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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명백백(明明白白)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아주 뚜렷함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주로 ‘명명백백하다’의 꼴로 쓴다.[1]

‘분명하다’는 뜻의 명백(明白)을 한 글자씩 겹쳐 뜻을 한층 강하게 만든 말이다.[2] 사실관계나 잘잘못이 너무 분명해서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을 때 “명명백백한 증거”,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다”처럼 쓴다. 특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말에 자주 등장한다.

중국어에서도 ‘明明白白(míngmíng báibái)’을 널리 쓰는데, 뜻이 한국어보다 넓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① 뚜렷하고 분명함, ② 정신이 또렷함, ③ 떳떳하고 정정당당함의 세 뜻을 든다. ②의 예로 《홍루몽》 제16회의 “어제 가서 보았을 때만 해도 정신이 멀쩡했는데(還明明白白), 어찌 벌써 가망이 없단 말이냐”를, ③의 예로 “잔꾀 부리지 말고 우리 떳떳하게(明明白白的) 한번 겨뤄 보자”를 든다.[3] 한국어의 명명백백은 ①의 뜻으로만 쓴다. 일본어에서는 ‘明明白白(めいめいはくはく)’이라고 하며 ‘明明白白たる事実’처럼 쓴다.[2]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明 명 밝다 밝다, 분명하다
明 명 밝다 밝다, 분명하다
白 백 희다 깨끗하다, 분명하다
白 백 희다 깨끗하다, 분명하다

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두 글자 낱말을 AABB 꼴로 겹쳐 뜻을 강조한 말이다. 같은 방식으로 만든 말에 ‘시시비비(是是非非)’ 등이 있다.

네 글자가 이어진 이른 예로는 송나라의 선승 굉지정각(宏智正覺, 1091~1157)의 어록이 있다. 《굉지선사광록(宏智禪師廣錄)》 권9의 한 찬(贊)에 “맑고 깨끗하여 함께하는 법이 없고, 넓고 넓어 끝없는 몸이다. 밝디밝게 흐름을 따르는 달이요, 잎잎 꽃꽃이 이르는 곳마다 봄이다(灑灑落落不共法,浩浩蕩蕩無邊身。明明白白隨流月,葉葉華華到處春)”라는 구절이 있다.[4] 여기서도 ‘灑灑落落’, ‘浩浩蕩蕩’, ‘葉葉華華’처럼 같은 방식의 겹말이 나란히 쓰였다.

명청대의 백화 소설에서는 일상어로 널리 쓰였다. 《성어전》은 《홍루몽》 제23회의 “이따금 두어 구절이 귀에 불어와 들렸는데, 명명백백하여 한 글자도 빠지지 않았다(偶然兩句,只吹到耳內,明明白白,一字不落)”와 《노잔유기(老殘遊記)》 제3회의 “냇물이 맑아 바닥이 명명백백하게 보였다(看得河底明明白白)”를 첫째 뜻의 예로 든다.[3]

일본어에서는 《일본국어대사전》이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의 《문명론지개략(文明論之概略)》(1875)을 첫 용례로 들고,[2] 《사자숙어를 아는 사전》은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도련님(坊っちゃん)》(1906)의 “고쳐 생각할 여지도 없는 명명백백한 이유”를 용례로 든다.[2]

한국 문헌의 용례

편집 원본 편집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明明白白이 보이지 않는다.[5] 한국고전번역원의 문집 원문에서는 16건이 보인다.[6]

  • 이른 예는 명나라 사람의 말을 옮긴 것이다. 황여일(黃汝一)의 사행 일기 《은사일록(銀槎日錄)》에는, 조선이 왜와 내통했다는 무고를 변명하러 북경에 간 사신들에게 명나라의 상서(尙書)가 “너희 국왕이 아뢴 일은 하나하나 진실하고, 조정이 풀어 준 일은 하나하나 명명백백하다(國王奏事,件件老老實實,天朝卞釋,件件明明白白)”고 말한 대목이 있다.[7] ‘老老實實’과 짝을 이룬 백화 어투이다.
  • 조선 후기에는 학자들이 경전 해석이나 이치를 논하면서 “주자의 가르침이 명명백백하여 의심할 곳이 없다”는 식으로 썼다. 안정복(安鼎福)·정약용(丁若鏞)·전우(田愚) 등의 글에 보인다.[6]
  • 로그 기록이 남아 있어 내부자가 자료를 빼돌린 사실은 명명백백했다.
  • 유가족은 사고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 그의 잘못이 명명백백한데도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명약관화(明若觀火): 불을 보는 것처럼 분명하고 뻔함.
  • 일목요연(一目瞭然): 한 번 보고 대번에 알 수 있을 만큼 분명하고 뚜렷함.
  • 명백(明白): 의심할 바 없이 아주 뚜렷함.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명명백백하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A%85%EB%AA%85%EB%B0%B1%EB%B0%B1%ED%95%98%EB%8B%A4, 확인날짜=2026-09-28.
  2. ↑ 2.0 2.1 2.2 2.3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明明白白”,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98%8E%E6%98%8E%E7%99%BD%E7%99%BD, 확인날짜=2026-09-28.
  3. ↑ 3.0 3.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明明白白”,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3906, 확인날짜=2026-09-28.
  4. ↑ 굉지정각(宏智正覺), 《굉지선사광록(宏智禪師廣錄)》 권9, 《대정신수대장경》 T2001. CBETA 전자불전, https://cbetaonline.dila.edu.tw/, 확인날짜=2026-09-28.
  5.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明明白白”,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8.
  6. ↑ 6.0 6.1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고전원문(문집) 검색 “明明白白”,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8.
  7. ↑ 황여일(黃汝一), 《은사일록(銀槎日錄)》 하, 《해월집(海月集)》 권12,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735A_0130_010_0010,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