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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人山人海)는 사람이 산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었다는 뜻으로, 사람이 수없이 많이 모인 상태를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축제, 공연, 명절 귀성길, 개장 첫날의 매장처럼 사람이 한꺼번에 몰린 광경을 그릴 때 쓴다. “인산인해를 이루다”라는 형태로 가장 많이 쓰이며, 표준국어대사전은 홍성원의 《무사와 악사》에서 “도청 강당과 앞뜰에는 지원 학도병과 그 가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를, 이호철의 《문》에서 “방청인이 인산인해로 빼꼭 들어차고”를 용례로 든다.[1]

중국어에서도 같은 한자로 널리 쓴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은 ‘인해인산(人海人山)’을 같은 말로, ‘여산여해(如山如海)’를 비슷한 말로 든다.[2] 일본어에서는 이 네 글자를 거의 쓰지 않고, 사람이 한곳에 몰린 모양을 산에 비유한 ‘人山(ひとやま)’, ‘人山を築く(사람의 산을 쌓다)’ 같은 말을 쓴다.[3] 사람이 새까맣게 몰려든 모습은 흔히 검은 산에 빗대어 ‘黒山の人だかり(くろやまのひとだかり)’라고 한다. 《일본국어대사전》은 이 뜻의 ‘黒山’의 첫 용례로 골계본 《핫쇼진(八笑人)》(1820~49)의 “사람들이 검은 산처럼 모여 구경하고 있다(人は黒山のやうに集て見て居る)”를 든다.[4]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산’과 ‘바다’로 많음을 나타내는 표현이 굳은 것이다. 《성어전》은 남송 때 항주(杭州)의 번화한 모습을 기록한 서호노인(西湖老人)의 《서호노인번승록(西湖老人繁勝錄)》을 이 말이 나온 곳으로 조심스럽게 든다(語或出).[2] 도성의 온갖 가게와 장사를 길게 늘어놓은 끝에 이렇게 적었다.[5]

四山四海,三千三百。衣山衣海,〈南瓦〉卦山卦海,〈中瓦〉南山南海,〈上瓦〉人山人海。〈下瓦〉

〈 〉 안은 원문의 잔글씨 주석이다. ‘와(瓦)’는 와자(瓦子)·와사(瓦舍)라고도 하는 송나라 도시의 유흥가로, 공연장과 가게가 몰려 있던 곳이다. 옷 가게가 모인 남와(南瓦)는 ‘옷이 산과 바다’, 점치는 집이 모인 중와(中瓦)는 ‘점괘가 산과 바다’, 그리고 하와(下瓦)는 ‘사람이 산과 바다’를 이루었다는 뜻이다. 《성어전》은 하와가 그만큼 붐볐다는 뜻으로 풀이한다.[2]

이후 명나라 백화 소설에서 흔히 쓰였다. 《성어전》은 《수호전(水滸傳)》 제51회, 《유세명언(喻世明言)》 권36, 《초각박안경기(初刻拍案驚奇)》 권6 등의 용례를 든다. 예를 들어 《초각박안경기》에는 “2월 19일 관음보살 탄신일에 거리에서 신을 맞는 행사가 열리니, 구경하는 사람이 인산인해였다(看的人,人山人海)”는 대목이 있다.[2]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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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문인들의 글에 보이며, 특히 연행(燕行)에서 본 청나라 베이징의 붐비는 거리를 그릴 때 자주 썼다.

  • 조현명(趙顯命)은 정월 대보름 밤을 읊은 시에서 “인산인해가 봄 성에 가득하다(人山人海滿春城)”고 했다.[6]
  • 홍대용(洪大容)은 1765~1766년의 연행 기록에서 베이징 조양문 밖 동악묘(東嶽廟)를 두고 “묘문 밖은 인산인해로 어깨가 부딪히고 수레바퀴가 맞부딪친다(廟門外人山人海。肩摩轂擊)”고 적었다.[7] 연극 구경을 적은 〈장희(塲戱)〉에서는 “한 마당이 인산인해인데도 조용하여 떠드는 소리가 없다”며 청나라 관객의 모습을 흥미롭게 기록했다.[8]
  •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고종 37년(1900) 한 건이 있다. 어진(影幀)을 받들어 봉안하고 돌아온 의정 윤용선(尹容善)이 “연도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인산인해라 할 만하니 백성들이 기뻐하는 마음을 알 수 있었다(沿路觀瞻,可謂人山人海)”고 아뢰었다.[9]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人 인 사람 사람
山 산 산 산처럼 쌓임
人 인 사람 사람
海 해 바다 바다처럼 넓게 퍼짐
  • 신제품 출시 첫날 매장 앞은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 인산인해를 이룬 불꽃 축제에서는 좁은 길목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동선을 미리 나누어야 한다.
  • 홍콩의 음악 창작·제작사 ‘인산인해(人山人海, People Mountain People Sea)’는 1999년 6월 16일 가수 황야오밍(黃耀明)을 비롯해 차이더차이(蔡德才)·량지줴(梁基爵) 등 홍콩의 음악인들이 모여 세웠다. 장궈룽(張國榮)·왕페이(王菲)·천이쉰(陳奕迅) 등 여러 가수의 곡을 만들고 음반을 제작했다.[10]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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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해인산(人海人山): 같은 말.
  • 문전성시(門前成市):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집 앞이 시장을 이룸(→ 문전성시).
  • 수설불통(水泄不通): 물 샐 틈도 없음.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참.
  • 만인공항(萬人空巷): 모두 구경하러 나가 골목이 텅 빔. 《성어전》은 인산인해가 사람 수가 많은 데에, 만인공항은 떠들썩한 화제성에 무게가 있다고 구분한다.[2]
  • 반대 의미: 삼삼오오(三三五五). 《성어전》은 삼삼양양(三三兩兩), 요요무기(寥寥無幾)를 반대말로 든다.[2]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산인해”,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D%B8%EC%82%B0%EC%9D%B8%ED%95%B4, 확인날짜=2026-09-26.
  2. ↑ 2.0 2.1 2.2 2.3 2.4 2.5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人山人海”,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074, 확인날짜=2026-09-26.
  3. ↑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人山”,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A%BA%E5%B1%B1, 확인날짜=2026-09-26.
  4. ↑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黒山”,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9%BB%92%E5%B1%B1, 확인날짜=2026-09-27.
  5. ↑ 서호노인(西湖老人), 《서호노인번승록(西湖老人繁勝錄)》 〈제항시(諸行市)〉.
  6.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조현명, 《귀록집(歸鹿集)》 권3 〈원야 차기표자운(元夜。次飢豹子䪨)〉,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507A_0030_010_1830, 확인날짜=2026-09-26.
  7.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홍대용, 《담헌서(湛軒書)》 외집 권9 〈동악묘(東嶽廟)〉,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560A_0140_010_0170, 확인날짜=2026-09-26.
  8.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홍대용, 《담헌서》 외집 권10 〈장희(塲戱)〉,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560A_0150_010_0030, 확인날짜=2026-09-26.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고종실록》 40권, 고종 37년 4월 20일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za_13704020_003, 확인날짜=2026-09-26.
  10. ↑ “人山人海 Profile”, 人山人海 공식 사이트, http://www.peoplemountainpeoplesea.com/profile_index.htm,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