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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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千篇一律)은 여러 시문의 격조가 모두 비슷하여 개별적 특성이 없음, 또는 여럿이 저마다의 특색 없이 모두 엇비슷한 현상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일률천편(一律千篇)’이라고도 한다.[1]
‘천 편(千篇)의 글이 한 가지 가락(一律)’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한 작가의 시문이 많기는 하지만 모두 같은 틀과 분위기라는 비평에서 나왔고, 지금은 글뿐 아니라 영화·드라마·상품·정책·교육 등 무엇이든 틀에 박혀 새로움이 없을 때 쓴다. “천편일률적인 구성”처럼 ‘-적’을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1] ‘律’은 ‘법칙’이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시의 격률·가락을 가리킨다.
중국어(千篇一律)와 일본어(千篇一律, せんぺんいちりつ)에서도 같은 뜻으로 쓴다. 《일본국어대사전》은 일본어의 첫 용례로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의 수필 《筆まかせ》(1884~1892)를 든다.[2]
남조 양(梁)나라 종영(鍾嶸)의 시 비평서 《시품(詩品)》에서 서진(西晉)의 시인 장화(張華)를 평한 대목이 출전이다. 원래 형태는 ‘천편일체(千篇一體)’였다.[3][4]
晉司空張華詩,其源出於王粲。其體華艷,興託不奇,巧用文字,務為妍冶。雖名高曩代,而疏亮之士,猶恨其兒女情多,風雲氣少。謝康樂云:「張公雖復千篇,猶一體耳。」
“진나라 사공 장화의 시는 그 근원이 왕찬(王粲)에게서 나왔다. 문체는 화려하나 흥취와 뜻을 담는 방식이 새롭지 않고, 글자를 교묘하게 써서 아름답게 꾸미는 데 힘썼다. 앞 시대에 이름이 높았지만, 식견이 트인 이들은 그의 시에 남녀의 정은 많고 풍운의 기개는 적은 것을 아쉬워했다. 사강락(謝康樂)은 ‘장공은 비록 천 편을 지었으나 한 가지 체일 뿐이다’라고 했다.”
사강락은 산수시로 이름난 남조 송의 시인 사영운(謝靈運)으로, 강락공(康樂公)에 봉해져 이렇게 불렸다.[3] 종영은 장화를 상·중·하 세 등급 가운데 중품(中品)에 두었다.
《성어전》은 ‘千篇一律’의 용례로 명나라 왕세정(王世貞)의 《예원치언(藝苑卮言)》 권4, 원굉도(袁宏道)의 편지, 심덕부(沈德符)의 《만력야획편(萬曆野獲編)》 등을 든다.[3] 원굉도는 자신이 심사하던 글들을 두고 “진부한 말과 낡은 풀이가 천편일률이라 보고 있자니 답답하다(庸談陳詁,千篇一律,看之令人悶悶)”고 했다.
이보다 앞서 송나라 소식(蘇軾)은 〈답왕상서(答王庠書)〉에서 과거 시험 답안이 “천 사람이 한 가락(千人一律)이라 시험관도 싫증을 낸다”고 썼으며,[3] 같은 발상의 표현으로 ‘천인일률(千人一律)’, ‘천수일률(千手一律)’ 등도 쓰였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千篇一律’이 나오지 않는다.
| 한자 | 음 | 기본 의미 | 성어 안의 의미 |
|---|---|---|---|
| 千 | 천 | 일천 | 매우 많은 |
| 篇 | 편 | 책, 편 | 시문의 편수 |
| 一 | 일 | 하나 | 한 가지 |
| 律 | 률 | 법칙, 음률 | 격률, 가락 |
- 자동 생성 도구로 만든 보고서들은 문장 구조가 천편일률이어서 금세 티가 난다.
- 입학 원서의 자기소개서가 천편일률적이라 심사위원들이 지원자를 구별하기 어려웠다.
- 해마다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 천편일률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천편일률”,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2%9C%ED%8E%B8%EC%9D%BC%EB%A5%A0, 확인날짜=2026-09-26.
-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千篇一律”,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8D%83%E7%AF%87%E4%B8%80%E5%BE%8B, 확인날짜=2026-09-26.
- ↑ 3.0 3.1 3.2 3.3 3.4 3.5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千篇一律”,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613, 확인날짜=2026-09-26.
- ↑ 종영, 《시품(詩品)》 권중 〈진 사공 장화(晉司空張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