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메뉴 여닫기
환경 설정 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여닫기
로그인하지 않음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사려분별(思慮分別)은 깊이 생각하여 일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려 판단함, 또는 그런 능력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우리말샘은 ‘사려 분별’을 “깊게 생각해 다른 일이나 사물을 구별하여 가름”으로 풀이한다.[1]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따로 올라 있지 않고, ‘사려(思慮)’와 ‘분별(分別)’이 각각 표제어이다.[2] “사려분별이 있다/없다”, “사려분별 없는 행동”처럼 주로 사람의 판단력을 평가할 때 쓴다.

일본어에서는 ‘思慮分別(しりょふんべつ)’이 흔한 사자숙어이다.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은 “주의 깊게 마음을 써서 사물의 도리·선악·손익 등을 판단함”으로 풀이한다.[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思 사 생각하다 생각함
慮 려 생각하다, 염려하다 깊이 헤아림
分 분 나누다 나누어 가림
別 별 다르다, 나누다 구별함

유래와 뜻의 변화

편집 원본 편집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불전: 벗어나야 할 마음의 작용

편집 원본 편집

네 글자는 7세기 한문 불전에 이미 보이지만, 뜻은 지금과 반대에 가깝다. 불교에서 ‘분별(分別)’은 대상을 나누고 집착하는 마음의 작용을 가리키며, 깨달음은 이를 떠난 경지로 설명된다. 당나라 현장(玄奘)이 번역한 《불지경론》(649)은 부처의 대원경지(大圓鏡智)를 거울에 비유하여 이렇게 설명한다.

如是鏡上雖先無影而起多影,而無思慮分別動作。鏡智亦爾,雖先無有智等影像,而能生起智等種種諸法影像。

[4]

“이처럼 거울 위에는 먼저 그림자가 없다가 많은 그림자를 일으키지만, 생각하고 분별하는 움직임은 없다. 대원경지도 그러하여 …… 갖가지 법의 영상을 일으킨다.”

신라의 원효(元曉)도 《금강삼매경론》에서 “처음 초지(初地)에서 불지(佛地)에 이르기까지 점차 한마음의 평등한 법계를 따라 일체의 사려분별이 영원히 없어진다(永無一切思慮分別故)”고 풀이하였다.[5] 후대 선종 문헌인 《오등전서》에도 “선은 …… 견문각지(見聞覺知)나 사려분별로 이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非見聞覺知思慮分別所能到)”라는 말이 실려 있듯, 불교에서 사려분별은 깨달음에 미치지 못하는 분별심을 뜻했다.[6]

일본에서 생긴 지금의 뜻

편집 원본 편집

‘사리를 잘 가리는 판단력’이라는 지금의 뜻은 일본 문헌에서 먼저 확인된다. 《일본국어대사전》은 17세기 초의 《모시초(毛詩抄)》 “은나라 가운데 현인·선인으로 하늘을 따른 자를 잘 사려분별하여 알아 두라”를 첫 용례로 든다.[3] 비슷한 무렵 하야시 라잔(林羅山)이 엮은 《치언초(巵言抄)》(1620)에도 나이 마흔·쉰의 뜻을 풀며 ‘사려분별’을 쓴 대목이 있다.[7] 메이지 시대에는 《서양동몽훈(西洋童蒙訓)》(1876)의 장 제목 “매사에 사려분별해야 하는 이야기(物毎につき思慮分別すべき話)”처럼 수신 교과서에도 쓰였다.[8]

《조선왕조실록》과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는 이 네 글자를 찾을 수 없다. 한국어에서 ‘판단력’의 뜻으로 쓰는 사려분별은 근대 이후 일본어의 쓰임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잘못 알려진 내용

편집 원본 편집

사자성어 목록류에는 사려분별의 출전을 《도쇼구 고짓키(東照宮御實紀)》로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에도 막부가 1809년에 편찬을 시작해 1849년에 완성한 《도쿠가와 실기(徳川実紀)》의 첫 부분(도쿠가와 이에야스 대)이므로,[9] 위의 17세기 초 용례보다 늦고 불전의 용례보다는 천 년 넘게 늦다.

  • 출처가 불분명한 첨부 파일을 아무 생각 없이 여는 것은 사려분별이 없는 행동이다.
  • 장애 원인을 확인하기 전에 서버부터 재시작하자는 의견에, 팀장은 사려분별 있게 로그부터 보자고 했다.
  • 나이가 들수록 말 한마디에도 사려분별이 필요하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심사숙고(深思熟考): 깊이 잘 생각함.
  • 삼사일언(三思一言):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함.
  • 반대: 경거망동(輕擧妄動): 경솔하여 생각 없이 망령되게 행동함.
  • 반대: 천방지축(天方地軸): 못난 사람이 종작없이 덤벙이는 일.
  1. ↑ 1.0 1.1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사려 분별”,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query=%EC%82%AC%EB%A0%A4%EB%B6%84%EB%B3%84, 확인날짜=2026-10-11.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려”·“분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2%AC%EB%A0%A4, 확인날짜=2026-10-11.
  3. ↑ 3.0 3.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思慮分別”,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80%9D%E6%85%AE%E5%88%86%E5%88%A5, 확인날짜=2026-10-11.
  4. ↑ 친광(親光) 등 지음, 현장(玄奘) 옮김, 《불지경론(佛地經論)》 권4.
  5. ↑ 원효(元曉),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권상.
  6. ↑ 《오등전서(五燈全書)》 권54.
  7. ↑ 하야시 라잔(林羅山, 道春) 편, 《巵言抄》, 1620,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2543928, 확인날짜=2026-10-11.
  8. ↑ 가지 다메나리(加地為也) 편역, 《西洋童蒙訓》, 1876,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757570, 확인날짜=2026-10-11.
  9. ↑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 “徳川実紀”,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BE%B3%E5%B7%9D%E5%AE%9F%E7%B4%80, 확인날짜=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