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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거망동(輕擧妄動)은 경솔하여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망령되게 행동함, 또는 그런 행동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줄여서 ‘경동(輕動)’이라고도 한다.[1]

‘가볍게 들고(輕擧) 함부로 움직인다(妄動)’는 뜻으로, 상황을 따져 보지 않고 섣불리 나서는 태도를 경계할 때 쓴다. “경거망동하지 말라”, “경거망동을 삼가라”처럼 주로 부정·금지의 말과 함께 쓰인다. 중국어(輕舉妄動, 간체 轻举妄动)와 일본어(軽挙妄動, けいきょもうどう)에서도 같은 뜻으로 쓴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한비자(韓非子)》 〈해로(解老)〉에서 《노자》의 “화는 복이 기대는 곳이요 복은 화가 숨는 곳이니, 누가 그 끝을 알겠는가”를 풀이한 대목을 이 말의 근원(語本)으로 든다.[2]

夫緣道理以從事者,無不能成。……夫棄道理而妄舉動者,雖上有天子諸侯之勢尊,而下有猗頓、陶朱、卜祝之富,猶失其民人而亡其財資也。衆人之輕棄道理而易妄舉動者,不知其禍福之深大而道闊遠若是也。

“도리를 따라 일하는 사람은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다. …… 도리를 버리고 함부로 움직이는 사람은 위로 천자·제후의 권세가 있고 아래로 의돈(猗頓)·도주공(陶朱公) 같은 부가 있어도 백성과 재산을 잃는다. 사람들이 도리를 가볍게 버리고 쉽게 함부로 움직이는 것은 화와 복이 얼마나 깊고 크며, 도가 얼마나 넓고 먼지를 모르기 때문이다.”[3] 같은 편에는 “이익을 지나치게 바라면 근심하고, 근심하면 병이 나고, …… 헤아림을 잃으면 함부로 움직이고, 함부로 움직이면 화가 닥친다(失度量則妄舉動,妄舉動則禍害至)”는 구절도 있다.[2] 여기서 ‘가볍게 버림(輕棄)’과 ‘함부로 움직임(妄舉動)’이 합쳐져 뒤에 네 글자 성어가 된 것으로 설명된다.

네 글자 ‘輕舉妄動’으로는 《성어전》이 북송 진관(秦觀, 1049~1100)의 《회해집(淮海集)》 권17 〈도적 중(盜賊中)〉 “혹 옛 관리나 좋은 집안 자제가 계책을 잃고 흐름을 따라 경거망동한다(或故吏善家子失計隨流,輕舉妄動)”를 가장 먼저 든다.[2] 네 글자 형태의 예로는 《삼국연의》 제106회의 “주공께서는 흉을 피하고 길을 따르셔야 하니, 경거망동하셔서는 안 됩니다(主公宜避凶就吉,不可輕舉妄動)”가 자주 인용되지만, 진관의 글이 이보다 수백 년 앞선다. 이후 《경세통언》, 《초각박안경기》, 《홍루몽》 등 명청 소설에 두루 쓰였다.[2]

한국에서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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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21건이 있다. 가장 이른 것은 세종 22년(1440) 경원 판관(慶源判官)으로 부임하는 송석동(宋石同)에게 세종이 “은덕과 위엄을 함께 베풀어 야인(野人)이 위엄을 두려워하고 은덕을 사모하게 하라. 경거망동하지 말고 신중하게 처신하라(毋輕擧妄動,須務持重)”고 당부한 말이다.[4] 국경 지대를 맡은 무관에게 섣부른 군사 행동을 경계한 것이다.

일본어에서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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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어대사전》은 라이 산요(頼山陽)의 《일본정기(日本政記)》(1838)를 첫 용례로 들고, 모리 오가이(森鷗外)의 《사카이 사건(堺事件)》(1914) “모두 경거망동하지 말고 분부를 기다리시오”도 싣는다.[5]

  • ‘경거(輕擧)’는 본래 좋은 뜻으로도 쓰였다. 《초사(楚辭)》 〈원유(遠遊)〉의 첫머리 “세상 풍속의 핍박이 슬퍼, 가볍게 날아올라 멀리 노닐고 싶구나(悲時俗之迫阨兮,願輕舉而遠遊)”에서 ‘輕擧’는 몸을 가볍게 하여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신선의 비상을 가리킨다.[6]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輕 경 가볍다 가볍게, 경솔하게
擧 거 들다, 움직이다 행동하다
妄 망 망령되다 함부로
動 동 움직이다 움직이다
  • 침해 사고가 의심될 때 증거를 확보하기 전에 서버를 초기화하는 경거망동은 조사를 망친다.
  •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믿고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
  • 대장은 적의 움직임이 분명해질 때까지 경거망동을 삼가라고 명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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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동(輕動): 같은 뜻이다.
  • 경솔(輕率): 말이나 행동이 조심성 없이 가벼움.
  • 반대 의미: 심사숙고(深思熟考), 삼사이행(三思而行). 《성어전》은 반의어로 三思而行·小心翼翼·深思熟慮·深謀遠慮·謀定後動을 든다.[2]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경거망동”,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2%BD%EA%B1%B0%EB%A7%9D%EB%8F%99, 확인날짜=2026-09-27.
  2. ↑ 2.0 2.1 2.2 2.3 2.4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輕舉妄動”,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900, 확인날짜=2026-09-27.
  3. ↑ 《한비자(韓非子)》 〈해로(解老)〉.
  4.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90권, 세종 22년 8월 26일 을미 4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2208026_004, 확인날짜=2026-09-27.
  5.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軽挙妄動”,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8%BB%BD%E6%8C%99%E5%A6%84%E5%8B%95, 확인날짜=2026-09-27.
  6. ↑ 굴원(屈原), 〈원유(遠遊)〉, 《초사(楚辭)》 권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