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메뉴 여닫기
환경 설정 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여닫기
로그인하지 않음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군신유의(君臣有義)는 임금과 신하 사이의 도리는 의리에 있음을 뜻하는 한자성어로, 오륜(五倫)의 하나이다.[1]

삼강오륜 가운데 오륜의 둘째 조목이다. 오륜은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부부유별(夫婦有別)·장유유서(長幼有序)·붕우유신(朋友有信)의 다섯이다.[2] 임금은 신하를 의리로 대하고 신하는 임금을 의리로 섬겨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되며, 오늘날에는 주로 유교 윤리를 설명할 때 오륜의 한 조목으로 인용된다.

삼강의 군위신강(君爲臣綱)과 자주 견주어진다. 군위신강은 ‘임금이 신하의 벼리가 된다’는 한쪽 방향의 말인데, 군신유의는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다’는 관계의 말이다(§ 삼강과의 차이).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君 군 임금 임금
臣 신 신하 신하
有 유 있다 (둘 사이에) 있다
義 의 옳다, 의리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임금과 신하(사이)에는 의가 있다’는 짜임이다. 오륜의 다섯 조목이 모두 ‘A와 B + 有 + 덕목’의 같은 꼴이다.

《맹자》 〈등문공 상(滕文公上)〉에서 순임금이 설(契)을 사도로 삼아 가르치게 한 다섯 인륜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3]

聖人有憂之,使契為司徒,教以人倫:父子有親,君臣有義,夫婦有別,長幼有序,朋友有信。

[3]

“성인이 이를 걱정하여 설을 사도로 삼아 인륜을 가르치게 하였으니, 어버이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고,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고,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고,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고,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는 것이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서로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본 말은 《논어》와 《맹자》에 여럿 있다. 노나라 정공(定公)이 임금과 신하의 도리를 묻자 공자는 “임금은 신하를 예로 부리고, 신하는 임금을 충으로 섬긴다(君使臣以禮,臣事君以忠)”고 답했다.[4] 맹자는 제나라 선왕에게 더 날카롭게 말했다.[5]

君之視臣如手足,則臣視君如腹心;君之視臣如犬馬,則臣視君如國人;君之視臣如土芥,則臣視君如寇讎。

“임금이 신하를 손발처럼 여기면 신하는 임금을 배와 심장처럼 여기고, 임금이 신하를 개나 말처럼 여기면 신하는 임금을 길 가는 사람처럼 여기며, 임금이 신하를 흙이나 풀처럼 여기면 신하는 임금을 원수처럼 여긴다.”

삼강과의 차이

편집 원본 편집

삼강의 첫 조목인 군위신강은 후한의 《백호통의(白虎通義)》에서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된다(君為臣綱)”로 정리된 말이다.[6] 일본 《세계대백과사전》은 《백호통의》의 삼강이 한쪽이 다른 쪽을 섬기는 관계로 짜여 있고 군주권 강화에 목적이 있었다고 평가한다.[7] 이에 비해 《맹자》의 군신유의는 두 사람 사이에 ‘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어서, 임금에게도 도리를 요구하는 뜻으로 읽힌다. 순서도 다르다. 《맹자》는 부자를 먼저 두고 군신을 둘째로 두지만, 《중용》은 다섯 달도(達道)를 적으며 군신을 맨 앞에 둔다(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也、朋友之交也).[8]

조선에서의 쓰임

편집 원본 편집

조선에서는 오륜의 한 조목으로 학교 교육의 첫머리에 두었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君臣有義가 8건 보인다. 1439년(세종 21) 성균관은 학령(學令)을 새로 세우자는 건의를 두고, 주희가 백록동서원 학규에 부자유친·군신유의 등 다섯 조목을 ‘오교(五敎)’로 내건 것을 들어 배우는 사람은 이것을 배울 뿐이라고 아뢰었다.[9] 1480년(성종 11) 성균관 생원 김굉필(金宏弼)은 유교와 불교가 다르다고 하면서 “유교의 도는 부자유친·군신유의·부부유별·장유유서·붕우유신에 지나지 않는다”고 상소했고,[10] 1516년(중종 11) 조광조(趙光祖)는 경연에서 다섯 조목은 “그 이치가 하나”라고 아뢰었다.[11]

