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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소이(大同小異)는 큰 차이 없이 거의 같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소이대동(小異大同)’이라고도 한다.[1]

큰 틀에서는 같고 작은 부분에서만 다르다는 말로, 여러 대상을 비교했을 때 차이가 대수롭지 않음을 나타낸다. “대동소이하다”처럼 형용사로도 쓴다.[1] 두 안(案)이 사실상 같다는 중립적 평가로도, ‘새로울 것이 없다’는 비판으로도 쓰인다.

중국어(大同小異, 간체 大同小异)와 일본어(大同小異, だいどうしょうい)에서도 같은 한자, 같은 뜻으로 쓴다. 《일본국어대사전》은 일본어의 첫 용례로 《사기초(史記抄)》(1477)를 든다.[2] 베트남어에서도 한자어 성어 ‘đại đồng tiểu dị(大同小異)’를 같은 뜻으로 쓰며, 베트남의 성어·속담 사전류에 올라 있는 것으로 소개된다.[3][4]

《장자(莊子)》 〈천하(天下)〉 편에서 전국시대 명가(名家)의 사상가 혜시(惠施)의 명제를 소개하는 대목에 나온다.[5][6]

惠施多方,其書五車,其道舛駁,其言也不中。厤物之意,曰:「至大無外,謂之大一;至小無內,謂之小一。無厚,不可積也,其大千里。天與地卑,山與澤平。日方中方睨,物方生方死。大同而與小同異,此之謂小同異;萬物畢同畢異,此之謂大同異。……氾愛萬物,天地一體也。」

“혜시는 방술이 많아 그 책이 다섯 수레나 되었으나, 그 도는 뒤섞여 어긋나고 그 말은 들어맞지 않았다. 그가 사물을 따져 말하기를, ‘더없이 커서 바깥이 없는 것을 대일(大一)이라 하고, 더없이 작아서 안이 없는 것을 소일(小一)이라 한다. … 해는 중천에 뜨는 순간 기울고, 만물은 태어나는 순간 죽어 간다. 크게 같으면서 작게 같은 것과는 다른 것, 이를 소동이(小同異)라 하고, 만물이 모두 같으면서 모두 다른 것, 이를 대동이(大同異)라 한다. … 만물을 두루 사랑하라, 천지는 한 몸이다.’”

혜시는 ‘같음’과 ‘다름’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임을 말하려 했다. 한 가지 풀이로 예를 들면, 사람과 개는 ‘동물’이라는 큰 범주에서는 같고 ‘종’이라는 작은 범주에서는 다르다. 이렇게 어느 수준에서 같고 다른지를 따지는 것이 ‘소동이’이고, 모든 사물은 존재한다는 점에서 모두 같고 저마다 개체라는 점에서 모두 다르다고 보는 것이 ‘대동이’이다. 《성어전》은 원문의 “大同而與小同異”가 ‘대부분 같고 일부만 다름’의 뜻으로 줄어 대동소이가 되었다고 설명한다.[5]

〈천하〉 편은 혜시가 이런 명제를 대단하게 여겨 천하의 변론가들에게 보였고 변론가들이 이를 즐겼다고 전하면서도, 앞머리에서 그의 도가 뒤섞이고 말이 들어맞지 않는다고 평했다. ‘책이 다섯 수레’라는 대목은 ‘학부오거(學富五車, 학식이 매우 많음)’라는 성어의 출전이기도 하다.[5]

  • 《성어전》은 북위 양현지(楊衒之)의 《낙양가람기(洛陽伽藍記)》 권5의 “서역 오랑캐의 풍속은 대동소이하므로 다 적지 않는다(西胡風俗,大同小異,不能具錄)”를 이른 용례로 든다.[5]
  • 순서가 바뀐 ‘소이대동’은 남조 양나라 유협(劉勰)의 《문심조룡(文心雕龍)》 〈격이(檄移)〉와 당나라 유지기(劉知幾)의 《사통(史通)》에 보인다.[5]

한국 문헌의 용례

편집 원본 편집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大同小異’가 26건 나온다. 이른 예로 세종 19년(1437) 4월 15일 기사가 있다. 이날 완성된 천문 시계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를 설명하면서, 원래 것이 너무 무거워 행군에 불편하므로 작은 정시의를 따로 만들었는데 “그 제도는 앞의 의기와 대동소이하고(其制與前儀大同小異), 정극환(定極環)만 없애 가볍게 했다”고 적었다.[7] 오늘날 제품의 ‘경량 모델’을 설명하는 것과 같은 쓰임이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大 대 크다 큰 부분, 대체
同 동 같다 같다
小 소 작다 작은 부분
異 이 다르다 다르다
  • 세 업체가 낸 제안서는 가격만 다를 뿐 구성은 대동소이했다.
  • 두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의 API는 대동소이해서 전환 비용이 크지 않았다.
  • 지역마다 전해 오는 이야기는 대동소이하지만 주인공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소이대동(小異大同): 같은 뜻이다.
  •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조금 낫고 못한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음. 《맹자》 〈양혜왕 상〉에서 나온 말이다.
  • 피장파장, 피차일반(彼此一般), 도긴개긴: 서로 낫고 못함이 없이 마찬가지임.
  • 난형난제(難兄難弟), 막상막하(莫上莫下), 백중지세(伯仲之勢): 실력이나 우열이 서로 비슷함. 대동소이가 ‘내용이나 모양’의 비슷함을 말한다면, 이들은 ‘실력’의 비슷함을 말한다는 점에서 쓰임이 다르다.
  • 동공이곡(同工異曲): 솜씨는 같으나 표현된 내용이나 맛이 다름.
  • 반대 의미: 대상경정(大相逕庭), 천양지별(天壤之別): 차이가 매우 큼. 《성어전》이 반대말로 든다.[5] 천차만별(千差萬別)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대동소이”,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8C%80%EB%8F%99%EC%86%8C%EC%9D%B4, 확인날짜=2026-09-26.
  2.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大同小異”,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A4%A7%E5%90%8C%E5%B0%8F%E7%95%B0, 확인날짜=2026-09-26.
  3. ↑ 참고: “Đại đồng tiểu dị nghĩa là gì?”, Huyền Bí, https://huyenbi.net/Tu-dien-Thanh-ngu-Tuc-ngu-Viet-Nam/Dai-dong-tieu-di-nghia-la-gi-944.html, 확인날짜=2026-09-26.
  4. ↑ 참고: “đại đồng tiểu dị”, VDict, https://vdict.com/%C4%91%E1%BA%A1i%20%C4%91%E1%BB%93ng%20ti%E1%BB%83u%20d%E1%BB%8B,2,0,0.html, 확인날짜=2026-09-26.
  5. ↑ 5.0 5.1 5.2 5.3 5.4 5.5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大同小異”,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080, 확인날짜=2026-09-26.
  6. ↑ 《장자》 〈천하(天下)〉.
  7.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77권, 세종 19년 4월 15일 갑술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1904015_003,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