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메뉴 여닫기
환경 설정 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여닫기
로그인하지 않음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재앙과 근심, 걱정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됨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반화위복(反禍爲福)’, ‘화전위복’이라고도 한다.[1]

오늘날에는 나쁜 일이 뜻밖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때 “전화위복이 되었다”,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처럼 쓴다. 실패나 사고를 겪은 뒤 그 경험을 발판으로 더 나아지자고 다짐할 때 특히 자주 쓰인다.

글자 그대로는 ‘화를 굴려 복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원전에서는 지혜로운 사람이 스스로 화를 복으로 바꾸어 낸다는 능동적인 뜻으로 쓰였는데, 현대 한국어에서는 화가 저절로 복으로 바뀌었다는 결과를 말할 때도 두루 쓴다.

중국어에서도 ‘전화위복(轉禍為福)’을 쓰며, 《성어전》은 “재앙을 상서로운 복으로 바꿈”으로 풀이하고 ‘전재위복(轉災為福)’이라고도 한다고 적는다.[2] 재앙을 만났다가 뜻밖에 좋은 일을 얻었다는 뜻으로는 ‘인화득복(因禍得福)’도 널리 쓴다.[3] 일본어에서는 ‘화를 돌려 복으로 삼는다(禍を転じて福と為す)’라고 풀어 말하며, 《디지털 대사천》은 ‘禍を変じて福となす’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인다.[4]

《전국책》의 두 대목

편집 원본 편집

전국 시대 종횡가의 말을 모은 《전국책》 〈연책(燕策) 1〉에 두 번 나온다.[5]

첫째는 소진(蘇秦)의 유세이다. 제(齊)나라가 연(燕)나라의 열 성을 빼앗자, 소진은 연나라를 위해 제나라 왕을 찾아가 축하의 절을 하고는 곧바로 조문의 말을 했다. 연나라는 약하지만 강한 진(秦)나라의 사위 나라이니, 열 성을 탐내다가 진나라와 원수가 되는 것은 굶주린 사람이 독초를 먹는 것과 같다는 것이었다. 어찌하면 좋으냐는 왕의 물음에 소진은 이렇게 답했다.

聖人之制事也,轉禍而為福,因敗而為功。故桓公負婦人而名益尊,韓獻開罪而交愈固,此皆轉禍而為福,因敗而為功者也。

[5]

“성인은 일을 처리할 때 화를 돌려 복으로 만들고, 실패로 말미암아 공을 이룹니다. 그래서 제 환공은 여인을 가까이한 허물을 지고도 이름이 더욱 높아졌고, 한헌(韓獻)은 죄를 얻고도 사귐이 더욱 굳어졌으니, 모두 화를 돌려 복으로 만든 것입니다.” 제나라 왕은 크게 기뻐하며 연나라에 성을 돌려주었다(齊王大說,乃歸燕城).[5] 《사기》 〈소진열전〉에도 같은 이야기가 “옛날 일을 잘 처리한 사람은 화를 돌려 복으로 만들고 실패로 말미암아 공을 이루었다(臣聞古之善制事者,轉禍為福,因敗為功)”로 실려 있다.[2]

둘째는 소진의 아우 소대(蘇代)가 연 소왕(昭王)에게 보낸 편지이다. 연나라가 제나라를 도와 송(宋)나라를 치는 것은 제나라만 키우는 일이라고 경고한 뒤, 그래도 길은 있다며 이렇게 썼다.

雖然,臣聞知者之舉事也,轉禍而為福,因敗而成功者也。齊人紫敗素也,而賈十倍。越王勾踐棲於會稽,而後殘吳霸天下。此皆轉禍而為福,因敗而為功者也。

[5]

“그렇지만 신이 듣기로 지혜로운 사람이 일을 할 때는 화를 돌려 복으로 만들고 실패로 말미암아 공을 이룬다고 합니다. 제나라 사람의 자줏빛 비단은 낡은 흰 비단을 물들인 것인데도 값이 열 배이고, 월왕 구천은 회계산에 몰렸다가 뒤에 오나라를 무너뜨리고 천하의 패자가 되었습니다.” 구천의 이야기는 와신상담으로 이어진다.

