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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는 다라울 정도로 인색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1] 흔히 ‘玼吝考妣’라는 한자로 적지만, 이 한자 표기는 말의 유래를 설명하는 민간 어원에 따른 것이고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은 자린고비에 한자 원어를 달지 않는다.[1][2]

돈이나 물건을 지나치게 아끼는 구두쇠를 가리키는 말로, “자린고비가 울고 갈 절약 방법”, “현대판 자린고비”처럼 쓴다.[1] 낮잡는 말이지만, 오늘날에는 알뜰하게 아끼는 생활을 다소 익살스럽게 이를 때도 쓴다. 우리말샘에는 경기 침체기에 기업의 모든 경비를 줄이는 경영을 뜻하는 ‘자린고비 경영’과, 인색한 구두쇠의 이야기를 다룬 ‘자린고비 설화’가 올라 있다.[2]

같은 뜻의 말로 ‘구두쇠’, ‘노랑이’ 등이 있다. 중국어·일본어에는 이 말이 없다.

아래 한자는 민간 어원에 따라 붙인 표기이다. 국어사전에는 이 표기가 없다.

한자 음 기본 의미 표기 안에서의 의미
玼 자 옥빛이 깨끗함. 옥의 티(疵와 통함) ‘절인’을 소리로 옮긴 ‘자린’의 앞 글자로 풀이됨
吝 린 아끼다, 인색하다 인색함
考 고 상고하다, 돌아가신 아버지 돌아가신 아버지
妣 비 돌아가신 어머니 돌아가신 어머니

‘고비(考妣)’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3]

말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으며 여러 설이 전한다. 아래는 모두 설이다.

‘절인 고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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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널리 알려진 설명이다. 어느 구두쇠가 부모 제사 때 쓰는 지방(紙榜)이나 축문 종이를 한 번 쓰고 태우기가 아까워, ‘고비(考妣)’라고 쓴 종이를 기름에 절여 두고 해마다 다시 썼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절인 고비’라 불렀는데 이것이 변하여 ‘자린고비’가 되었다고 한다.[4][5] 이 설에 따르면 ‘자린(玼吝)’은 ‘절인’이라는 말을 소리만 따서 한자로 적은 것이다.[6]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 이야기를 설화 항목의 이름 유래로 소개하면서 표제 한자를 ‘玼吝考妣’로 적는다.[4]

‘玼吝’은 한문에 실제로 있는 말이기도 하다. 《후한서(後漢書)》 〈황헌전(黃憲傳)〉의 논찬에 “선비와 군자들이 그를 만나면 모두 그 깊음에 감복하여 흠과 비루함을 떨쳐 버렸다(去玼吝)”는 구절이 있고, 당나라 이현(李賢)은 주석에서 “여기서 玼는 疵(흠)로 읽어야 하며 옛날에 두 글자를 통용했다”고 했다.[7] 다만 자린고비의 한자 표기가 이 말에서 왔다는 근거는 없다.

실존 인물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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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충주 지역에서는 자린고비의 실제 모델이 조선 후기의 조륵(趙玏)이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천장에 굴비를 매달아 놓고 밥 한 술에 한 번씩만 쳐다보게 했다거나, 제삿날 지방 종이를 기름에 절여 두고 썼다는 일화가 그에게 붙어 있다.[8][9] 그러나 조륵의 생애와 일화를 뒷받침하는 당대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꼽재기’와의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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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쇠를 이르는 지역어에는 ‘-꼽재기’가 붙은 말이 많다. 우리말샘은 ‘꼽재기’를 ‘아주 보잘것없고 작은 사물’로 풀이하고, 구두쇠 이야기를 ‘꼽재기 설화’라고도 하며, ‘재랑꼽재기’(강원)를 ‘구두쇠’의 방언으로 싣는다.[10]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도 자린고비 설화의 다른 이름으로 ‘꼬꼽쟁이’, ‘꼽재기’, ‘자리꼼쟁이’, ‘자린곱이’, ‘자린꼽쟁이’ 설화를 든다.[4] 이 때문에 ‘자린고비’를 ‘자린꼽재기’류의 말과 관련지어 보는 설명도 있으나,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자린고비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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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 이야기는 전국에 구전되며 충청북도 충주의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를 세 유형으로 나눈다.[4]

