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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塞翁之馬)는 ‘변방 늙은이의 말’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미리 헤아리기 어렵다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새옹마(塞翁馬)’라고도 한다. 중국 한나라 때의 《회남자(淮南子)》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1]

새옹지마는 지금 겪는 불행이 뒷날 복이 될 수도 있고, 지금의 행운이 화를 부를 수도 있으니 한때의 일로 크게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말라는 뜻으로 쓴다. 흔히 “인생만사 새옹지마”, “인간만사 새옹지마”처럼 앞에 말을 붙여 쓰며, 실패나 불운을 겪은 사람을 위로할 때 자주 인용된다.

중국어에서는 ‘塞翁失馬(새옹실마, 변방 늙은이가 말을 잃다)’라고 하며, 뒤에 “어찌 복이 아닌 줄 알겠는가(安知非福, 焉知非福)”를 붙여 쓰는 일이 많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이 말을 “잠시 손해를 보았지만 도리어 화가 복이 되어 결국 이익을 얻는 것”으로 풀어, 주로 ‘전화위복’의 뜻으로 쓴다고 설명한다.[2] 표준국어대사전이 새옹지마를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어,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온다는 데 무게를 두는 것과 조금 다르다. 일본어에서는 ‘塞翁が馬(さいおうがうま)’ 또는 ‘人間万事塞翁が馬(にんげんばんじさいおうがうま)’라고 한다.[3]

《회남자》 〈인간훈〉에 나온다.[4]

夫禍福之轉而相生,其變難見也。近塞上之人有善術者,馬無故亡而入胡,人皆弔之。其父曰:「此何遽不為福乎?」居數月,其馬將胡駿馬而歸,人皆賀之。其父曰:「此何遽不能為禍乎?」家富良馬,其子好騎,墮而折其髀,人皆弔之。其父曰:「此何遽不為福乎?」居一年,胡人大入塞,丁壯者引弦而戰,近塞之人,死者十九,此獨以跛之故,父子相保。故福之為禍,禍之為福,化不可極,深不可測也。

“무릇 화와 복이 서로 바뀌며 생겨나는 것은 그 변화를 알아보기 어렵다. 변방 가까이 사는 사람 가운데 술(術)에 능한 이가 있었는데, 그의 말이 까닭 없이 달아나 오랑캐 땅으로 들어가 버렸다. 사람들이 모두 위로하자 그 아버지는 ‘이것이 어찌 복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몇 달이 지나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를 이끌고 돌아오자 사람들이 모두 축하했는데, 그 아버지는 ‘이것이 어찌 화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집에 좋은 말이 많아지자 아들이 말 타기를 좋아하다가 떨어져 넓적다리가 부러졌다. 사람들이 모두 위로하자 그 아버지는 ‘이것이 어찌 복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한 해가 지나 오랑캐가 크게 변방을 쳐들어오자 장정들은 활을 당겨 싸웠고, 변방 가까이 살던 사람은 열에 아홉이 죽었다. 이 집만은 아들이 다리를 절었기 때문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목숨을 보전했다. 그러므로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는 것은 그 변화가 끝이 없고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원문에는 ‘새옹’이라는 이름이 없고 ‘변방 가까이 사는 사람(近塞上之人)’, ‘그 아버지(其父)’라고만 되어 있다. ‘새옹(塞翁)’은 뒷사람이 ‘변방의 늙은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말이 달아난 것도 원문에는 ‘까닭 없이(無故)’라고 되어 있어, 주인의 잘못으로 잃었다는 식의 설명은 원문에 없는 각색이다.

‘술에 능한 사람(善術者)’의 풀이는 갈린다. 《성어전》은 ‘말 기르는 기술이 뛰어난 사람’으로 풀지만,[2] 일본의 《고사성어를 아는 사전》은 ‘점을 잘 치는 노인’으로 풀고, 그렇게 앞일을 내다보는 사람조차 불운을 막지 못했다는 데서 교훈을 찾는다.[5]

〈인간훈〉은 화와 복, 이익과 손해가 서로 뒤바뀌는 사례를 잇달아 늘어놓은 편이다. 이 이야기 바로 앞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송(宋)나라의 어느 집에서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자 아버지와 아들이 차례로 까닭 없이 눈이 멀었는데, 뒤에 초나라가 송나라 성을 포위해 장정은 물론 노인과 아이까지 성 위로 올라가 지키다 모두 죽임을 당할 때 이 부자만은 눈이 멀었기 때문에 성에 오르지 않아 살아남았고, 포위가 풀리자 두 사람 모두 다시 앞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4]

‘새옹’의 이야기는 일찍부터 시문에 쓰였고, 형태는 여러 가지였다. 《성어전》은 다음과 같은 예를 든다.[2]

