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해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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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해일속(滄海一粟)은 넓고 큰 바닷속의 좁쌀 한 알이라는 뜻으로, 아주 많거나 넓은 것 가운데 있는 매우 하찮고 작은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창해일속은 두 가지 장면에서 쓰인다. 하나는 광대한 우주나 끝없는 시간 앞에서 사람의 존재가 보잘것없다는 탄식이고, 다른 하나는 전체 규모에 비해 턱없이 적은 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뒤의 쓰임은 “이 정도 지원은 창해일속에 불과하다”처럼 도움이나 대책이 크게 모자랄 때 자주 쓴다.
중국어(滄海一粟, cāng hǎi yī sù)와 일본어(滄海の一粟, そうかいのいちぞく)에서도 같은 뜻으로 쓴다.
북송의 소식(蘇軾)이 황주(黃州)로 좌천되어 있던 1082년에 지은 〈적벽부(赤壁賦)〉(흔히 〈전적벽부〉)에서 나온 말이다.[2][3]
況吾與子漁樵於江渚之上,侶魚蝦而友麋鹿;駕一葉之扁舟,舉匏樽以相屬。寄蜉蝣於天地,渺滄海之一粟。哀吾生之須臾,羨長江之無窮。挾飛仙以遨遊,抱明月而長終。知不可乎驟得,託遺響於悲風。
소식이 손님과 함께 적벽 아래에 배를 띄웠을 때, 퉁소 부는 손님이 조조(曹操)와 주유(周瑜)가 겨루던 옛일을 떠올리며 탄식하는 대목이다. “하물며 나와 그대는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며 물고기와 새우를 벗 삼고 고라니와 사슴을 친구 삼는 몸이다. 조각배를 타고 표주박 술잔을 서로 권하니, 하루살이가 천지에 붙어 사는 듯하고 아득한 바다의 좁쌀 한 알과 같다. 우리 삶이 잠깐인 것을 슬퍼하고 장강이 끝없음을 부러워한다.” 이에 소식은 변하는 쪽에서 보면 천지도 한순간이지만 변하지 않는 쪽에서 보면 만물과 나 모두 다함이 없다고 답하며 손님을 위로한다.
《성어전》은 이 구절의 ‘渺滄海之一粟’가 뒤에 ‘滄海一粟’이라는 성어로 굳었다고 설명한다. 네 글자로 줄여 쓴 이른 예로는 송나라 말 황중원(黄仲元)의 〈일속와기(一粟窩記)〉의 “문장은 창해일속일 뿐이니 어찌 세상에 이름을 떨치겠는가(文章滄海一粟爾,焉能名世)”를 든다.[2]
〈적벽부〉의 판본에 따라서는 ‘滄海’가 ‘浮海’로 되어 있다. 원대의 필기 《한거록(閒居錄)》에는 한 승려가 가지고 있던 소식의 〈적벽부〉 묵본(墨本)이 지금 전하는 본과 몇 글자가 달라, ‘渺滄海之一粟’이 ‘浮海’로 적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4]
- 정도전(鄭道傳)은 〈제어촌기후(題漁村記後)〉에서 권근(權近)이 공부(孔俯)를 위해 지은 〈어촌기〉를 읽은 감회를 적으며 “이 몸을 굽어보고 우러러보니 창해일속이다(俯仰此身。滄海一粟)”라고 썼다.[5] 〈적벽부〉처럼 인생의 덧없음을 말하는 뜻이다.
- 조선 시대 관청 문서에서는 주로 ‘필요한 양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뜻으로 쓰였다. 인조 6년(1628) 비변사는 청천강 이북 백성을 구제하는 데 겉곡식 천여 석으로는 “어찌 창해의 한 알 좁쌀에 그치겠는가(豈啻滄海之一粟)”라며 결성 창고의 곡식을 더 보내자고 청했다.[6]
- 정조 14년(1790) 북청 부사 유지양(柳知養)은 영남 곡식 수만 포를 옮겨 와도 북도의 기근에는 “창해일속에 불과하다(此不過滄海一粟)”라고 상소했다.[7]
| 한자 | 음 | 기본 의미 | 성어 안의 의미 |
|---|---|---|---|
| 滄 | 창 | 큰 바다, 푸르다 | 푸르고 넓은 |
| 海 | 해 | 바다 | 바다 |
| 一 | 일 | 하나 | 한 알 |
| 粟 | 속 | 조, 좁쌀 | 좁쌀 한 톨 |
‘粟’은 조(좁쌀)를 뜻한다. 모양이 비슷한 ‘栗(밤 률)’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성어전》도 ‘栗’로 쓰지 말라고 따로 적어 둔다.[2]
- 일본어: 《일본국어대사전》은 ‘滄海の一粟’의 첫 용례로 《맹안장(盲安杖)》(1619)을 든다.[8]
- 영어: ‘a drop in the ocean’, ‘a drop in the bucket’이 비슷한 뜻이다.
- 하루 수억 건의 로그 가운데 이번에 탐지된 공격 시도는 창해일속에 지나지 않지만, 한 건이라도 놓치면 사고로 이어진다.
- 우주의 크기를 생각하면 인간은 창해일속과 같은 존재이다.
- 피해 규모에 비하면 이번 지원금은 창해일속에 불과하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창해일속”,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0%BD%ED%95%B4%EC%9D%BC%EC%86%8D, 확인날짜=2026-09-26.
- ↑ 2.0 2.1 2.2 2.3 2.4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滄海一粟”,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4, 확인날짜=2026-09-26.
- ↑ 소식, 〈적벽부(赤壁賦)〉.
- ↑ 《한거록(閒居錄)》.
- ↑ 정도전, 〈제어촌기후(題漁村記後)〉, 《삼봉집(三峯集)》 권4.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인조실록》 18권, 인조 6년 4월 9일 경자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pa_10604009_002, 확인날짜=2026-09-26.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정조실록》 30권, 정조 14년 4월 4일 갑인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va_11404004_003, 확인날짜=2026-09-26.
-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滄海の一粟”,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BB%84%E6%B5%B7%E3%81%AE%E4%B8%80%E7%B2%9F,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