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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우유신(朋友有信)은 벗과 벗 사이의 도리는 믿음에 있음을 이르는 한자성어로, 오륜(五倫)의 하나이다.[1]

삼강오륜 가운데 오륜의 다섯째 조목이다. 오륜은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君臣有義)·부부유별(夫婦有別)·장유유서(長幼有序)·붕우유신의 다섯이다.[2]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우정이나 동료 사이의 신의를 강조할 때 흔히 인용된다.

오륜의 다른 네 조목은 부모와 자식, 임금과 신하, 남편과 아내, 어른과 아이처럼 위아래나 안팎이 나뉜 관계를 다루지만, 붕우유신만은 대등한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 혈연이나 신분으로 맺어지지 않은 관계이므로 그 사이를 이어 주는 것이 ‘믿음(信)’이라는 것이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朋 붕 벗 벗
友 우 벗 벗
有 유 있다 (둘 사이에) 있다
信 신 믿다, 믿음 믿음, 신의

‘벗(사이)에는 믿음이 있다’는 짜임이다. 朋과 友는 모두 ‘벗’을 뜻하며, 둘을 합친 朋友는 친구를 두루 이르는 말이다.

《맹자》 〈등문공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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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 〈등문공 상(滕文公上)〉에서 성인이 설(契)을 사도(司徒)로 삼아 가르치게 한 다섯 인륜의 마지막 조목으로 나온다.[3]

聖人有憂之,使契為司徒,教以人倫:父子有親,君臣有義,夫婦有別,長幼有序,朋友有信。

[3]

“성인이 이를 걱정하여 설을 사도로 삼아 인륜을 가르치게 했으니, 어버이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고,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고,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고,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고,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게 한 것이다.”

《논어》의 벗과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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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사이의 믿음을 강조한 말은 《논어(論語)》 첫 편인 〈학이(學而)〉에 이미 두 번 나온다. 증자(曾子)는 날마다 세 가지로 자신을 돌아본다며 그 하나로 “벗과 사귀면서 미덥지 않았는가(與朋友交而不信乎)”를 들었고, 자하(子夏)는 “벗과 사귀면서 말에 믿음이 있다면(與朋友交,言而有信)” 배우지 않았다고 해도 배운 사람이라 하겠다고 했다.[4] 맹자의 ‘붕우유신’은 이런 공자 문하의 생각을 다섯 인륜의 하나로 정리한 것이다.

한국에서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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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원광(圓光)이 귀산(貴山)과 추항(箒項)에게 일러 주었다는 세속오계(世俗五戒)의 셋째 계율이 “벗을 믿음으로 사귄다(交友以信)”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 〈귀산 열전〉에 따르면, 수나라에서 돌아온 원광에게 두 젊은이가 평생의 가르침을 청하자 원광은 보살계는 신하와 자식 된 사람이 감당하기 어렵다며 “임금을 충으로 섬기고, 어버이를 효로 섬기고, 벗을 믿음으로 사귀고, 싸움에 나가서는 물러서지 않고, 산 것을 죽일 때는 가려서 한다”는 다섯 계율을 주었다.[5] 붕우유신과 글자는 다르지만 뜻은 같아서 함께 소개되는 일이 많다.

《동몽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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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박세무(朴世茂)의 《동몽선습(童蒙先習)》은 오륜의 마지막 절을 ‘붕우유신’으로 두었다.[6]

朋友同類之人。益者三友。損者三友。友直友諒友多聞益矣。友便辟友善柔友便佞損矣。……是故取友必端人。擇友必勝己。要當責善以信。切切偲偲。忠告而善道之。不可則止。

[6]

“벗은 같은 무리의 사람이다. 이로운 벗이 셋, 해로운 벗이 셋이니, 곧은 사람, 성실한 사람, 견문이 넓은 사람을 벗하면 이롭고, 겉치레만 하는 사람, 아첨을 잘하는 사람,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을 벗하면 해롭다. …… 그러므로 벗을 사귈 때는 반드시 바른 사람을 고르고 나보다 나은 사람을 가려야 하며, 믿음으로써 선을 권하고 간곡히 충고하여 잘 이끌되, 듣지 않으면 그만두어야 한다.”

이 절은 오래 사귀어도 상대를 공경했다는 안영(晏嬰)의 일을 본보기로 들며 끝난다.[6] 앞부분은 《논어》 〈계씨(季氏)〉의 ‘익자삼우(益者三友)·손자삼우(損者三友)’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7]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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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朋友有信이 5건 보인다.[8] 1518년(중종 13) 경상도에서 천거한 선비들의 행실을 적은 기사에는 “효성스럽고 벗에게 믿음이 있다(朋友有信)”는 평이 여러 사람에게 붙어 있어, 이 말이 인물을 평가하는 덕목으로 쓰였음을 보여 준다.[9] 1646년(인조 24) 인조는 소현세자빈 강씨의 처분을 두고 대신들의 말이 상소마다 달라진 것을 꾸짖으며 “옛말에 붕우유신이라 했다. 벗 사이에서도 믿음을 귀하게 여기는데, 임금을 섬긴다는 자가 아침저녁으로 말을 바꾼다”고 했다.[10]

  • 붕우유신이라 했으니, 친구에게 한 약속은 작은 것이라도 지켜야 한다.
  • 오픈 소스 공동체에서 처음 보는 기여자끼리도 코드를 믿고 병합할 수 있는 것은 리뷰 기록과 서명이라는 신뢰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기술로 만든 붕우유신인 셈이다.
  • 그는 동업자와의 붕우유신을 끝까지 지켜 손해를 보면서도 계약을 깨지 않았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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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우이신(交友以信): 벗을 믿음으로 사귐. 세속오계의 하나.
  • 익자삼우(益者三友): 사귀어 이로운 세 벗. 곧은 벗, 성실한 벗, 견문 넓은 벗.
  • 관포지교(管鮑之交): 관중과 포숙아의 사귐처럼 서로 깊이 믿는 벗 사이.
  •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오륜의 나머지 조목.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붕우유신”,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B6%95%EC%9A%B0%EC%9C%A0%EC%8B%A0, 확인날짜=2026-10-03.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오륜”,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8%A4%EB%A5%9C, 확인날짜=2026-10-03.
  3. ↑ 3.0 3.1 《맹자(孟子)》 〈등문공 상(滕文公上)〉.
  4. ↑ 《논어(論語)》 〈학이(學而)〉.
  5. ↑ 김부식(金富軾) 등, 《삼국사기(三國史記)》 권45 〈열전 제5 귀산(貴山)〉.
  6. ↑ 6.0 6.1 6.2 박세무(朴世茂), 《동몽선습(童蒙先習)》 〈붕우유신(朋友有信)〉.
  7. ↑ 《논어(論語)》 〈계씨(季氏)〉.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朋友有信”,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03.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중종실록》 32권, 중종 13년 3월 26일 을축 6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ka_11303026_006, 확인날짜=2026-10-03.
  10.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인조실록》 47권, 인조 24년 2월 21일 무술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pa_12402021_003, 확인날짜=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