아동 교재 《동몽선습(童蒙先習)》은 ‘군신유의’ 절에서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이렇게 풀었다.[12]

君臣天地之分。尊且貴焉。卑且賤焉。……君者體元而發號施令者也。臣者調元而陳善閉邪者也。會遇之際。各盡其道。同寅協恭。以臻至治。苟或君而不能盡君道。臣而不能修臣職。不可與共治天下國家也。

[12]

“임금과 신하는 하늘과 땅의 나뉨이니, 한쪽은 높고 귀하며 한쪽은 낮고 천하다. …… 임금은 으뜸을 체득하여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고, 신하는 으뜸을 조화롭게 하여 좋은 말을 아뢰고 삿된 것을 막는 사람이다. 만났을 때 각자 그 도리를 다하고 함께 공경하고 협력하여 지극한 다스림에 이르러야 한다. 만일 임금이 임금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의 직분을 닦지 못하면 함께 천하와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 이어서 “그렇지만 ‘우리 임금은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임금을 해치는 것(吾君不能謂之賊)”이라는 《맹자》 〈이루 상〉의 말을 들고, 폭군 주왕(紂王)에게 간하다 죽은 비간(比干)을 충신의 본보기로 든다.[12] 존비의 구분을 앞세우면서도 임금에게 도리를 요구하는 두 면이 함께 들어 있다.

  • 군신유의라 했으니, 윗사람도 아랫사람에게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 오륜 가운데 군신유의는 오늘날 조직과 구성원의 관계로 바꾸어 이해하기도 한다.
  • 서당에서는 《동몽선습》으로 부자유친과 군신유의부터 가르쳤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군위신강(君爲臣綱): 삼강의 하나.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어야 한다는 말.
  • 군군신신(君君臣臣):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 제나라 경공이 정치를 묻자 공자가 “君君,臣臣,父父,子子”라고 답한 데서 나왔다.[13]
  •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 오륜의 나머지 조목.
  • 충군(忠君), 진충보국(盡忠報國): 신하 쪽의 도리를 강조한 말.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군신유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5%B0%EC%8B%A0%EC%9C%A0%EC%9D%98, 확인날짜=2026-09-30.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오륜”,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8%A4%EB%A5%9C, 확인날짜=2026-09-30.
  3. ↑ 3.0 3.1 《맹자》 〈등문공 상(滕文公上)〉.
  4. ↑ 《논어》 〈팔일(八佾)〉.
  5. ↑ 《맹자》 〈이루 하(離婁下)〉.
  6. ↑ 반고(班固) 등, 《백호통의(白虎通義)》 〈삼강육기(三綱六紀)〉.
  7. ↑ 《개정신판 세계대백과사전(改訂新版 世界大百科事典)》, “三綱”,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8%89%E7%B6%B1, 확인날짜=2026-09-30.
  8. ↑ 《예기(禮記)》 〈중용(中庸)〉.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86권, 세종 21년 9월 29일 갑술 5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2109029_005, 확인날짜=2026-09-30.
  10.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성종실록》 118권, 성종 11년 6월 16일 을축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ia_11106016_003, 확인날짜=2026-09-30.
  11.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중종실록》 27권, 중종 11년 12월 12일 무오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ka_11112012_003, 확인날짜=2026-09-30.
  12. ↑ 12.0 12.1 12.2 박세무(朴世茂), 《동몽선습(童蒙先習)》 〈군신유의(君臣有義)〉.
  13. ↑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 권47 〈공자세가(孔子世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