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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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는 다라울 정도로 인색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1] 흔히 ‘玼吝考妣’라는 한자로 적지만, 이 한자 표기는 말의 유래를 설명하는 민간 어원에 따른 것이고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은 자린고비에 한자 원어를 달지 않는다.[1][2]
말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으며 여러 설이 전한다. 아래는 모두 설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설명이다. 어느 구두쇠가 부모 제사 때 쓰는 지방(紙榜)이나 축문 종이를 한 번 쓰고 태우기가 아까워, ‘고비(考妣)’라고 쓴 종이를 기름에 절여 두고 해마다 다시 썼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절인 고비’라 불렀는데 이것이 변하여 ‘자린고비’가 되었다고 한다.[4][5] 이 설에 따르면 ‘자린(玼吝)’은 ‘절인’이라는 말을 소리만 따서 한자로 적은 것이다.[6]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 이야기를 설화 항목의 이름 유래로 소개하면서 표제 한자를 ‘玼吝考妣’로 적는다.[4]
‘玼吝’은 한문에 실제로 있는 말이기도 하다. 《후한서(後漢書)》 〈황헌전(黃憲傳)〉의 논찬에 “선비와 군자들이 그를 만나면 모두 그 깊음에 감복하여 흠과 비루함을 떨쳐 버렸다(去玼吝)”는 구절이 있고, 당나라 이현(李賢)은 주석에서 “여기서 玼는 疵(흠)로 읽어야 하며 옛날에 두 글자를 통용했다”고 했다.[7] 다만 자린고비의 한자 표기가 이 말에서 왔다는 근거는 없다.
자린고비 이야기는 전국에 구전되며 충청북도 충주의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를 세 유형으로 나눈다.[4]
- 근검절약형: 가장 흔한 유형이다. 자반고등어(또는 굴비) 한 마리를 천장에 매달아 두고 식구들에게 밥 한 숟가락에 한 번씩만 쳐다보게 했는데, 아들이 두 번 쳐다보자 꾸짖었다는 이야기, 장독에 앉았다 날아간 파리를 쫓아가 다리에 묻은 장을 빨아 먹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파리를 쫓던 이야기는 ‘어정개’ 같은 지명 전설로 이어지기도 한다.
- 경쟁형: 두 구두쇠가 누가 더 인색한지 겨루는 이야기이다. 생선을 주무른 손을 씻은 물로 국을 끓인 며느리 이야기, 부채를 아끼려고 살을 조금만 펴서 부친다는 이야기 등이 있다.
- 선행형: 평생 재물을 모으던 구두쇠가 족제비가 닭을 물어 가는 것을 보고 재운이 다했음을 깨달아 재산을 나누고 다리를 놓는 등 선행을 베푼다는 이야기이다.
문헌으로는 조선 전기 서거정(徐居正)의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에 청주와 충주의 구두쇠가 만나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청주 사람이 준 문종이를 돌려받으며 충주 사람이 종이에 묻은 자기 집 밥풀은 돌려 달라고 했다는 내용이다.[4]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 설화가 인색함을 풍자하는 과장담이면서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이를 근검한 생활의 본보기로 여기기도 한다고 평가한다.[4]
- 클라우드 비용을 한 푼이라도 줄이려고 미사용 인스턴스를 매일 정리하는 그를 팀원들은 자린고비라고 불렀다.
- 평생 자린고비로 살며 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졌다.
- 경기가 나빠지자 기업마다 자린고비 경영에 들어갔다.
-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자린고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E%90%EB%A6%B0%EA%B3%A0%EB%B9%84, 확인날짜=2026-10-10.
- ↑ 2.0 2.1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자린고비”,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focus_name=query&query=%EC%9E%90%EB%A6%B0%EA%B3%A0%EB%B9%84, 확인날짜=2026-10-10.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고비(考妣)”,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3%A0%EB%B9%84, 확인날짜=2026-10-10.
- ↑ 4.0 4.1 4.2 4.3 4.4 4.5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자린고비(玼吝考妣)” (유진아 집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7902, 확인날짜=2026-10-10.
- ↑ 우정구, “착한 소비”, 경북매일, 2020-07-06, https://kbmaeil.com/article/202007050282489, 확인날짜=2026-10-10.
- ↑ 김이랑, “아껴 쓰고 나눠 쓰고”, 경북매일, 2021-09-09, https://www.kbmaeil.com/article/202109080315812, 확인날짜=2026-10-10.
- ↑ 범엽(范曄), 《후한서(後漢書)》 권53 〈주황서강신도열전(周黃徐姜申屠列傳)〉 황헌전 논찬 및 이현 주.
- ↑ 구활, “[구활의 고향의 맛] 자린고비에 관한 명상”, 매일신문, 2012-04-19, https://www.imaeil.com/page/view/2012041914325938609, 확인날짜=2026-10-10.
- ↑ 김성회, “[김성회의 뿌리를 찾아서] <48> 조(趙)씨와 한양조씨”, 세계일보, 2013-05-01, https://www.segye.com/newsView/20130430004546, 확인날짜=2026-10-10.
-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꼽재기”,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focus_name=query&query=%EA%BC%BD%EC%9E%AC%EA%B8%B0, 확인날짜=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