  • 당나라 백거이(白居易)의 〈무가내하가(無可奈何歌)〉: “어느 화가 복이 아니며 어느 길함이 흉함이 아니랴. 누가 이 이치를 통달했는가, 말 잃은 늙은이로다(何禍非福?何吉非凶?誰達此觀?喪馬之翁).”
  • 《구당서》 〈소우 열전(蕭瑀列傳)〉의 ‘북쪽 늙은이가 말을 잃다(北叟失馬)’.
  • 남송 육유(陸游)의 〈장안도(長安道)〉: “변방 늙은이가 말을 잃은 것도 오히려 복이 되었다(塞翁失馬猶為福).”
  • 북송 위태(魏泰)의 《동헌잡기(東軒雜記)》가 전하는, 증공량(曾公亮)이 벼슬에서 쫓겨난 증포(曾布)에게 보낸 편지: “새옹이 말을 잃었으니 지금 슬퍼할 것 없고, 초나라 재상이 뱀을 베었으니 뒤에 반드시 복이 있으리라(塞翁失馬,今未足悲;楚相斷蛇,後必有福).”

지금 한국에서 쓰는 ‘塞翁之馬’라는 형태도 송나라 때부터 보인다. 북송 말~남송 초의 허한(許翰)은 “득실은 새옹의 말에 맡기고, 부침은 바다 나그네의 뗏목을 따른다(得失聽塞翁之馬,沉浮隨海客之槎)”고 썼고,[6] 심여구(沈與求)의 《귀계집(龜溪集)》 권10에도 “새옹의 말은 절로 돌아온다(塞翁之馬自還)”는 구절이 있다.[7] 원나라 방회(方回)는 “새옹의 말이 없어진 것이 꼭 복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塞翁之馬失兮,未必不為福兮)”라고 읊었다.[8]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표현은 원나라 승려 회기 원희(晦機元熙, 1238~1319)의 시 구절 “인간 만사는 새옹의 말이니, 추침헌(推枕軒) 안에서 빗소리 들으며 잠드노라(人間萬事塞翁馬,推枕軒中聽雨眠)”와 연결된다. 일본 선종에서는 이 구절이 선어(禪語)로 널리 알려져 ‘塞翁が馬’라는 말을 유명하게 했다고 설명한다.[9] 《일본국어대사전》도 이 시를 참고 문헌으로 든다. 일본의 이른 문헌으로는 ‘塞翁が馬’에 《동해일구별집(東海一漚別集)》(1375년경)을,[3] ‘人間万事塞翁が馬’에 무로마치 말기의 노(能) 〈아야노츠즈미(綾鼓)〉를 든다.[5]

한국 문헌의 용례

편집 원본 편집

고려와 조선의 문인들은 주로 ‘塞翁失馬’, ‘塞翁得失’의 형태로 썼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塞翁之馬’, ‘塞翁失馬’가 모두 나오지 않는다.

  • 고려 말 민사평(閔思平)은 정좌랑(鄭佐郞)이 말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옛날에 새옹의 화복 이야기가 있으니 나도 그대에게 그리 말하리라”며 “새옹이 말을 잃었으니 어찌 복인 줄 알랴(塞翁失馬焉知福)”라는 시를 지어 주었다. 실제로 말을 잃은 사람을 위로하는 데 이 고사를 쓴 것이다.[10]
  • 서거정(徐居正), 정약용(丁若鏞) 등도 시에서 “塞翁失馬焉知福”, “塞翁失馬寧須歎”처럼 썼다.[11][12]
  • 권오복(權五福)의 “새옹의 득실은 말을 보아야 한다(塞翁得失須看馬)”처럼 ‘塞翁得失’도 많이 쓰였는데, 이 말은 오늘날 표준국어대사전에 ‘새옹득실’로 올라 있다.[13][14]
  • 한국 문집에서 ‘塞翁之馬’라는 형태는 드물어,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는 20세기 초 송병선(宋秉璿)의 편지(1903) 한 건이 확인된다.[15]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塞 새 변방, 요새 (‘막다’일 때는 ‘색’) 변방
翁 옹 늙은이 늙은이
之 지 ~의 앞말이 뒷말을 꾸미게 함
馬 마 말 말

‘塞’는 ‘막다’라는 뜻일 때는 ‘색’(예: 색책·폐색)으로, ‘변방·요새’라는 뜻일 때는 ‘새’(예: 요새·새외)로 읽는다. 새옹지마의 ‘塞’는 변방이라는 뜻이다.

