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메뉴 여닫기
환경 설정 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여닫기
로그인하지 않음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궁여지책(窮餘之策)은 궁한 나머지 생각다 못하여 짜낸 계책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궁여일책(窮餘一策)’이라고도 한다.[1]

궁여지책은 뾰족한 방법이 없는 막다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택하는 방책을 가리킨다. 최선이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할 때 쓰는 경우가 많으며, “궁여지책으로 ~했다”처럼 부사어로 자주 쓰인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중국 고전에서는 ‘窮餘之策’이나 ‘窮餘一策’의 용례가 확인되지 않는다. 인터넷에는 《삼국지》에서 나온 말이라는 설명이 돌지만, 진수의 《삼국지》 원문에는 이 말이 나오지 않는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이 표현을 쓰지 않고, 비슷한 뜻으로 ‘권의지계(權宜之計, 임시변통의 계책)’ 등을 쓴다.

일본어에는 같은 뜻의 ‘窮余の一策(きゅうよのいっさく)’가 있다. 《일본국어대사전》은 그 첫 용례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투도(偸盗)》(1917)의 “이렇게 된 이상 이제 궁여지책밖에 남지 않았다(もうかうなっては、唯、窮余の一策しか残ってゐない)”를 든다.[2] 한국어의 ‘궁여일책’과 글자 구성과 뜻이 같다.

한국 신문에는 1920년대부터 나온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窮餘之策’이라는 네 글자 형태로 검색되는 가장 이른 기사는 《조선일보》 1924년 10월 30일 자 4면의 경제 단신란 〈철주판(鐵珠板)〉이다. ‘경취(京取)’ 시장이 궁여지책으로 중매인들의 적립금에서 한 사람당 2,500원씩 융통해 주기로 했다는 내용이다.[3] 이보다 앞서 같은 해 10월 8일 자 1면에는 중국 군벌 우페이푸(吳佩孚)의 작전 계획을 다룬 〈오씨의 궁여일책(吳氏의窮餘一策)〉이라는 기사가 실렸고,[4] 1923년 7월 22일 자 2면의 봉천발 기사에는 “직례파가 궁여의 책으로(直隷派가窮餘의 策으로)”라는 표현이 보인다.[5] 다만 이는 이 데이터베이스에 실린 신문(《동아일보》·《조선일보》 등)에 한정한 결과이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窮 궁 다하다, 궁하다 막다른 처지에 몰리다
餘 여 남다 ~한 나머지
之 지 ~의 앞말이 뒷말을 꾸미게 함
策 책 꾀, 계책 방책, 대책

고육지책과의 차이

편집 원본 편집

고육지책(苦肉之策)과 자주 혼동된다. 고육지책은 《삼국지연의》의 황개 고사처럼 상대를 속이기 위해 자기 몸을 상하게 하는 계략이 본뜻이어서, 스스로 손해를 감수하는 요소가 들어가야 한다. 반면 궁여지책은 손해 여부와 상관없이 달리 방법이 없어 짜낸 방책이면 모두 해당한다.

  • 서버 증설 예산이 없어 야간에만 배치 작업을 돌리기로 한 것은 궁여지책이다.
  • 경쟁사를 속이려고 일부러 적자 사업부를 크게 드러낸 것은 고육지책에 가깝다.
  • 패치가 나오기 전까지 궁여지책으로 해당 포트를 방화벽에서 막아 두었다.
  • 인력이 부족해 궁여지책으로 외부 인력을 단기 계약으로 불러들였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궁여일책(窮餘一策): 같은 뜻이다.
  • 고육지책(苦肉之策): 자기 희생을 무릅쓴 계책. 뜻이 다르므로 구분해 쓴다.
  • 임시방편(臨時方便), 미봉책(彌縫策): 근본 해결이 아닌 일시적 대책.
  • 고식지계(姑息之計): 당장 편한 것만 택하는 임시변통의 계책.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궁여지책”,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6%81%EC%97%AC%EC%A7%80%EC%B1%85, 확인날짜=2026-09-26.
  2.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窮余の一策”,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AA%AE%E4%BD%99%E3%81%AE%E4%B8%80%E7%AD%96, 확인날짜=2026-09-26.
  3. ↑ 《조선일보》 1924년 10월 30일 자 4면, 〈鐵珠板〉,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24103000239204008, 확인날짜=2026-09-26.
  4. ↑ 《조선일보》 1924년 10월 8일 자 1면, 〈吳氏의窮餘一策〉,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24100800239201030, 확인날짜=2026-09-26.
  5. ↑ 《조선일보》 1923년 7월 22일 자 2면, 〈張氏修好條件拒絕〉,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23072200239202002,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