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천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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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천타천(自薦他薦)은 자기가 스스로를 추천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기를 추천하는 일을 아울러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주로 선거나 인사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만 10여 명이다”, “자천타천 출마 예상자”처럼 쓴다. 스스로 나서겠다고 한 사람과 주변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을 한데 묶어, 후보로 언급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말할 때 편리한 표현이다. 본인의 뜻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하므로 보도문에서 즐겨 쓴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근대에 굳은 말이다. ‘自薦他薦’이라는 네 글자는 중국 고전과 《조선왕조실록》·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 찾을 수 없다.
‘자천’과 ‘타천’을 짝지어 쓰는 말은 1920~30년대 일본어에서 확인된다.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은 ‘自薦’을 ‘他薦’의 반대말로 싣고, ‘自薦’의 첫 용례로 1934년 도비타 스이슈(飛田穂洲)의 《열구 삼십 년(熱球三十年)》을 든다.[2] 1931년 일본의 《쇼와 신사 명감(昭和紳士名鑑)》에는 아사쿠사 구의회 부의장 선거를 두고 “처음에는 자천타천(自薦他薦)이 무리를 이루어…”라는 문장이 있다.[3]
한국어 신문에서는 그보다 조금 이른 1929년 《동아일보》에 도쿄발 기사로 “자천타천 칙선(勅選) 운동 갈수록 맹렬”이라는 제목이 보인다.[4] 1934년 《개벽》은 일본 정국을 다루며 “자천타천의 총리 후보자가 즐비하게 늘어섰다(自薦他薦의 總理후보자가 濟濟林立하얏슴에)”고 썼다.[5] 초기 용례가 모두 일본 정계의 인선을 다룬 것이어서, 일본어에서 쓰이던 말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 차기 오픈 소스 재단 이사장 자리를 두고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개발자가 여럿이다.
-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후임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던 인사들이 모두 고사했다.
- 이번 지방 선거에는 자천타천 출마 예상자만 스무 명이 넘는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자천타천”,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E%90%EC%B2%9C%ED%83%80%EC%B2%9C, 확인날짜=2026-10-12.
- ↑ 2.0 2.1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보급판 자통(普及版 字通)》, “自薦”,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8%87%AA%E8%96%A6, 확인날짜=2026-10-12.
- ↑ 《昭和紳士名鑑》, 日出新聞社, 1931,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1034274, 확인날짜=2026-10-12.
-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自薦他薦勅選運動 去益猛烈(東京)”, 《동아일보》 1929년 11월 13일, https://db.history.go.kr/id/npda_1929_11_13_v0001_0250, 확인날짜=2026-10-12.
-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홍승기(洪承耆), “非常時 現政局의 大觀”, 《개벽》 신간 제2호, 1934년 12월 1일, https://db.history.go.kr/id/ma_013_0730_0040, 확인날짜=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