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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존이(求同存異)는 상대와의 공통점을 취하고 차이점은 그대로 둔다는 뜻의 한자성어이다.[1]

서로 생각이 다른 상대와 협력할 때,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억지로 맞추지 않고 남겨 둔 채 같은 부분을 찾아 함께 나아가자는 태도를 가리킨다. 외교, 정당 간 연합, 노사 협상, 기업 간 제휴처럼 이해관계가 다른 쪽이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자리에서 자주 쓴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공통점을 구하고 서로 다른 점을 남겨 둠”으로 풀이한다.[2]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고 우리말샘에 올라 있다.[1]

중국어 ‘求同存異(qiútóng cúnyì)’는 중화인민공화국 외교의 기본 방침을 말할 때 흔히 쓰는 말이고, 한국에서는 주로 한중 관계나 남북 관계 기사에서 이 말을 인용한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求 구 구하다, 찾다 찾다
同 동 같다 같은 점, 공통점
存 존 있다, 두다 그대로 두다
異 이 다르다 다른 점, 차이

반둥 회의(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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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1955년 4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반둥 회의)에서 중국 총리 겸 외교부장 저우언라이(周恩來)가 내세운 방침으로 널리 알려졌다. 회의 초반 일반 발언에서 몇몇 나라 대표가 중국 대표단 앞에서 공산주의를 ‘독재’, ‘새로운 식민주의’라고 공격하자, 저우언라이는 준비한 발언 원고를 서면으로 돌리고 즉석 보충 발언에 나서 이렇게 말했다.[3]

中国代表团是来求团结而不是来吵架的,是来求同而不是来立异的。

“중국 대표단은 단결을 구하러 왔지 다투러 온 것이 아니며, 같은 점을 구하러 왔지 다른 점을 내세우러 온 것이 아닙니다.”[3]

그는 아시아·아프리카의 대다수 나라가 식민주의로 고통을 겪었다는 데에 ‘같음을 구할 바탕(求同的基礎)’이 있다고 강조했고, 중국 외교부는 이 회의에서 중국 대표단이 “구동존이의 방침을 견지하여” 반둥 10원칙의 채택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한다.[3] 다만 ‘求同存異’라는 네 글자가 이 발언 원문에 그대로 들어 있었는지, 뒤에 이 발언의 취지를 요약한 말인지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더 이른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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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고전에는 ‘求同存異’라는 네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한문 전적,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 모두 찾을 수 없고, 반둥 회의 이전의 근대 용례도 이번 조사에서는 찾지 못했다.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자료에서는 반둥 회의 이듬해인 1956년 책에 “중국에서는 ‘求同存異’라 하여, 다른 점은 그대로 두고 같은 점만으로 함께 해 나가는 것이 통일이라고 한다”는 소개가 보인다.[4]

생각의 뿌리를 고전에서 찾는 설명도 있다. 일부에서는 《예기》 〈악기(樂記)〉의 “음악은 같게 하고 예는 다르게 한다(樂者爲同,禮者爲異)”를 출처로 들기도 하지만, 이 문장에는 ‘구하다(求)’와 ‘두다(存)’에 해당하는 말이 없어 직접 출전으로 보기는 어렵다.[5] 뜻이 통하는 옛말로는 《논어》 〈자로〉의 “군자는 화합하되 같아지지 않고, 소인은 같아지되 화합하지 못한다(君子和而不同,小人同而不和)”가 자주 함께 인용된다.[6]

구대동 존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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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중국에서는 “큰 같음을 구하고 작은 다름은 남겨 두라(求大同,存小異)”는 형태도 쓰였다. 1967년 5월 22일 《인민일보》 사설 〈즉시 무력 투쟁을 멈추라(立即制止武斗)〉는 문화대혁명 중 서로 싸우던 대중 조직들에게 “의견이 다른 양쪽은 구대동 존소이하여 지엽적인 문제로 끝없이 다투지 말라(應該求大同存小異,不要在枝節問題上爭論不休)”고 촉구했다.[7]

  • 두 회사는 표준 규격을 두고 이견이 컸지만, 구동존이의 자세로 보안 인증 부분부터 먼저 합의했다.
  •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서는 코딩 스타일 논쟁은 남겨 두고 핵심 기능 개발에 힘을 모으는 구동존이가 필요하다.
  • 양국 정상은 구동존이의 정신으로 경제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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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대동 존소이(求大同存小異): 큰 공통점을 구하고 작은 차이는 남겨 둠.
  • 화이부동(和而不同): 화합하되 같아지지는 않음. 《논어》 〈자로〉.
  • 대동소이(大同小異): 크게 보면 같고 작은 차이만 있음.
  • agree to disagree: 서로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논쟁을 그침. 영어 관용구.
  • 반대 의미: 당동벌이(黨同伐異): 뜻이 같은 사람끼리 한패가 되고 다른 사람은 배척함.
  1. ↑ 1.0 1.1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구동존이”,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query=%EA%B5%AC%EB%8F%99%EC%A1%B4%EC%9D%B4, 확인날짜=2026-10-10.
  2.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求同存異”,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6801, 확인날짜=2026-10-10.
  3. ↑ 3.0 3.1 3.2 중화인민공화국 외교부, “新中国外交史上的不朽丰碑——忆周总理与万隆会议”, 2005-04-15, https://www.mfa.gov.cn/web/zyxw/200504/t20050415_284653.shtml, 확인날짜=2026-10-10.
  4. ↑ 가와이 에쓰조(河合悦三), 《일본의 농업과 농민(日本の農業と農民)》, 1956,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2478022, 확인날짜=2026-10-10.
  5. ↑ 《예기(禮記)》 〈악기(樂記)〉.
  6. ↑ 《논어(論語)》 〈자로(子路)〉.
  7. ↑ 《인민일보(人民日報)》 사설, 〈立即制止武斗〉, 196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