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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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愛之重之)는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모양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愛之’와 ‘重之’를 겹쳐 쓴 표현이 굳은 것이다. 당나라 때 글에서 이미 보인다.
- 마주(馬周)는 당 태종에게 올린 상소에서, 종실과 공신을 봉국에 나가 대대로 다스리게 한 조서를 두고 “신이 삼가 생각하건대 폐하께서 그들을 봉해 세우시는 것은 참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시어, 그 자손이 이어 지켜 나라와 함께 끝없게 하려 하심입니다(臣竊惟陛下封植之者,誠愛之重之,欲其繼嗣承守而與國無疆也)”라고 했다. 이어서 어린 후손이 어리석으면 백성이 해를 입는다며, 부귀는 지켜 주되 대대로 관직을 잇게 하지는 말라고 건의했다.[3]
- 당나라 심기제(沈既濟)의 전기소설 〈임씨전(任氏傳)〉에는 위음(韋崟)이 여우 여인 임씨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 아끼는 것이 없었고, 한 끼 밥과 한 모금 물에도 잊은 적이 없었다(是以崟愛之重之,無所恡惜,一食一飲,未嘗忘焉)”는 대목이 있다.[4]
송·명 이후 문집에도 좋은 글이나 사람을 두고 “愛之重之”라고 쓴 예가 많다.
고려의 이규보(李奎報)는 재상을 대신해 지은 태자 책봉 교서에서 “네가 원량(元良)의 덕을 지녀 조종의 기업을 떨어뜨리지 않을 줄 알았기에, 사랑하고 소중히 여김이 더할 뿐 그침이 없었다(由是愛之重之,有加無已者)”고 썼다.[5]
《조선왕조실록》 원문에서는 5건이 검색된다.[6] 1465년 세조는 음복연 자리에서 《주역》 구결을 논하던 겸예문 유신들을 두고 “이 사람들은 정밀하고 오묘함이 이미 무르익었으니, 내가 그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是人等,精妙已熟,予愛之重之)”며 세자에게 술을 내리게 했다.[7] 이황(李滉)도 편지에서 한 사람을 두고 “나는 이 사람을 매우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滉於此人。甚愛之重之)”고 썼다.[8]
옛 용례에서는 사랑하는 대상이 사람(자식, 신하, 벗)이나 글·그림이었다. 지금 한국어에서는 사람뿐 아니라 물건, 동식물 등 아끼는 것이면 무엇에나 쓴다.[1]
- 할머니는 손주를 애지중지 키우셨다.
- 그는 첫 월급으로 산 기계식 키보드를 애지중지하며 아무에게도 만지지 못하게 했다.
- 십 년 넘게 애지중지 관리해 온 레거시 서버도 결국 클라우드로 옮기기로 했다.
- 애지석지(愛之惜之): 소중히 여기고 아낌. 표준국어대사전은 ‘애석(愛惜)’과 같은 말로 풀이한다.[9] 나무위키 등에는 애지석지를 ‘몹시 섭섭하고 아까움’으로 풀이한 경우가 있으나, 이는 슬플 애(哀) 자를 쓰는 ‘애석(哀惜)’의 뜻이다. 애지석지의 ‘애’는 사랑 애(愛)이다.
- 금지옥엽(金枝玉葉): 임금의 가족, 또는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 애지중지 키운 자식을 말할 때 함께 쓴다.
- 장중보옥(掌中寶玉): 손안에 있는 보배로운 구슬이라는 뜻으로, 귀하고 보배롭게 여기는 존재를 이르는 말.
- 반대 의미: 토사구팽(兎死狗烹)처럼 쓸모가 다하면 버리는 태도, 헌신짝 버리듯.
-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애지중지”,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5%A0%EC%A7%80%EC%A4%91%EC%A7%80, 확인날짜=2026-09-28.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검색 “愛之重之”, https://dict.idioms.moe.edu.tw/idiomList.jsp?idiom=%E6%84%9B%E4%B9%8B%E9%87%8D%E4%B9%8B, 확인날짜=2026-09-28.
- ↑ 마주(馬周), 〈상태종소(上太宗疏)〉, 《전당문(全唐文)》 권155.
- ↑ 심기제(沈既濟), 〈임씨전(任氏傳)〉.
- ↑ 이규보(李奎報), 〈태자봉책교서(太子封冊敎書)〉,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04A_0350_010_0300, 확인날짜=2026-09-28.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愛之重之”,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8.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조실록》 37권, 세조 11년 12월 23일 병신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ga_11112023_001, 확인날짜=2026-09-28.
- ↑ 이황(李滉), 〈답정자중(答鄭子中)〉, 《퇴계집(退溪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144A_0240_010_0080, 확인날짜=2026-09-28.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애지석지”,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5%A0%EC%A7%80%EC%84%9D%EC%A7%80,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