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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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숙고(深思熟考)는 깊이 잘 생각함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심사숙려(深思熟慮)’라고도 한다.[1]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여러 번 따져 보며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 “심사숙고해 주시기 바랍니다”처럼 쓰며, 우리말샘에는 ‘심사숙고하다’와 함께 깊이 생각하는 유형을 이르는 ‘심사숙고형(深思熟考型)’도 올라 있다.[2] 표준국어대사전은 심사숙려를 심사숙고와 같은 말로 풀이한다.[3]
옛 한문에서 쓰인 형태는 ‘심사숙려(深思熟慮)’이다. 중국어에서도 지금 ‘深思熟虑(shēn sī shú lǜ)’라고 하며, 대만 교육부 《성어전》도 深思熟慮를 표제어로 올린다.[4] ‘深思熟考’라는 네 글자는 《성어전》에도, 일본의 주요 국어사전에도 표제어로 보이지 않는다. 일본어에서는 ‘숙고(熟考, じゅっこう)’, ‘숙려(熟慮)’를 따로 쓰거나 ‘침사묵고(沈思黙考, ちんしもっこう)’라는 말을 쓴다.[5]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성어전》은 深思熟慮를 두 말이 합쳐진 것으로 본다. ‘심사(深思)’는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에서 어부가 굴원에게 “어찌하여 깊이 생각하고 고고하게 행동하여 스스로 쫓겨나게 되었소(何故深思高舉,自令放為)”라고 묻는 대목에, ‘숙려(熟慮)’는 《사기(史記)》 〈양후열전(穰侯列傳)〉에서 위나라 대부 수가(須賈)가 진나라 재상 양후에게 대량 포위를 풀라고 설득하며 “바라건대 그대는 이를 깊이 헤아려 위태로운 일을 하지 마시오(願君熟慮之而無行危)”라고 한 대목에 나온다.[4]
두 말을 이어 쓴 이른 예로 《성어전》은 《위서(魏書)》 〈정준전(程駿傳)〉의 “공격은 어렵고 수비는 쉬워 힘이 백 배나 차이 나니,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곰곰이 헤아리지 않을 수 없다(攻難守易,則力懸百倍,不可不深思,不可不熟慮)”를 들고, 네 글자가 붙은 형태로는 송나라 구양수(歐陽修)의 〈사면제이장(辭免第二狀)〉, 사마광(司馬光)의 글 등을 든다.[4]
‘숙고(熟考)’는 중국 고전의 말이 아니라 일본에서 쓰이기 시작한 한자어로 보인다. 《일본국어대사전》은 이 말의 첫 용례로 1810년의 난학(蘭學) 입문서 《난학경(蘭学逕)》을 들고, 중국 문헌은 따로 들지 않는다. 반면 ‘숙려(熟慮)’에는 《사기》 〈양후열전〉을 출전으로 든다.[5]
조선 문헌에서는 옛 형태 심사숙려가 쓰였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深思熟慮가 29건 보이지만 深思熟考는 한 건도 없고, ‘熟考’라는 두 글자도 원문에서는 검색되지 않는다.[6]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도 深思熟慮는 19건 검색되지만 深思熟考는 0건이다.[7]
그런데 실록 국역문에서는 ‘심사숙고(深思熟考)’가 15건 나온다.[6] 원문의 深思熟慮를 번역자가 오늘날 익숙한 말로 옮긴 것이다. 예를 들어 1409년 대사헌 유양(柳亮) 등이 민무구·민무질 형제의 처벌을 청한 상소의 원문 “深思熟慮,則將來之患,誠可畏也”를 국역문은 “심사숙고(深思熟考)하면 장래에 환(患)이 진실로 두렵습니다”로 옮겼다.[8] 이런 점을 보면 오늘날의 ‘심사숙고’는 옛 한문의 ‘심사숙려’에서 뒤의 ‘숙려’를 근대 한자어 ‘숙고’로 바꾼 형태로 보인다.
- 클라우드 이전은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이므로, 비용과 보안 요건을 심사숙고한 뒤에 추진해야 한다.
- 그는 심사숙고 끝에 이직 제안을 거절했다.
- 위원회는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심사숙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심사숙고”,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B%AC%EC%82%AC%EC%88%99%EA%B3%A0, 확인날짜=2026-09-28.
-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심사숙고”,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query=%EC%8B%AC%EC%82%AC%EC%88%99%EA%B3%A0, 확인날짜=2026-09-28.
- ↑ 3.0 3.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심사숙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B%AC%EC%82%AC%EC%88%99%EB%A0%A4, 확인날짜=2026-09-28.
- ↑ 4.0 4.1 4.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深思熟慮”,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367, 확인날짜=2026-09-28.
- ↑ 5.0 5.1 5.2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熟考”·“熟慮”·“沈思黙考”,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86%9F%E8%80%83, 확인날짜=2026-09-28.
- ↑ 6.0 6.1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深思熟慮”·“深思熟考”·“熟考”,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8.
-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한국문집총간 원문 검색 “深思熟慮”·“深思熟考”,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8.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17권, 태종 9년 6월 2일 계묘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ca_10906002_002, 확인날짜=2026-09-28.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16권, 태종 8년 10월 16일 경인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ca_10810016_001, 확인날짜=2026-09-28.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76권, 세종 19년 3월 11일 신축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1903011_003, 확인날짜=2026-09-28.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23권, 세종 6년 2월 15일 신유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0602015_002, 확인날짜=2026-09-28.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조실록》 30권, 세조 9년 6월 22일 경진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ga_10906022_001, 확인날짜=2026-09-28.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三思而行”,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447,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