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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形形色色)은 형상과 빛깔 따위가 서로 다른 여러 가지를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형(形)’과 ‘색(色)’을 각각 겹쳐 ‘온갖 모양과 온갖 빛깔’을 강조한 말이다. 한국어에서는 “형형색색의 꽃”, “형형색색의 불빛”처럼 빛깔이 다채로운 모습을 묘사할 때 특히 많이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가지각색·각양각색을 비슷한 말로 든다.[1]

중국어의 ‘形形色色’도 같은 한자이지만, 빛깔보다는 ‘종류가 아주 많음’에 무게가 있어 “形形色色的人(온갖 부류의 사람)”, “形形色色的問題”처럼 쓰이며, 부정적인 대상을 늘어놓을 때에도 흔히 쓰인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여러 가지 형태와 모습’, ‘사물의 종류가 많음’의 두 뜻으로 풀이한다.[2] 코토뱅크에 수록된 일본어 사전들에는 표제어로 보이지 않는다.

《맹자》의 ‘형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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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어전》은 이 말이 《맹자》 〈진심 상(盡心上)〉의 ‘형색(形色)’을 겹쳐 쓴 데서 나왔을 것으로 본다.[2]

形色,天性也。惟聖人然後可以踐形。

“사람의 몸과 용모(形色)는 하늘이 준 본성이다. 오직 성인만이 그 몸에 걸맞게 본성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다.”[3]

《열자》의 ‘형형’, ‘색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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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과 ‘색색’이라는 말 자체는 《열자(列子)》 〈천서(天瑞)〉에 먼저 보인다. 다만 여기서는 ‘형체를 가진 것’과 ‘그것에 형체를 부여하는 것’을 구별하는 철학적 표현이어서 오늘날의 뜻과는 다르다.[2][4]

故有生者,有生生者;有形者,有形形者;有聲者,有聲聲者;有色者,有色色者;有味者,有味味者。

“그러므로 태어난 것이 있으면 태어나게 하는 것이 있고, 형체가 있는 것이 있으면 형체를 짓는 것이 있으며, … 빛깔이 있는 것이 있으면 빛깔을 내는 것이 있다.”

네 글자로 굳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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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어전》은 뒤에 ‘형’이나 ‘색’을 겹쳐 사람과 사물의 갖가지 모습을 나타내게 되었고, 송나라 유학자 포회(包恢)와 김이상(金履祥)이 ‘형색’을 논하면서 ‘形形色色’이라는 네 글자를 썼다고 설명한다.[2] 포회의 시 〈병중답객(病中答客)〉은 봄날 꽃구경을 권하는 손님에게, 겉모습에 현혹되지 말라며 이렇게 답한다.[5]

競千紅萬紫,錦繡不足鋪;變千態萬狀,綵繪不可圖。無一非形色,乃生理緒餘。耳目不能思,心冥獨荒蕪。形形色色者,根本何取諸?

“울긋불긋 다투어 피어 비단으로도 다 펼 수 없고, 천만 가지 모습으로 변해 그림으로도 그릴 수 없다. 형색 아닌 것이 없으나 생명의 이치가 남긴 자취일 뿐이다. … 형형색색의 것들은 그 뿌리를 어디서 얻었는가?” 김이상의 “형형색색과 생생성성이 모두 천지의 마음이 하는 바이다(形形色色,生生性性,皆天地之心所為也)”도 같은 맥락이다.[2]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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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形形色色’이 4건 나오며, 모두 ‘온갖 종류의 (좋지 않은) 일’을 늘어놓는 문맥이다.

  • 선조 32년(1599) 심희수(沈喜壽)는 명나라 장수들의 끝없는 요구를 두고 “사람마다 청구하는 일이 있어 형형색색으로 온갖 것을 요구한다(人各有求請之事,形形色色,徵索百端)”고 아뢰었다.[6]
  • 영조 15년(1739) 정언 홍정보(洪正輔)는 당쟁을 비판하며 “모두 당이 없다고 하지만 실은 모두 당이다. 예전에는 서넛이던 것이 지금은 대여섯이 되어 형형색색에 온갖 괴이한 모습(形形色色,百怪千態)”이라고 상소했다.[7]

오늘날 한국어에서 이 말이 주로 ‘다채로운 빛깔’을 칭찬하듯 묘사하는 데 쓰이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形 형 모양, 형상 온갖 모양
形 형 모양, 형상 (겹쳐 써서 강조)
色 색 빛 온갖 빛깔
色 색 빛 (겹쳐 써서 강조)
  • 형형색색의 LED가 깜박이는 서버실 랙 앞에서 신입 사원들이 사진을 찍었다.
  • 가을 산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들었다.
  • 광장은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로 붐볐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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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양각색(各樣各色), 가지각색: 서로 다른 여러 가지 모양과 빛깔. 표준국어대사전이 비슷한 말로 든다.[1]
  • 천태만상(千態萬象): 천 가지 모습과 만 가지 형상.
  • 천차만별(千差萬別):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차이가 있고 구별이 있음.
  • 오화팔문(五花八門): 《성어전》은 같은 종류 안에서 변화가 많은 것을 가리키는 말로, 형형색색(종류 자체가 여러 가지임)과 구별한다.[2]
  • 울긋불긋: 여러 가지 빛깔이 야단스럽게 뒤섞인 모양을 나타내는 고유어.
  1.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형형색색”,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8%95%ED%98%95%EC%83%89%EC%83%89, 확인날짜=2026-09-26.
  2. ↑ 2.0 2.1 2.2 2.3 2.4 2.5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形形色色”,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8762, 확인날짜=2026-09-26.
  3. ↑ 《맹자》 〈진심 상(盡心上)〉.
  4. ↑ 《열자》 〈천서(天瑞)〉.
  5. ↑ 포회, 《폐추고략(敝帚藁略)》 권8 〈병중답객(病中答客)〉.
  6.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116권, 선조 32년 8월 25일 신축 4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na_13208025_004, 확인날짜=2026-09-26.
  7.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영조실록》 48권, 영조 15년 1월 14일 신유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ua_11501014_001,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