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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불단행(禍不單行)은 재앙은 한 번만 오지 않고 번번이 겹쳐 온다는 뜻의 한자성어이다.[1]

나쁜 일이 한 가지로 끝나지 않고 잇따라 일어날 때 쓴다. 흔히 앞에 ‘복무쌍지(福無雙至, 복은 겹쳐 오지 않는다)’를 붙여 “복무쌍지 화불단행”이라는 대구로 말한다. 뜻이 가까운 말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이 있고, 우리 속담의 “엎친 데 덮친다”, “산 넘어 산”과도 통한다. 중국어에서도 ‘禍不單行(huò bù dān xíng)’을 그대로 쓴다.

《설원》의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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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이 말의 근원을 전한 유향(劉向)의 《설원(說苑)》 권13 〈권모(權謀)〉에서 찾는다.[2] 전국 시대 한(韓)나라 소후(昭侯)가 높은 문을 짓자 굴의구(屈宜咎)가 “소후는 이 문을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韓昭侯造作高門。屈宜咎曰:「昭侯不出此門。」曰:「何也?」曰:「不時。吾所謂不時者,非時日也。人固有利不利,昭侯嘗利矣,不作高門。往年秦拔宜陽,明年大旱民飢,不以此時恤民之急也,而顧反益奢,此所謂福不重至,禍必重來者也!」高門成,昭侯卒。竟不出此門。

[3]

까닭을 묻자 굴의구는 “때가 아니다. 내가 말하는 때란 날짜가 아니다. 사람에게는 본래 운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 소후는 운이 좋을 때에는 높은 문을 짓지 않았다. 지난해 진(秦)나라가 의양(宜陽)을 빼앗았고 올해는 크게 가물어 백성이 굶주리는데, 이때 백성의 급한 사정을 돌보지 않고 도리어 더 사치를 부리니, 이것이 이른바 ‘복은 거듭 오지 않고 화는 반드시 거듭 온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문이 완성되자 소후가 죽어 끝내 그 문을 나서지 못했다.

네 글자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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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禍不單行’이라는 형태는 송나라 초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11의 자동(紫桐) 화상 문답에 보인다. 자동 화상이 찾아온 승려를 붙잡고 “오늘 좋은 공안이 생겼는데 노승은 한 푼도 손에 넣지 못했다”고 하자 승려가 “다행히 제가 중이라서요”라고 받았고, 화상은 “화는 홀로 오지 않는구나(禍不單行)”라고 했다.[4] 이후 명나라 희곡 《비파기(琵琶記)》 제21척의 “복은 두 번 내린다는 말은 믿기 어려워도 화가 홀로 오지 않는다는 말은 참이로다(福無雙降猶難信,禍不單行卻是眞)”, 《수호전》 제37회의 “복무쌍지 화불단행(福無雙至,禍不單行)”처럼 대구 형태로 널리 쓰였다.[2] 청나라 적호(翟灝)의 《통속편(通俗編)》은 이 속담이 《설원》의 ‘福不重至,禍必重來’를 조금 바꾼 것이라고 설명한다.[5]

한국 문헌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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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조선 초의 문신 이첨(李詹)은 글에서 “속담에 화불단행이라 하더니 이 말을 믿을 만하다(諺曰禍不單行。斯言可信)”고 썼다.[6] 이미 속담으로 받아들여졌음을 보여 준다. 송시열의 문인 김도기(金道器)가 기록한 〈초산일기(楚山日記)〉에도 부고가 잇따르자 “화불단행이니 또한 이상한 일(禍不單行。而亦可異也)”이라는 대목이 있다.[7]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이 말이 보이지 않는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禍 화 재앙 불행한 일
不 불 아니다 아니하다
單 단 홑, 하나 홀로, 한 번만
行 행 가다, 다니다 오다, 일어나다
  • 데이터센터 정전으로 서버가 내려간 날 백업 디스크까지 고장 나다니, 화불단행이 따로 없다.
  • 수해를 입은 마을에 전염병까지 돌아 화불단행의 처지가 되었다.
  • 중국 작가 주쯔칭(朱自淸)의 산문 〈뒷모습(背影)〉(1925)은 첫머리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일자리까지 잃은 해를 “정말 화불단행의 나날이었다(正是禍不單行的日子)”고 회상한다.[8]
  • 영어에서는 비슷한 뜻으로 “It never rains but it pours”, “Misfortunes never come singly”라고 한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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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무쌍지(福無雙至): 복은 겹쳐 오지 않음. 화불단행과 짝을 이룬다.
  • 설상가상(雪上加霜): 눈 위에 서리가 덮임. 어려운 일이 연거푸 일어남.
  • 전호후랑(前虎後狼): 앞문의 호랑이를 막으니 뒷문으로 이리가 들어옴.
  • 병상첨병(病上添病): 앓는 중에 또 다른 병이 겹침.
  • 반대 의미: 금상첨화(錦上添花), 쌍희임문(雙喜臨門).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화불단행”,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9%94%EB%B6%88%EB%8B%A8%ED%96%89, 확인날짜=2026-09-26.
  2. ↑ 2.0 2.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禍不單行”,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355, 확인날짜=2026-09-26.
  3. ↑ 유향(劉向), 《설원(說苑)》 권13 〈권모(權謀)〉.
  4. ↑ 도원(道原),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11 〈자동화상(紫桐和尚)〉.
  5. ↑ 적호(翟灝), 《통속편(通俗編)》 권14.
  6.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이첨(李詹), 《쌍매당협장집(雙梅堂篋藏集)》 〈천신행수소 대자(薦辛行首疏代子)〉.
  7.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송자대전(宋子大全)》 〈초산일기(楚山日記)〉(문인 김도기 기록).
  8. ↑ 주쯔칭(朱自淸), 〈뒷모습(背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