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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불견첩(目不見睫)은 눈이 자기 속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먼 것은 보면서 가까운 것은 보지 못함, 나아가 남의 잘못은 잘 보면서 자기 잘못은 알아차리지 못함을 비유하는 한자성어이다.[1]

눈은 백 걸음 밖의 작은 것까지 보지만 바로 눈가에 붙은 속눈썹은 보지 못한다. 목불견첩은 이처럼 지혜나 식견이 밖을 향해서는 밝아도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어두운 상태를 꼬집는 말이다. 자기 성찰이 부족한 사람, 남의 결점만 지적하는 사람을 비판할 때 쓴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자신의 잘못을 보지 못하는 무자각(無自知之明)’을 뜻하는 폄하의 말로 분류한다.[1]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에는 올라 있지 않은 말로, 한국어에서는 주로 한문 고전을 인용하는 글에서 쓰인다. 중국어에서는 같은 한자로 성어로 쓴다. 일본어에서는 이 성어보다 ‘目睫(もくしょう, 눈과 속눈썹)’이라는 말이 더 흔한데, 이는 ‘아주 가까운 곳, 눈앞’이라는 뜻으로 “目睫の間に迫る(눈앞에 닥치다)”처럼 쓰여 뜻의 초점이 다르다.[2]

《한비자(韓非子)》 〈유로(喩老)〉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1][3]

楚莊王欲伐越,杜子諫曰:「王之伐越,何也?」曰:「政亂兵弱。」杜子曰:「臣愚患之。智如目也,能見百步之外而不能自見其睫。王之兵自敗於秦、晉,喪地數百里,此兵之弱也;莊蹻爲盜於境内而吏不能禁,此政之亂也。王之弱亂,非越之下也,而欲伐越,此智之如目也。」王乃止。故知之難,不在見人,在自見。故曰:「自見之謂明。」

초나라 장왕(莊王)이 월나라를 치려 하자 두자(杜子)가 까닭을 물었다. 왕이 “월나라는 정치가 어지럽고 군대가 약하다”고 답하자, 두자는 이렇게 말했다. “신은 어리석게도 그것이 걱정입니다. 지혜란 눈과 같아서 백 걸음 밖은 볼 수 있어도 제 속눈썹은 보지 못합니다. 왕의 군대는 진(秦)과 진(晉)에 패해 수백 리 땅을 잃었으니 군대가 약한 것이고, 장교(莊蹻)가 나라 안에서 도적질을 해도 관리가 막지 못하니 정치가 어지러운 것입니다. 왕의 약하고 어지러움이 월나라보다 덜하지 않은데 월나라를 치려 하시니, 이것이 바로 지혜가 눈과 같다는 것입니다.” 왕은 전쟁을 그만두었다. 한비는 여기에 “앎의 어려움은 남을 보는 데 있지 않고 자신을 보는 데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보는 것을 밝음(明)이라 한다’고 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마지막 구절은 《노자》 제33장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자는 밝다(知人者智,自知者明)”를 풀이한 것으로, 〈유로〉는 《노자》의 구절을 이야기로 풀어 설명하는 편이다.

간언한 사람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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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본 《한비자》와 사고전서본·사부총간본은 간언한 사람을 ‘두자(杜子)’로 적는다. 반면 《태평어람(太平御覽)》 권366에 인용된 같은 이야기는 ‘장자(莊子)’로 적고 문장도 “臣患知之如目也”로 조금 다르며,[4] 《성어전》도 이를 따라 ‘장자’로 싣는다.[1]

비슷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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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에서 제나라 사신은 월왕 무강(無彊)에게 “나는 그 지혜가 눈과 같아서 가는 털은 보면서 제 속눈썹은 보지 못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吾不貴其用智之如目,見豪毛而不見其睫也)”고 말하며, 진(晉)나라의 잘못된 계책은 알면서 월나라 자신의 잘못은 모르는 것을 ‘목론(目論)’이라 했다. 《성어전》은 ‘자기 잘못을 모른다’는 뜻의 쓰임이 바로 이 대목에 해당한다고 본다.[5][1]
  • 《성어전》은 《예문유취(藝文類聚)》에 인용된 《호비자(胡非子)》의 “눈은 백 걸음 밖을 보지만 제 눈언저리는 보지 못한다(目見百步之外,而不能見其眥)”도 같은 뜻의 말로 소개한다.[1]

《성어전》은 송나라 왕안석(王安石)의 시 〈재용전운기채천계(再用前韻寄蔡天啟)〉의 “멀리서 구하고 가까이 있는 것은 빠뜨리니 눈이 속눈썹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遠求而近遺,如目不見睫)”, 청나라 원매(袁枚)의 《수원수필(隨園隨筆)》 등을 용례로 든다.[1]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目 목 눈 눈
不 불 아니다 ~하지 못하다
見 견 보다 보다
睫 첩 속눈썹 속눈썹. 가장 가까이 있는 것
  • 다른 팀의 장애 보고서는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우리 시스템의 같은 취약점은 놓쳤으니 목불견첩이 따로 없다.
  • 남의 허물을 들추기 전에 목불견첩을 경계해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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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대 의미: 자지지명(自知之明), 반궁자성(反躬自省): 자신을 제대로 알고 스스로를 돌이켜 살핌. 《성어전》이 반대말로 든다.[1]
  • 등하불명(燈下不明): ‘등잔 밑이 어둡다’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것을 오히려 잘 모름.
  • 속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자기 허물은 더 큰데 남의 작은 허물을 탓함.
  • 《신약성경》 〈마태오 복음서〉 7장 3절의, 남의 눈 속 티는 보면서 제 눈 속 들보는 깨닫지 못한다는 비유도 자주 함께 인용된다.
  1. ↑ 1.0 1.1 1.2 1.3 1.4 1.5 1.6 1.7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目不見睫”,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408, 확인날짜=2026-09-26.
  2. ↑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目睫”,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9B%AE%E7%9D%AB, 확인날짜=2026-09-26.
  3. ↑ 《한비자》 〈유로(喩老)〉.
  4. ↑ 《태평어람(太平御覽)》 권366.
  5. ↑ 사마천, 《사기》 권41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