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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유수(靑山流水)는 푸른 산에 흐르는 맑은 물이라는 뜻으로, 막힘없이 썩 잘하는 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말은 청산유수다”, “청산유수로 늘어놓다”, “말솜씨가 청산유수 같다”처럼 거침없이 쏟아지는 말솜씨를 가리킨다. 순수하게 칭찬하는 뜻으로도 쓰지만, “말만 청산유수다”처럼 말은 번지르르한데 실속이 없다고 꼬집는 문맥에서도 자주 쓴다.

글자만 보면 산과 물의 경치를 가리키는 말이고, 옛 한문에서도 실제로 그 뜻으로 쓰였다. ‘말을 잘한다’는 비유는 한국어에서 생긴 쓰임이며, 중국어와 일본어에서는 靑山流水를 이런 뜻으로 쓰지 않는다. 중국어에서 같은 자리에 쓰는 성어는 ‘구약현하(口若懸河)’이다.[2]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靑 청 푸르다 푸른
山 산 산 산
流 류(유) 흐르다 흐르는
水 수 물 물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이라는 짜임이다. 산골짜기를 막힘없이 흘러내리는 물줄기에 거침없는 말을 빗댔다. 흔히 ‘青’으로도 적는다.

한문에서의 靑山流水: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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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옛 한문에서 靑山流水는 말 그대로 푸른 산과 흐르는 물, 곧 자연의 경치를 가리켰다.

한국 문헌도 마찬가지다. 고려 말 이색(李穡)은 “누런 책의 맑은 향기가 귀한 손님 같다면, 푸른 산 흐르는 물은 단정한 사람이라(黃卷淸香如大賓。靑山流水是端人)”라고 읊었고,[3] 정약용(丁若鏞)은 “푸른 산 흐르는 물은 마음에 맞아 바라본다(靑山流水會心看)”고 했다.[4]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 靑山流水는 수십 건 보이지만, 말솜씨를 가리키는 용례는 찾아지지 않는다.[5]

말솜씨를 가리키는 한문 표현: 言若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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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한문에서 거침없는 말솜씨는 ‘매달린 강(폭포)’에 빗대어 나타냈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상예(賞譽)〉에서 왕연(王衍)이 곽상(郭象)을 두고 “말하고 논하는 것이 폭포가 물을 쏟아 내듯 부어도 마르지 않는다(語議如懸河寫水,注而不竭)”고 평한 것이 그 출전이다. 《성어전》은 여기서 口若懸河가 나왔다고 설명한다.[2]

오늘날 한국고전번역원의 번역문에서는 이런 원문을 흔히 ‘청산유수’로 옮긴다. 이현일(李玄逸)의 경연 기록에서 수나라 간신 배온(裴蘊)을 두고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하여”라고 옮긴 부분의 원문은 “言若懸河”이고,[6] 이유원(李裕元)의 《임하필기》에서 역관 이화종이 중국 예부 관원 앞에서 “말이 청산유수와 같았다”고 옮긴 부분도 원문은 “言若懸河”이다.[7] 《동문선》의 진각국사 비명 번역에서 “그 말이 청산유수같았네”로 옮긴 구절의 원문은 “亹亹其說(그 말이 끊임없었다)”이다.[8]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원문에는 靑山流水가 한 건도 없지만 국역문에는 ‘청산유수’가 9건 보인다.[9]

곧 ‘말솜씨가 청산유수’라는 표현은 한문 원전에서 온 것이 아니라 한국어 입말에서 굳은 비유이고, 현대의 번역자들이 懸河 계열의 한문 표현을 이 익숙한 우리말 성어로 옮기고 있는 셈이다.

  • 그는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도 말이 청산유수다.
  • 발표는 청산유수였지만, 질의응답에서 장애 대응 절차를 묻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 말만 청산유수지 약속을 지킨 적은 한 번도 없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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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하지변(懸河之辯): 물이 거침없이 흐르듯 잘하는 말. 현하구변(懸河口辯)이라고도 한다.[10]
  • 구약현하(口若懸河): 입이 폭포 같다는 뜻으로, 말이 거침없고 능란함. 중국어에서 흔히 쓰는 형태.[2]
  • 교언영색(巧言令色): 아첨하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 ‘말만 청산유수’라는 부정적 쓰임과 통한다.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청산유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2%AD%EC%82%B0%EC%9C%A0%EC%88%98, 확인날짜=2026-09-30.
  2. ↑ 2.0 2.1 2.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口若懸河”,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6, 확인날짜=2026-09-30.
  3. ↑ 이색(李穡), 〈즉사(卽事)〉 3수, 《목은시고(牧隱詩藁)》 권31,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30.
  4. ↑ 정약용(丁若鏞), 〈차운기진 회불능이 우서차족지(次韻旣盡 懷不能已 又書此足之)〉, 《다산시문집》 권7,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30.
  5.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고전원문 검색 “靑山流水”,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30.
  6. ↑ 이현일(李玄逸), 〈5월 20일(계해)〉 경연강의, 《갈암집(葛庵集)》 권7,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node?dataId=ITKC_BT_0391A_0070_010_0070, 확인날짜=2026-09-30.
  7. ↑ 이유원(李裕元), 〈강목을 사 오다(購綱目)〉, 《임하필기(林下筆記)》 권17,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node?dataId=ITKC_BT_1432A_0200_010_0980, 확인날짜=2026-09-30.
  8. ↑ 이규보(李奎報), 〈조계산 제이세 고 단속사 주지 수선사주 증시 진각국사 비명〉, 《동문선(東文選)》 권118,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번역문,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30.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검색 “청산유수”(국역)·“靑山流水”(원문),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30.
  10.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현하지변”,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8%84%ED%95%98%EC%A7%80%EB%B3%80, 확인날짜=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