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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불변(永久不變)은 오래도록 변하지 아니함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영구불변의 진리”, “영구불변한 것은 없다”처럼 시간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성질을 강조하거나, 반대로 그런 것이 없다고 말할 때 쓴다. 뜻이 같은 말로 만고불변(萬古不變)과 영원불변(永遠不變)이 있고, 없어지지 않는다는 쪽에 무게를 두면 영원불멸(永遠不滅)이라고 한다.[2]

‘영구(永久)’는 어떤 상태가 시간상으로 무한히 이어짐을 뜻한다.[3] 중국어에서도 ‘永久不變(永久不变)’을 같은 뜻으로 쓰고, 일본어에서는 ‘永久不変’으로 적는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永 영 길다, 오래다 오래도록
久 구 오래다 오래도록
不 불 아니다 아니다
變 변 변하다 변함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영구(永久)’와 ‘불변(不變)’을 이은 말이다. 확인되는 이른 예는 명나라의 역법 논의에 있다. 명대 장황(章潢)의 《도서편(圖書編)》과 왕초(王樵)의 《상서일기(尙書日記)》는 역대로 역법을 고친 횟수를 늘어놓은 뒤 이렇게 쓴다.[4]

一厯之改, 廣集衆見, 思無遺智, 法無遺術, 宜其永久不變. 然歴代長於厯者, 不數歳而輒差.
“역법을 한 번 고칠 때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널리 모아, 생각에 빠뜨린 지혜가 없고 방법에 빠뜨린 기술이 없었으니 마땅히 영구불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역대로 역법에 뛰어나다는 이들도 몇 해 지나지 않아 번번이 어긋났다.”

곧 ‘영원히 바뀌지 않으리라 여긴 것도 결국 어긋난다’는 맥락이다. 조선 중기의 이문재(李文載, 1615~1689)도 〈선기옥형주해(璿璣玉衡註解)〉에서 거의 같은 문장(一曆之改。每每廣集衆見。思無遺智。法無遺術。宜其永久不變。)을 옮겨 적었다.[5]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단 한 번 나온다. 1907년 유길준(兪吉濬)이 벼슬을 사양하며 올린 상소에서, 일본이 어찌 한때의 일을 “영구불변의 예로 볼 수 있겠습니까(焉能以一時之事로 視作永久不變之例哉잇가)”라고 한 대목이다.[6] 국한문 잡지에서는 1909년 《대한흥학보》의 논설 〈입헌세계(立憲世界)〉가 입헌 정치를 “皇家之永久不變”이라고 일컬었다.[7] 일본에서는 메이지 초 번역서에 일찍 쓰였다(1873년 《인지세약설(印紙税略説)》 등).[8]

  • 암호 알고리즘의 안전성은 영구불변이 아니므로, 키 길이와 알고리즘을 주기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
  • 한번 정한 API 규격이 영구불변일 수는 없으니 버전 관리 정책을 처음부터 마련해 둔다.
  • 세상에 영구불변한 것은 없다.
  • 1918년 첸쉬안퉁(錢玄同)은 에스페란토를 둘러싸고 루쉰(魯迅)과 주고받은 《신청년(新靑年)》 통신에서 “세상 만사 만물은 모두 진화하는 것이니 결코 영구불변한 것은 없다. 문자라고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世界萬事萬物,都是進化的,斷沒有永久不變的;文字亦何獨不然)”라며 한자를 소리글자로 바꾸자는 주장을 폈다.[9]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만고불변(萬古不變):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변하지 아니함.
  • 영원불변(永遠不變): 영원히 변하지 아니함.
  • 영원불멸(永遠不滅): 영원히 없어지지 아니하고 계속됨.
  • 영원무궁(永遠無窮): 영원하여 끝이 없음.
  • 반대: 변화무쌍(變化無雙), 천변만화(千變萬化).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영구불변”,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8%81%EA%B5%AC%EB%B6%88%EB%B3%80, 확인날짜=2026-10-11.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영원불변”·“영원불멸”,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8%81%EC%9B%90%EB%B6%88%EB%B3%80, 확인날짜=2026-10-11.
  3.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영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8%81%EA%B5%AC, 확인날짜=2026-10-11.
  4. ↑ 장황(章潢), 《도서편(圖書編)》 권27; 왕초(王樵), 《상서일기(尙書日記)》 권1 (사고전서본).
  5. ↑ 이문재(李文載), 〈선기옥형주해(璿璣玉衡註解)〉, 《석동유고(石洞遺稿)》,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875A_0050_010_0010, 확인날짜=2026-10-11.
  6.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순종실록》 1권, 순종 즉위년 10월 23일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zb_10010023_001, 확인날짜=2026-10-11.
  7. ↑ 김진성(金振聲), 〈立憲世界〉, 《대한흥학보》 제4호, 1909년 6월 20일,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s://db.history.go.kr/id/ma_011_0040_0050, 확인날짜=2026-10-11.
  8. ↑ 호시 도루(星亨)·아리시마 다케시(有島武) 편역, 《印紙税略説》, 1873,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790239, 확인날짜=2026-10-11.
  9. ↑ 루쉰(唐俟)·첸쉬안퉁, 〈渡河與引路〉, 《신청년》 제5권 제5호, 1918년 11월 15일; 루쉰, 《집외집(集外集)》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