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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雪上加霜)은 눈 위에 서리가 덮인다는 뜻으로, 난처한 일이나 불행한 일이 잇따라 일어남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설상가설(雪上加雪)’이라고도 한다.[1]

안 좋은 일이 벌어진 상황에 또 다른 불행이 겹칠 때 쓴다. 글에서는 “설상가상으로 ~까지 했다”처럼 부사어로 쓰는 일이 많다. 우리말 속담 “엎친 데 덮친 격”과 뜻이 같고, 좋은 일이 겹친다는 금상첨화(錦上添花)와는 뜻이 반대이다.[2]

중국어에서도 같은 한자로 쓴다.[2] 일본어에서는 ‘눈 위에 서리를 더한다(雪上霜を加う, せつじょうしもをくわう)’라고 풀어서 쓰며, 같은 뜻의 속담으로 ‘우는 얼굴에 벌(泣き面に蜂)’이 있다.[3][4]

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이 말이 “눈 피해에 서리 피해가 더해진다”는 날씨의 비유에서 왔으며, 비교적 이른 용례가 송나라 초 선종의 역사서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1004)에 보인다고 설명한다.[2]

《경덕전등록》 권8 〈대양화상(大陽和尙)〉에는 대양화상과 이선사(伊禪師)의 문답이 실려 있다. 대양화상이 “너는 앞만 볼 줄 알고 뒤를 돌아볼 줄은 모르는구나(汝只解瞻前,不解顧後)”라고 꾸짖자 이선사가 이렇게 받았다.[5]

師云:「汝只解瞻前,不解顧後。」伊云:「雪上更加霜。」師云:「彼此無便宜。」

“대양화상: ‘너는 앞만 볼 줄 알고 뒤를 돌아볼 줄은 모르는구나.’ 이선사: ‘눈 위에 다시 서리를 더하시는군요.’ 대양화상: ‘피차 득 볼 것이 없구나.’”

같은 책 권19 〈운문문언선사(雲門文偃禪師)〉에서 운문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6]

諸和尚子,饒你道有什麼事,猶是頭上著頭,雪上加霜,棺木裡瞠眼,灸瘡瘢上著艾燋。

“그대들이 무슨 일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머리 위에 머리를 얹고, 눈 위에 서리를 더하며, 관 속에서 눈을 부릅뜨고, 뜸 자국 위에 다시 쑥뜸을 뜨는 격이다.”

선종 문헌의 ‘설상가상’은 오늘날처럼 ‘불행이 겹친다’보다는 ‘이미 충분한 데에 쓸데없는 것을 덧보탠다’, ‘잘못 위에 잘못을 더한다’는 뜻에 가까웠다. 운문의 말에서 ‘설상가상’은 ‘머리 위에 머리를 얹는다(頭上著頭)’와 나란히 놓여 있다. 깨달음은 본래 갖추어져 있는데 말로 무엇을 더 보태는 것은 군더더기일 뿐이라는 뜻이다. 《일본국어대사전》도 ‘雪上霜を加う’를 “이미 넘칠 만큼 있는 데에 같은 종류의 것을 더 보태는 것의 비유로, 좋은 뜻으로도 나쁜 뜻으로도 쓴다”고 풀이하고, 도겐(道元)의 《정법안장(正法眼蔵)》에 나오는 “부처를 보고 법을 듣고서 다시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은 설상가상이다”를 첫 용례로 든다.[3]

뒤에는 원나라 잡극과 명나라 소설 등에서 ‘괴로움 위에 괴로움이 더해진다’는 뜻으로 널리 쓰였다. 명나라 《성세항언(醒世恆言)》에는 “나처럼 여윈 몸이 어찌 형벌을 견디겠소. 게다가 며칠 앓다가 막 일어났으니 그야말로 설상가상이오(正是雪上加霜一般)”라는 구절이 있다.[2] 《성어전》은 오늘날의 뜻을 “재앙이 잇달아 닥쳐 피해가 더 커짐”으로 정리한다.[2]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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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는 16세기에 이미 속담처럼 쓰였다. 이황(李滉)은 1561년 제자 정유일(鄭惟一)에게 보낸 편지에서 형수의 부음을 듣고 온계로 급히 가다 말이 얼음에 미끄러져 물에 빠진 일을 적으며 “속담에 이른바 눈 위에 서리가 더한다는 것인가(諺所謂雪上加霜者耶)”라고 했고,[7] 다른 편지에서도 늙고 병든 데다 습병까지 얻었다며 “속담에 설상가상이라더니 참으로 헛말이 아니다(諺云雪上加霜。信不虛矣)”라고 썼다.[8]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2건이 있다. 고종 16년(1879) 집의 권종록(權鍾祿)은 사치 풍조를 비판하며, 외국의 쓸모없는 물건이 들어와 재물을 없애는 구멍을 하나 더 열었으니 “설상가상이라 할 만하다(可謂雪上加霜也)”고 상소했다.[9]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雪 설 눈 눈(앞선 불행)
上 상 위 ~의 위
加 가 더하다 덧보태다
霜 상 서리 서리(겹친 불행)
  • 주 서버가 다운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백업 서버의 디스크까지 고장 났다.
  • 태풍으로 도로가 끊긴 데다 설상가상 전기마저 나갔다.
  • 실직한 지 한 달 만에 설상가상으로 큰 병까지 얻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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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상가설(雪上加雪): 설상가상과 같은 뜻.[1]
  • 화불단행(禍不單行): 재앙은 번번이 겹쳐 옴.[10] 《성어전》도 가까운 말로 든다.[2]
  • “엎친 데 덮친 격”, “갈수록 태산”: 불행이 겹치거나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을 이르는 우리말 속담.
  • 반대 의미: 금상첨화(錦上添花).[2]
  • 영어의 ‘add insult to injury’, ‘when it rains, it pours’도 비슷한 상황에 쓰인다.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설상가상”,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4%A4%EC%83%81%EA%B0%80%EC%83%81, 확인날짜=2026-09-26.
  2. ↑ 2.0 2.1 2.2 2.3 2.4 2.5 2.6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雪上加霜”,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451, 확인날짜=2026-09-26.
  3. ↑ 3.0 3.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雪上霜を加う”,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9%9B%AA%E4%B8%8A%E9%9C%9C%E3%82%92%E5%8A%A0%E3%81%86, 확인날짜=2026-09-26.
  4. ↑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泣き面に蜂”,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B3%A3%E3%81%8D%E9%9D%A2%E3%81%AB%E8%9C%82, 확인날짜=2026-09-26.
  5. ↑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8 〈대양화상(大陽和尙)〉.
  6. ↑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19 〈운문문언선사(雲門文偃禪師)〉.
  7.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이황(李滉), 《퇴계집(退溪集)》 권25 〈답정자중(答鄭子中) 신유〉,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144A_0250_010_0120, 확인날짜=2026-09-26.
  8.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이황(李滉), 《퇴계속집(退溪續集)》 권3 〈여송태수(與宋台叟) 갑자〉,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144A_0540_010_0090, 확인날짜=2026-09-26.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고종실록》 16권, 고종 16년 1월 24일 무진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za_11601024_001, 확인날짜=2026-09-26.
  10.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화불단행”,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9%94%EB%B6%88%EB%8B%A8%ED%96%89,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