  • 출시가 늦어져 속상했지만, 그 사이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을 찾아 고쳤으니 새옹지마였다.
  • 서버 이전 때문에 밤을 새웠지만 덕분에 오래된 설정 오류를 모두 정리했으니, 인생만사 새옹지마라 할 만하다.
  • 낙방했다고 너무 낙심하지 마라. 새옹지마라고 하지 않니.
  • 영화 《찰리 윌슨의 전쟁》(2007)에서 CIA 요원 거스트 아브라코토스(필립 시모어 호프먼 분)는 말을 선물 받은 소년이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지만 그 덕에 전쟁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을 사람들이 “잘됐다”, “안됐다”고 할 때마다 선사(禪師)가 “두고 보자(We'll see)”라고만 했다고 말한다. 새옹지마와 같은 줄거리의 이야기이다.[16]
  • 《노자》 제58장의 “화여, 복이 기대어 있는 곳이요, 복이여, 화가 엎드려 있는 곳이로다(禍兮福之所倚,福兮禍之所伏)”도 같은 생각을 담은 말로 흔히 함께 인용된다.[17]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새옹마(塞翁馬): 같은 뜻.
  • 새옹득실(塞翁得失), 새옹화복(塞翁禍福): 한때의 이익이 손해가 되고 한때의 화가 복이 될 수도 있음.
  • 전화위복(轉禍爲福): 재앙과 근심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됨.
  • 흥진비래(興盡悲來), 고진감래(苦盡甘來): 즐거움이 다하면 슬픔이 오고,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
  • 일희일비(一喜一悲): 한편으로 기뻐하고 한편으로 슬퍼함. 새옹지마는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 일본 속담 ‘禍福は糾える縄の如し(화복은 꼰 새끼줄과 같다)’도 같은 뜻으로 함께 든다.[5]
  • 영어의 ‘blessing in disguise(변장한 축복)’도 비슷한 뜻이다.
  • 반대 의미: 《성어전》은 ‘복과재생(福過災生)’, ‘낙극생비(樂極生悲)’를 반의어로 든다.[2]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새옹지마”,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3%88%EC%98%B9%EC%A7%80%EB%A7%88, 확인날짜=2026-09-26.
  2. ↑ 2.0 2.1 2.2 2.3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塞翁失馬”,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534, 확인날짜=2026-09-26.
  3. ↑ 3.0 3.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일본대백과전서(日本大百科全書)》, “塞翁が馬”,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A1%9E%E7%BF%81%E3%81%8C%E9%A6%AC, 확인날짜=2026-09-26.
  4. ↑ 4.0 4.1 유안(劉安) 편, 《회남자(淮南子)》 〈인간훈(人間訓)〉.
  5. ↑ 5.0 5.1 5.2 《고사성어를 아는 사전(故事成語を知る辞典)》·《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 “人間万事塞翁が馬”,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A%BA%E9%96%93%E4%B8%87%E4%BA%8B%E5%A1%9E%E7%BF%81%E3%81%8C%E9%A6%AC, 확인날짜=2026-09-26.
  6. ↑ 허한(許翰), 《양릉문집(襄陵文集)》 권7.
  7. ↑ 심여구(沈與求), 《귀계집(龜溪集)》 권10.
  8. ↑ 방회(方回), 《동강속집(桐江續集)》 권29.
  9. ↑ 참고: 호소카와 게이이치(細川景一), 《고목에 다시 꽃이 핀다(枯木再び花を生ず)》(선문화연구소, 2000)에서 옮긴 “人間万事塞翁馬 推枕軒中聴雨眠”, 임황넷(臨黄ネット), https://rinnou.net/language/403/, 확인날짜=2026-09-26.
  10.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민사평, 《급암시집(及菴詩集)》 권3 〈증정좌랑(贈鄭佐郞)〉,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13A_0070_010_0090, 확인날짜=2026-09-26.
  11.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서거정, 《사가시집》 권30 〈기신사성(寄申司成)〉,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61A_0190_010_0950, 확인날짜=2026-09-26.
  12.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정약용, 《여유당전서》 제1집 시문집 권6 〈희박대경회 차산정아집운(喜朴大卿回。次山亭雅集韻)〉,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597A_0060_010_0270, 확인날짜=2026-09-26.
  13.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권오복, 《수헌집(睡軒集)》 권1,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93A_0020_010_0130, 확인날짜=2026-09-26.
  14.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새옹득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3%88%EC%98%B9%EB%93%9D%EC%8B%A4, 확인날짜=2026-09-26.
  15.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송병선, 《연재집(淵齋集)》 권12 〈답이경박(答李景博)〉,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651A_0120_010_0040, 확인날짜=2026-09-26.
  16. ↑ “Charlie Wilson's War (2007) – Quotes”, IMDb, https://www.imdb.com/title/tt0472062/quotes/, 확인날짜=2026-09-26.
  17. ↑ 《노자(老子)》 제5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