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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名實相符)는 이름과 실상이 서로 꼭 들어맞는다는 뜻의 한자성어이다.[1]

알려진 이름·명성·직함과 실제 내용이 어긋나지 않을 때 쓴다. 한국어에서는 주로 ‘명실상부한’ 꼴로 “명실상부한 1위”, “명실상부한 국제 대회”처럼 어떤 지위나 평판이 실제로도 그만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데 쓰며, ‘명실상부하다’는 형용사로 올라 있다.[2] ‘符’ 대신 ‘버금·들어맞다’의 뜻인 ‘副’를 써서 名實相副라고도 하는데, 옛 문헌에서는 오히려 名實相副가 먼저 보인다.

중국어에서는 ‘名副其实(míng fù qí shí)’가 표준적인 형태이고,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名實相符·名實相副·名實相稱을 모두 名副其實과 같은 말로 싣는다.[3] 일본어에서는 ‘名実相伴う(めいじつあいともなう)’나 ‘名実ともに’라고 한다.[4]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名 명 이름 이름, 명성, 명목
實 실 열매, 실제 실제의 내용, 실상
相 상 서로 서로
符 부 부신(符信), 들어맞다 꼭 맞아떨어지다

‘符’는 둘로 쪼개 나눠 가졌다가 맞추어 보는 증표인 부신(符信)에서 ‘들어맞다’는 뜻이 나왔다.

이름(名)과 실제(實)가 맞아야 다스려진다는 생각은 선진 시대부터 있었다. 《관자(管子)》 〈구수(九守)〉에는 “이름과 실제가 맞으면 다스려지고, 맞지 않으면 어지러워진다(名實當則治,不當則亂)”는 말이 있다.[5]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고, 이런 생각이 네 글자로 굳은 것이다.

네 글자 형태는 ‘副’를 쓴 名實相副가 먼저 보인다. 후한의 왕충(王充)은 《논형(論衡)》 〈감류(感類)〉에서, 제후의 아들과 손자를 공자(公子)·공손(公孫)이라 부르고 채지(采地)까지 주는 것은 “이름과 실제가 서로 맞는 것이니, 무늬와 바탕이 서로 어울리는 것과 같다(名實相副,猶文質相稱也)”고 했다.[6]

후한 말 조조(曹操)의 편지 두 통에도 이 말이 나온다.

  • 《후한서(後漢書)》 〈공융전(孔融傳)〉에 따르면, 조조는 공융(孔融)과 치려(郗慮)가 서로 원한을 품자 두 사람을 화해시키려고 편지를 보내 “예전에 나라가 동쪽으로 옮겼을 때 문거(文擧, 공융)는 홍예(鴻豫, 치려)가 이름과 실제가 서로 맞는다고 크게 칭찬했다(文舉盛歎鴻豫名實相副)”고 상기시켰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이 대목을 名副其實의 전원(典源)으로 든다.[7][3]
  • 《삼국지(三國志)》 〈위서 왕수전(王脩傳)〉의 배송지(裴松之) 주가 인용한 어환(魚豢)의 《위략(魏略)》에는 조조가 사금중랑장(司金中郎將) 왕수(王脩)에게 보낸 편지가 실려 있는데, “그대는 몸을 씻고 덕을 닦아 고을에 이름이 났고, 충성과 능력으로 공을 이루어 세상의 칭송을 받으니, 이름과 실제가 서로 맞아 남보다 훨씬 뛰어나다(名實相副,過人甚遠)”고 했다.[8]

나무위키 등에는 명실상부가 조조가 왕수에게 보낸 편지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이 보이지만, 그 편지에 쓰인 것은 名實相副이고, 같은 네 글자는 그보다 앞선 왕충의 《논형》에 이미 나온다.

‘符’를 쓴 형태는 당나라 문헌부터 확인된다. 도선(道宣)이 645년에 엮은 《속고승전(續高僧傳)》 권17 〈지의전(智顗傳)〉에는 개황(開皇) 11년(591) 양주에서 진왕(晉王) 양광(楊廣, 뒤의 수 양제)에게 보살계를 줄 때, 천태 지의(智顗)가 “대사(大士)는 널리 건지는 것을 근본으로 삼으니 이름과 실제가 서로 맞아야 하며, 그 뜻이 가볍지 않다(大士為度,遠濟為宗,名實相符,義非輕約)”고 하며 ‘총지(總持)’라는 법명을 지어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9] 오대의 왕정보(王定保)는 《당척언(唐摭言)》 권3에서 과거 제도를 논하며 “이름과 실제가 서로 맞기를 기약했다(期乃名實相符)”고 썼고, 《성어전》은 이 구절을 名實相符의 용례로 든다.[10][3]

