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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요연(一目瞭然)은 한 번 보고도 대번에 알 수 있을 만큼 분명하고 뚜렷함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주로 ‘일목요연하다’의 꼴로 쓴다.[1]

‘한 번(一) 눈으로 보기만 해도(目) 환히(瞭) 드러난다(然)’는 뜻이다. 복잡한 내용을 표나 그림으로 정리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된 상태를 두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다”, “도표로 보니 일목요연하다”처럼 쓴다. 보고서, 발표 자료, 설명서처럼 정리와 전달이 중요한 글에 대한 칭찬으로 자주 쓰인다.

중국어에서는 ‘一目了然(yímù liǎorán)’으로 쓴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표제어를 一目了然으로 두고 “원래는 一目瞭然으로 썼다”고 밝히며, 뜻을 “한 번 보면 완전히 분명하게 안다”로 풀이한다.[2] 일본어에서는 ‘一目瞭然(いちもくりょうぜん)’이라고 한다.[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一 일 하나 한 번
目 목 눈 눈으로 봄
瞭 료(요) 밝다, 눈이 맑다 환히, 분명히
然 연 그러하다 ~한 모양

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성어전》은 남송의 주희(朱熹)가 제자들과 나눈 문답을 모은 《주자어류(朱子語類)》 권137 〈전국한당제자(戰國漢唐諸子)〉의 한 대목을 이 말의 근원으로 든다.[2] 제자 서씨(徐氏)가 수나라의 유학자 문중자(文中子) 왕통(王通)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묻자, 주희는 이렇게 답했다.

徐問文中子好處與不好處。曰:「見得道理透後,從高視下,一目瞭然。今要去揣摩,不得。」

[4]

“도리를 꿰뚫어 본 뒤에는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한눈에 환히 드러난다. 지금 이리저리 짐작해 보려 해서는 알 수 없다.” 곧 문중자의 장단점은 도리를 먼저 깨친 다음이라야 한눈에 가려진다는 말이다. 이 조목은 제자 진순(陳淳)이 기록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4] 《성어전》은 이 말이 뒤에 ‘한 번 보고 완전히 분명히 안다’는 성어가 되었다고 설명한다.[2]

《성어전》은 一目了然의 용례로 청나라 이어(李漁)의 《한정우기(閒情偶寄)》, 《청조문헌통고(淸朝文獻通考)》, 소설 《삼협오의(三俠五義)》 등을 용례로 든다.[2] 비슷한 말로 원나라 대표원(戴表元)이 쓴 ‘일목즉료(一目即了)’, 《성세항언(醒世恆言)》의 ‘일람요연(一覽了然)’도 있다.[2]

한국 문헌의 용례

편집 원본 편집

조선 문헌에서는 ‘한 번 훑어보면(一覽) 환히 안다’는 ‘일람요연(一覽瞭然)’이 주로 쓰였고, 一目瞭然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국고전번역원의 문집 원문에서 一覽瞭然은 14건이지만 一目瞭然은 확인되지 않고 一目了然은 조욱(趙昱)의 시 1건뿐이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도 一覽瞭然은 3건 있으나 一目瞭然과 一目了然은 없다.[5][6]

일람요연의 이른 예로 조선 초 변계량(卞季良)의 〈사서오경성리대전발(四書五經性理大全跋)〉이 있다. 명나라 영락제가 편찬하게 한 《사서오경성리대전》을 세종에게 내려 주자 세종이 경상·전라·강원도에서 판각하게 했는데, 변계량은 우리나라에 책이 적어 학자들이 널리 배우지 못했으나 송나라 이래 경서를 풀이한 학자 120명의 설이 이 책에 모두 갖추어져 “한 번 보면 환히 알 수 있다(一覽瞭然)”고 썼다.[7]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에 一目瞭然이 널리 쓰였다. 《일본국어대사전》은 1871~84년에 간행된 사전 《어휘(語彙)》에 표제어로 실린 것을 들고, 첫 문장 용례로 쓰보우치 쇼요(坪内逍遙)의 소설 《당세서생기질(当世書生気質)》(1885~86)을 든다.[3] 오늘날 한국어에서 일목요연이 널리 쓰이게 된 데에는 근대 일본어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침해 사고 대응 절차를 한 장짜리 흐름도로 만들었더니 일목요연해졌다.
  • 대시보드에 서버별 자원 사용률을 한데 모아 두니 병목 구간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났다.
  • 그는 복잡한 사건의 경과를 연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일람요연(一覽瞭然): 한 번 훑어보면 환히 앎. 조선 문헌에서 주로 쓰인 형태이다.
  • 명약관화(明若觀火): 불을 보듯 분명하고 뻔함.
  • 명명백백(明明白白): 의심할 여지가 없이 아주 뚜렷함.
  • 일람무유(一覽無遺): 한눈에 남김없이 다 보임. 《성어전》은 一目了然이 보이는 대상이 분명한 데 초점을 두고, 一覽無遺는 보는 사람이 빠짐없이 다 보는 데 초점을 둔다고 구별한다.[2]
  • 반대 의미: 무리간화(霧裏看花): 안개 속에서 꽃을 본다는 뜻으로, 사물을 분명히 보지 못함.[2]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일목요연하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D%BC%EB%AA%A9%EC%9A%94%EC%97%B0%ED%95%98%EB%8B%A4, 확인날짜=2026-09-28.
  2. ↑ 2.0 2.1 2.2 2.3 2.4 2.5 2.6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一目了然”,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980, 확인날짜=2026-09-28.
  3. ↑ 3.0 3.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一目瞭然”,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8%80%E7%9B%AE%E7%9E%AD%E7%84%B6, 확인날짜=2026-09-28.
  4. ↑ 4.0 4.1 여정덕(黎靖德) 편, 《주자어류(朱子語類)》 권137 〈전국한당제자(戰國漢唐諸子)〉.
  5.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고전원문(문집) 검색 “一覽瞭然”·“一目瞭然”·“一目了然”,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8.
  6.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一覽瞭然”·“一目瞭然”,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8.
  7. ↑ 변계량(卞季良), 〈사서오경성리대전발(四書五經性理大全跋)〉, 《춘정집(春亭集)》 권12,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43A_0160_020_0040,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