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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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연분(天生緣分)은 하늘이 정하여 준 연분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천생인연(天生因緣)’, ‘천정연분(天定緣分)’이라고도 한다.[1]
천생연분은 하늘이 맺어 준 것처럼 서로 잘 어울리는 부부나 연인을 가리킨다. 결혼식 축사나 덕담에서 자주 쓰이며, “두 사람은 천생연분이다”처럼 쓴다. 사람 사이뿐 아니라 서로 잘 맞는 짝이나 조합을 두고 농담처럼 쓰기도 한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天生’은 ‘하늘이 낸, 타고난’, ‘緣分’은 ‘서로 맺어지는 인연’을 뜻하며, 두 말이 합쳐져 ‘하늘이 낸 인연’이 되었다.
중국 문헌에서도 송·명대의 희곡과 소설에 ‘天生緣分’이라는 말이 보인다.
- 남송 무렵의 남희(南戲) 《장협장원(張協狀元)》에는 부부가 다시 맺어지는 장면에서 “천생연분이 이루어졌으니 좋은 한 쌍의 부부로다(天生緣分克定,好一對夫妻)”라는 노랫말이 나온다.[2]
- 명나라 능몽초(凌濛初)의 소설집 《초각박안경기(初刻拍案驚奇)》 권6에도 “좋다, 좋아! 천생연분이다(好也!好也!天生緣分)”라는 대사가 있다.[3]
다만 이런 예는 드물고, 현대 중국어에서는 잘 어울리는 부부를 ‘천생일대(天生一對)’, ‘천작지합(天作之合)’이라고 한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에도 ‘天生緣分’은 표제어로 없고 ‘天作之合’이 올라 있다. 《성어전》은 ‘天作之合’이 《시경(詩經)》 〈대아(大雅)·대명(大明)〉에서 주 문왕(文王)과 태사(大姒)의 혼인을 두고 “하늘이 짝을 지어 주었다”고 노래한 데서 나왔으며, 주로 신혼을 축하하는 말로 쓴다고 설명한다.[4]
天監在下,有命既集。文王初載,天作之合。在洽之陽,在渭之涘。
“하늘이 아래를 굽어보아 천명이 이미 모였도다. 문왕이 젊었을 때 하늘이 배필을 지어 주시니, 흡수(洽水)의 북쪽이요 위수(渭水)의 물가로다.”[5]
| 한자 | 음 | 기본 의미 | 성어 안의 의미 |
|---|---|---|---|
| 天 | 천 | 하늘 | 하늘이 |
| 生 | 생 | 나다, 낳다 | 내다, 타고나다 |
| 緣 | 연 | 인연, 가장자리 | 맺어지는 인연 |
| 分 | 분 | 나누다, 몫 | 정해진 몫, 분수 |
‘緣分’의 ‘分’은 ‘몫, 분수’라는 뜻으로, 연분은 ‘사람에게 정해진 인연의 몫’이라는 뜻이다.
- 성격도 취미도 꼭 맞는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천생연분이다.
- 이 라이브러리와 저 프레임워크는 설계 철학이 같아 천생연분처럼 잘 맞물린다.
- 할머니는 60년을 함께 산 할아버지를 두고 천생연분이었다고 말씀하셨다.
- 같은 제목의 대중문화 작품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솔리드의 노래 〈천생연분〉(1996)과 MBC 예능 프로그램 《강호동의 천생연분》(2002~2003)이 있다.
- 2004년 초에는 안재욱·황신혜가 부부로 나오는 MBC 수목드라마 《천생연분》이 방영되었다.[6]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천생연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2%9C%EC%83%9D%EC%97%B0%EB%B6%84, 확인날짜=2026-09-26.
- ↑ 《장협장원(張協狀元)》.
- ↑ 능몽초, 《초각박안경기(初刻拍案驚奇)》 권6.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天作之合”,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40, 확인날짜=2026-09-26.
- ↑ 《시경》 〈대아(大雅)·대명(大明)〉.
- ↑ 강명석, “[강명석의 TV홀릭] MBC 수목드라마 ‘천생연분’”, 한국일보, 2004-02-05,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0402050020324030,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