만전지책과 같은 말.[1]
  • 유비무환(有備無患):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이 없음.
  • 궁여지책(窮餘之策): 궁한 나머지 짜낸 계책. 만전지책과 반대로 여유 없이 내놓은 계책이다.
  • 고육지책(苦肉之策): 자기 몸을 괴롭혀 가며 짜내는 계책.
  • 상책(上策): 가장 좋은 대책.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만전지책”,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7%8C%EC%A0%84%EC%A7%80%EC%B1%85, 확인날짜=2026-10-11.
  2. ↑ 2.0 2.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萬全之策”,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2977, 확인날짜=2026-10-11.
  3. ↑ 3.0 3.1 3.2 《고사성어를 아는 사전(故事成語を知る辞典)》, “万全の策”,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8%87%E5%85%A8%E3%81%AE%E7%AD%96, 확인날짜=2026-10-11.
  4. ↑ 4.0 4.1 진수, 《삼국지》 권6 〈위서·유표전(劉表傳)〉.
  5. ↑ 5.0 5.1 5.2 범엽, 《후한서》 권74 하 〈유표전〉.
  6.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萬全之計”,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9028, 확인날짜=2026-10-11.
  7.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萬全之策”·“萬全之計”,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11.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64권, 세종 16년 6월 19일 갑자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1606019_003, 확인날짜=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