한국 문헌의 용례

편집 원본 편집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名實相符가 10건, 名實相副가 7건 보인다.[11]

  • 1523년 주강에서 중종은 “이름을 따라 실제를 따진다(循名責實)”는 구절을 두고 “요즘은 이름과 실제가 서로 맞지 않는다. …… 모든 일은 반드시 이름과 실제가 서로 맞아야 한다(凡事,必須名實相副可也)”고 말했다.[12]
  • 임진왜란 중인 1592년 12월 성혼(成渾)은 편의시무를 올려, 공을 세운 장수를 가려 쓰면 “이름과 실제가 서로 맞아 헐뜯음과 칭찬에 현혹되지 않을 것(庶幾名實相符,不眩於毁譽矣)”이라고 했다.[13]
  • 그 대회는 해마다 참가국이 늘어 이제 명실상부한 국제 행사가 되었다.
  • ‘보안 인증’ 딱지만 붙였다고 명실상부한 보안 제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증 범위 밖의 기능은 따로 검증해야 한다.
  • 이번 우승으로 그는 명실상부 국내 최강자로 올라섰다.
  • 김구(金絿)가 경상도 남해에 귀양 가 있을 때 지은 경기체가 〈화전별곡(花田別曲)〉에는 남해의 별호 ‘화전(花田)’을 두고 “화전이라는 별호가 이름과 실제가 서로 맞는다(花田別號。名實相符)”는 구절이 있다.[14]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명불허전(名不虛傳): 이름이 헛되이 전해진 것이 아님. 《성어전》은 名不虛傳은 좋은 명성에만 쓰고 名副其實은 좋고 나쁜 명성에 두루 쓴다고 구별한다.[3]
  • 명실공히(名實共히): 겉으로나 실제에서나 다 같이. ‘명실공히 최고’처럼 부사로 쓴다.[15]
  • 반대 의미: 유명무실(有名無實): 이름만 있고 실속은 없음. 명불부실(名不副實): 이름이 실제와 맞지 않음.[3]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명실상부”,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A%85%EC%8B%A4%EC%83%81%EB%B6%80, 확인날짜=2026-09-28.
  2.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명실상부하다”,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query=%EB%AA%85%EC%8B%A4%EC%83%81%EB%B6%80, 확인날짜=2026-09-28.
  3. ↑ 3.0 3.1 3.2 3.3 3.4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名副其實”,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494, 확인날짜=2026-09-28.
  4.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디지털 다이지센》, “名実相伴う”,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90%8D%E5%AE%9F%E7%9B%B8%E4%BC%B4%E3%81%86-643001, 확인날짜=2026-09-28.
  5. ↑ 《보급판 자통(普及版 字通)》, “名実”,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90%8D%E5%AE%9F-643000, 확인날짜=2026-09-28.
  6. ↑ 왕충(王充), 《논형(論衡)》 〈감류(感類)〉.
  7. ↑ 범엽(范曄), 《후한서(後漢書)》 권70 〈정공순열전(鄭孔荀列傳)〉 공융(孔融).
  8. ↑ 진수(陳壽), 《삼국지(三國志)》 권11 〈위서 원장량국전왕병관전(袁張涼國田王邴管傳)〉 왕수(王脩) 배송지 주 인용 《위략(魏略)》.
  9. ↑ 도선(道宣), 《속고승전(續高僧傳)》 권17 〈습선편(習禪篇)〉 지의(智顗).
  10. ↑ 왕정보(王定保), 《당척언(唐摭言)》 권3.
  11.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名實相符”, “名實相副”,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8.
  12.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중종실록》 47권, 중종 18년 윤4월 19일 기미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ka_11804119_003, 확인날짜=2026-09-28.
  13.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선조수정실록》 26권, 선조 25년 12월 1일 정해 8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nb_12512001_008, 확인날짜=2026-09-28.
  14. ↑ 김구(金絿), 〈화전별곡(花田別曲)〉, 《자암집(自菴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123A_0030_100_0010, 확인날짜=2026-09-28.
  15.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명실공히”,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A%85%EC%8B%A4%EA%B3%B5%ED%9E%88,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