나무위키 등에는 이 둘째 대목이 소진의 말로 소개된 경우가 있으나, 《전국책》에서 이 편지를 쓴 사람은 소대이다. 원나라 오사도(吳師道)의 보정(補正)도 소진의 유세에 붙인 주에서 “〈제벌송(齊伐宋)〉 장에 소대가 말하기를”이라며 둘째 대목을 따로 든다.[6]

《사기》 〈관안열전〉은 제나라 재상 관중(管仲)의 정치를 “화로 말미암아 복을 만들고, 실패를 돌려 공으로 삼기를 잘했다(其為政也,善因禍而為福,轉敗而為功)”고 평했다.[7] 전국 시대부터 널리 쓰인 격언이 관중을 평하는 말로도 쓰인 것이다.

《성어전》은 뒷날의 용례로 《삼국지》 〈위서·염온전(閻溫傳)〉의 “이것이 화를 돌려 복으로 만드는 계책이다(此轉禍為福之計也)”를 든다.[2]

한국 문헌의 용례

편집 원본 편집

《조선왕조실록》 원문에 자주 나오며, 대부분 하늘이 내린 재이(災異)를 임금이 몸을 닦고 반성하여 복으로 바꾼다는 맥락이다.

  • 태종 9년(1409) 태종은 솔잎을 갉아 먹는 벌레의 피해를 보고하지 않은 관원을 두고 “하늘이 내리는 재앙은 사람의 힘으로 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사람이 능히 몸을 닦고 반성하면 화를 돌려 복으로 만드는 이치도 있다(然人能修省,轉禍爲福,亦有是理)”고 했다.[8]
  • 세종 20년(1438) 황해도에 돌림병이 퍼지자 내린 제문은 “신이여 어둡지 않으시다면 이 한 잔을 흠향하시어, 재앙을 없애고 화를 돌려 복으로 삼으소서(俾無災厲兮,轉禍爲福)”라고 빌었다.[9]
  • 이황(李滉)은 〈경복궁중신기(景福宮重新記)〉에서 재앙을 두려워하여 덕을 닦는 것이 “사람의 일을 다하여 하늘의 뜻을 받드는, 화를 돌려 복으로 만드는 기틀(轉禍爲福之機)”이라고 했다.[10]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轉 전 구르다, 바꾸다 돌려 바꾸다
禍 화 재앙 재앙, 불행
爲 위 하다, 되다 ~으로 삼다, ~이 되다
福 복 복 복, 좋은 일
  • 대규모 장애를 겪은 뒤 전면적인 이중화 체계를 갖춘 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이후 몇 해 동안 큰 사고가 없었다.
  • 예선에서 진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선수들이 약점을 고칠 시간을 벌었다.
  • 이번 실패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제품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기로 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반화위복(反禍爲福): 같은 뜻이다.[1]
  • 인화득복(因禍得福), 인화위복(因禍爲福): 재앙으로 말미암아 도리어 복을 얻음.[3]
  • 새옹지마(塞翁之馬):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려움.
  • 와신상담(臥薪嘗膽): 구천이 치욕을 참고 재기한 이야기.
  • 속담 “고생 끝에 낙이 온다”도 뜻이 통한다.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전화위복”,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0%84%ED%99%94%EC%9C%84%EB%B3%B5, 확인날짜=2026-09-26.
  2. ↑ 2.0 2.1 2.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轉禍為福”,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9794, 확인날짜=2026-09-26.
  3. ↑ 3.0 3.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因禍得福”,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0782, 확인날짜=2026-09-26.
  4. ↑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禍を転じて福と為す”,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A6%8D%E3%82%92%E8%BB%A2%E3%81%98%E3%81%A6%E7%A6%8F%E3%81%A8%E7%82%BA%E3%81%99, 확인날짜=2026-09-26.
  5. ↑ 5.0 5.1 5.2 5.3 《전국책(戰國策)》 〈연책(燕策) 1〉.
  6. ↑ 《전국책(戰國策)》 〈연책 1〉 주석(포표 주, 오사도 보정).
  7. ↑ 사마천, 《사기》 권62 〈관·안 열전(管晏列傳)〉.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17권, 태종 9년 2월 20일 계사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ca_10902020_001, 확인날짜=2026-09-26.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80권, 세종 20년 3월 2일 병술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2003002_002, 확인날짜=2026-09-26.
  10.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이황, 《퇴계집(退溪集)》 권42 〈경복궁중신기(景福宮重新記)〉,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144A_0420_020_0020,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