  • 근검절약형: 가장 흔한 유형이다. 자반고등어(또는 굴비) 한 마리를 천장에 매달아 두고 식구들에게 밥 한 숟가락에 한 번씩만 쳐다보게 했는데, 아들이 두 번 쳐다보자 꾸짖었다는 이야기, 장독에 앉았다 날아간 파리를 쫓아가 다리에 묻은 장을 빨아 먹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파리를 쫓던 이야기는 ‘어정개’ 같은 지명 전설로 이어지기도 한다.
  • 경쟁형: 두 구두쇠가 누가 더 인색한지 겨루는 이야기이다. 생선을 주무른 손을 씻은 물로 국을 끓인 며느리 이야기, 부채를 아끼려고 살을 조금만 펴서 부친다는 이야기 등이 있다.
  • 선행형: 평생 재물을 모으던 구두쇠가 족제비가 닭을 물어 가는 것을 보고 재운이 다했음을 깨달아 재산을 나누고 다리를 놓는 등 선행을 베푼다는 이야기이다.

문헌으로는 조선 전기 서거정(徐居正)의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에 청주와 충주의 구두쇠가 만나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청주 사람이 준 문종이를 돌려받으며 충주 사람이 종이에 묻은 자기 집 밥풀은 돌려 달라고 했다는 내용이다.[4]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 설화가 인색함을 풍자하는 과장담이면서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이를 근검한 생활의 본보기로 여기기도 한다고 평가한다.[4]

  • 클라우드 비용을 한 푼이라도 줄이려고 미사용 인스턴스를 매일 정리하는 그를 팀원들은 자린고비라고 불렀다.
  • 평생 자린고비로 살며 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졌다.
  • 경기가 나빠지자 기업마다 자린고비 경영에 들어갔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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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두쇠: 돈이나 재물 따위를 쓰는 데에 몹시 인색한 사람.
  • 노랑이: 속이 좁고 마음 씀씀이가 아주 인색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 수전노(守錢奴): 돈을 모을 줄만 알아 한번 손에 들어간 것은 도무지 쓰지 않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 근검절약(勤儉節約): 부지런하고 알뜰하게 재물을 아낌.
  • 반대 의미: 흥청망청: 흥에 겨워 마음대로 즐기는 모양. 돈이나 물건을 마구 쓰는 모양.
  1.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자린고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E%90%EB%A6%B0%EA%B3%A0%EB%B9%84, 확인날짜=2026-10-10.
  2. ↑ 2.0 2.1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자린고비”,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focus_name=query&query=%EC%9E%90%EB%A6%B0%EA%B3%A0%EB%B9%84, 확인날짜=2026-10-10.
  3.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고비(考妣)”,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3%A0%EB%B9%84, 확인날짜=2026-10-10.
  4. ↑ 4.0 4.1 4.2 4.3 4.4 4.5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자린고비(玼吝考妣)” (유진아 집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7902, 확인날짜=2026-10-10.
  5. ↑ 우정구, “착한 소비”, 경북매일, 2020-07-06, https://kbmaeil.com/article/202007050282489, 확인날짜=2026-10-10.
  6. ↑ 김이랑, “아껴 쓰고 나눠 쓰고”, 경북매일, 2021-09-09, https://www.kbmaeil.com/article/202109080315812, 확인날짜=2026-10-10.
  7. ↑ 범엽(范曄), 《후한서(後漢書)》 권53 〈주황서강신도열전(周黃徐姜申屠列傳)〉 황헌전 논찬 및 이현 주.
  8. ↑ 구활, “[구활의 고향의 맛] 자린고비에 관한 명상”, 매일신문, 2012-04-19, https://www.imaeil.com/page/view/2012041914325938609, 확인날짜=2026-10-10.
  9. ↑ 김성회, “[김성회의 뿌리를 찾아서] <48> 조(趙)씨와 한양조씨”, 세계일보, 2013-05-01, https://www.segye.com/newsView/20130430004546, 확인날짜=2026-10-10.
  10.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꼽재기”,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focus_name=query&query=%EA%BC%BD%EC%9E%AC%EA%B8%B0, 확인날짜=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