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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同苦同樂)은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함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좋은 때나 어려운 때나 늘 함께하며 기쁨과 고생을 나누는 관계를 말한다. 오랜 동료, 전우, 가족, 한 팀으로 일한 사람들 사이를 두고 흔히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이제 우리는 한 팀이 되었으니 각자도생이 아닌 동고동락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 “졸업을 한다고 생각하니 친구들과 동고동락을 했던 날들이 떠올라 울고 말았다” 같은 용례를 든다.[1] 표준 발음은 [동고동낙]이다.[1]

같은 뜻으로 중국어에서는 ‘同甘共苦(tóng gān gòng kǔ)’, 일본어에서는 ‘苦楽を共にする(くらくをともにする)’를 쓴다. ‘同苦同樂’이라는 네 글자는 한역 불경에 일찍 보이지만, 오늘날 중국어·일본어의 일상어는 아니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同 동 한가지, 같다 함께
苦 고 쓰다, 괴롭다 괴로움, 고생
同 동 한가지, 같다 함께
樂 락 즐기다 즐거움

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글자 뜻 그대로 “괴로움을 함께하고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말이다.

한역 불경의 同苦同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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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자 ‘同苦同樂’은 한문으로 옮긴 불경에서 이른 예가 보인다. 북량(北涼)의 도태(道泰)가 5세기에 옮긴 《대장부론(大丈夫論)》은 보살의 마음을 설명하며 “남이 괴로우면 나도 괴롭고 남이 즐거우면 나도 즐거운 것을 동리(同利)라 한다. 자비의 마음이 평등하여 남이라는 생각이 없으니, 보살은 중생과 괴로움을 함께하고 즐거움을 함께한다(菩薩與眾生同苦同樂)”고 했다.[2] 수나라 사나굴다(闍那崛多)가 옮긴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권45에도 오랜 벗 사이를 두고 “어릴 때부터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했다(與汝小來,同苦同樂)”는 대목이 있다.[3]

중국의 同甘共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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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널리 쓰인 말은 ‘단 것과 쓴 것을 함께한다’는 ‘同甘苦’, ‘同甘共苦’이다. 《한전(漢典)》은 《전국책(戰國策)》 〈연책(燕策) 1〉에서 연나라 소왕(昭王)이 “죽은 이를 조문하고 산 이를 위문하며 백성과 달고 씀을 함께했다(弔死問生,與百姓同其甘苦)”고 한 것을 출처로 든다.[4] 대만 교육부 《성어전》 수정본 참고 자료는 同甘共苦의 용례로 《오대사평화(五代史平話)》의 “늘 사졸과 동감공고했으므로 군심을 얻었다(每與士卒同甘共苦,故能得軍心)”를 든다.[5]

조선 시대 문헌에서도 이 뜻은 주로 ‘同甘苦’로 썼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서 同甘苦는 31건 보이며, 1397년(태조 6) 도평의사사가 군사 문제를 건의하며 “장수는 사졸과 달고 씀을 함께하고 늘 병든 이를 돌보아 군인의 마음이 떠나지 않게 해야 적과 맞서 공을 세울 수 있다(將兵者與士卒同甘苦……)”고 한 것이 이르다.[6] 고려의 이규보(李奎報)도 〈국선생전(麴先生傳)〉에서 술을 의인화한 주인공이 원수가 되어 “사졸과 달고 씀을 함께했다(與士卒同甘苦)”고 썼다.[7]

반면 ‘同苦同樂’은 《조선왕조실록》 원문과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는다.[8] 오늘날 국역본에는 번역어로 자주 보인다. 예를 들어 좋은 장수가 선물로 받은 막걸리 한 동이를 강물에 쏟아 사졸들과 함께 그 물을 마셨다는 ‘단료투하(簞醪投河)’ 고사를 주석하면서, 국역자들은 이를 “사졸들과 동고동락한다는 뜻”이라고 풀이하곤 한다.[9] 동고동락은 한국어에서 同甘苦의 뜻을 우리말 어순과 ‘고락(苦樂)’이라는 익숙한 말에 맞추어 굳힌 표현으로 보인다.

다른 언어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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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어: ‘同甘共苦’, ‘同甘苦’. 《한전》은 “행복과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 어려움과 고생을 함께 겪음”으로 풀이한다.[4] 한국어와 달리 ‘단 것(甘)’이 앞에 온다.
  • 일본어: ‘苦楽を共にする’. 《디지털 대사천》은 “함께 고생하고 함께 즐김”으로 풀이하며 “부부가 苦楽を共にしてきた”를 용례로 든다.[10]
  • ‘동거동락’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함께 산다(同居)’는 뜻으로 오해해서 생기는 잘못으로, 국어사전에 오른 말은 ‘동고동락’뿐이다.[11]
  • 10년 동안 동고동락한 운영팀 동료들과 마지막 야간 점검을 마치고 함께 아침을 먹었다.
  • 창업 초기부터 동고동락한 공동 창업자에게 지분을 나누어 주었다.
  • 그들은 전쟁터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동고동락한 전우였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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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감공고(同甘共苦): 단 것과 쓴 것을 함께함. 중국어의 표준 표현.
  • 고락(苦樂): 괴로움과 즐거움. “고락을 같이하다”.
  • 생사고락(生死苦樂): 삶과 죽음, 괴로움과 즐거움.
  •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
  • 관포지교(管鮑之交): 관중과 포숙의 사귐처럼 매우 친한 친구 사이.
  • 반대 의미: 각자도생(各自圖生).
  1.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동고동락”,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8F%99%EA%B3%A0%EB%8F%99%EB%9D%BD, 확인날짜=2026-09-28.
  2. ↑ 제바라(提婆羅) 지음, 도태(道泰) 역, 《대장부론(大丈夫論)》 권하, 《대정신수대장경》 T1577.
  3. ↑ 사나굴다(闍那崛多) 역,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권45, 《대정신수대장경》 T0190.
  4. ↑ 4.0 4.1 《한전(漢典)》, “同甘共苦”, https://www.zdic.net/hans/%E5%90%8C%E7%94%98%E5%85%B1%E8%8B%A6, 확인날짜=2026-09-28.
  5.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수정본 참고 자료, “同甘共苦”,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576, 확인날짜=2026-09-28.
  6.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태조실록》 11권, 태조 6년 2월 11일 갑오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aa_10602011_003, 확인날짜=2026-09-28.
  7. ↑ 이규보(李奎報), 〈국선생전(麴先生傳)〉, 《동국이상국전집(東國李相國全集)》 권20,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04A_0220_030_0010, 확인날짜=2026-09-28.
  8.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원문 검색 “同苦同樂”,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8;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同苦同樂”,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8.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32권, 선조 25년 11월 2일 무오 3번째 기사 국역 주석, https://sillok.history.go.kr/id/kna_12511002_003, 확인날짜=2026-09-28.
  10. ↑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苦楽を共にする”,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8%8B%A6%E6%A5%BD%E3%82%92%E5%85%B1%E3%81%AB%E3%81%99%E3%82%8B, 확인날짜=2026-09-28.
  11. ↑ 이화여자대학교 국어문화원 상담 게시판, “동거동락/동고동락”, http://eomun.ewha.ac.kr/sub/sub05_01.php?boardid=qna&mode=view&idx=1515&offset=1660,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