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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喜怒哀樂)은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을 아울러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온갖 감정을 대표하는 네 가지를 묶은 말로, “희로애락을 함께한 친구”,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영화”처럼 삶의 기쁘고 슬픈 일 전체를 가리킬 때 쓴다. “희로애락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처럼 감정 표현 자체를 말하기도 한다.

중국어에서도 喜怒哀樂(xǐ nù āi lè)이라고 하며, 《성어전(成語典)》은 “사람의 여러 가지 감정”으로 풀이한다.[2] 일본어에서는 喜怒哀楽(きどあいらく)라고 적는다.[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喜 희 기쁘다 기쁨
怒 로(노) 성내다 노여움
哀 애 슬프다 슬픔
樂 락 즐기다 즐거움

怒의 본음은 ‘노’이지만 이 말에서는 속음 ‘로’로 읽고 적는다(§ 표기).

‘희노애락’으로 잘못 적는 일이 많지만 표준 표기는 ‘희로애락’이다. 한글 맞춤법 제52항은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도록 하는데, 희로애락은 怒가 속음 ‘로’로 나는 예로 든다.[4] 표준국어대사전은 원어를 “喜怒▽哀樂”으로 적어 怒 자가 본음과 다르게 읽힘을 표시한다.[1] 같은 까닭으로 大怒도 ‘대로’라고 적는다.

네 글자는 선진 시대 유가 문헌에 이미 나온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예기(禮記)》 〈중용(中庸)〉 첫머리이다.[2]

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發而皆中節,謂之和。中也者,天下之大本也。和也者,天下之達道也。致中和,天地位焉,萬物育焉。

[5]

“기쁨·노여움·슬픔·즐거움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 하고, 일어나되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 한다. 중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는 천하에 두루 통하는 도이다. 중과 화를 이루면 하늘과 땅이 제자리를 잡고 만물이 자란다.”

《춘추좌씨전》 소공(昭公) 25년에도 정나라의 자대숙(子大叔)이 조간자(趙簡子)에게 예(禮)를 설명하며 “백성에게는 좋아함·싫어함·기쁨·노여움·슬픔·즐거움이 있으니, 이는 여섯 기운에서 생긴다(民有好惡喜怒哀樂,生于六氣)”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6]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도 이 대목을 참고 문헌으로 든다.[3]

〈중용〉의 이 구절은 뒤에 성리학에서 마음의 본체와 작용을 논하는 핵심 근거가 되었다. 《성어전》이 용례로 드는 《홍루몽》 제111회의 “희로애락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때가 곧 성(性)이고, 희로애락이 이미 일어나면 정(情)이다(喜怒哀樂未發之時,便是個性;喜怒哀樂已發,便是情了)”라는 말도 성리학의 이런 설명과 같다.[2]

한국과 일본의 쓰임

편집 원본 편집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희로애락이 35건 나온다. 1496년(연산군 2) 홍문관은 환관 김순손의 처벌이 갈수록 무거워지는 것을 두고 “사람의 마음에서 희로애락이 일어나는 것은 처음에는 심하다가도 오래되면 바뀌는 법”이라며 극형을 거두라고 청했다.[7]

일본에서는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이 11세기 중엽의 《본조문수(本朝文粋)》 권3을 첫 용례로 든다.[3]

  •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10년 동안 이끌며 겪은 희로애락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 그는 희로애락을 좀처럼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
  • 이 영화는 평범한 가족의 희로애락을 담담하게 그렸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칠정(七情):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 기쁨(喜)·노여움(怒)·슬픔(哀)·즐거움(樂)·사랑(愛)·미움(惡)·욕심(欲), 또는 기쁨·노여움·근심·생각·슬픔·놀람·두려움을 이른다.[8]
  • 애환(哀歡): 슬픔과 기쁨.
  • 고락(苦樂), 동고동락(同苦同樂): 괴로움과 즐거움, 또는 그것을 함께함.
  • 사단칠정(四端七情): 성리학에서 인간의 도덕적 마음(사단)과 일반 감정(칠정)을 이르는 말.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희로애락”,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D%AC%EB%A1%9C%EC%95%A0%EB%9D%BD, 확인날짜=2026-09-30.
  2. ↑ 2.0 2.1 2.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喜怒哀樂”,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7288, 확인날짜=2026-09-30.
  3. ↑ 3.0 3.1 3.2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喜怒哀楽”,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96%9C%E6%80%92%E5%93%80%E6%A5%BD, 확인날짜=2026-09-30.
  4. ↑ 국립국어원, 〈한글 맞춤법〉 제52항, https://korean.go.kr/kornorms/regltn/regltnView.do, 확인날짜=2026-09-30.
  5. ↑ 《예기(禮記)》 〈중용(中庸)〉.
  6.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昭公) 25년.
  7.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 17권, 연산 2년 8월 10일 갑신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ja_10208010_003, 확인날짜=2026-09-30.
  8.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칠정”,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9%A0%EC%A0%95, 확인날짜=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