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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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벽력(雷聲霹靂)은 천둥소리와 벼락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요란한 천둥과 벼락, 또는 그처럼 크고 무서운 호령이나 노여움을 비유하는 한자성어이다.[1]
글자 그대로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치는 날씨를 묘사할 때 쓰고, “뇌성벽력 같은 호령”, “뇌성벽력이 떨어졌다”처럼 윗사람의 불호령이나 갑작스러운 큰 충격을 비유할 때도 쓴다. ‘벽력(霹靂)’은 벼락, 특히 갑자기 세차게 내리치는 벼락을 말한다.
우리말샘에는 “뇌성벽력은 귀머거리라도 듣는다”라는 속담이 실려 있다. 아무리 듣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천둥과 벼락은 알 수 있다는 뜻으로, 누구나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을 비유하는 말이며 ‘청천백일은 소경이라도 밝게 안다’와 짝을 이룬다.[2]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같은 뜻의 두 낱말을 이어 소리와 기세를 강조한 묘사어이다.
네 글자는 중국 문헌에서 오래전부터 쓰였다. 한나라 동방삭(東方朔)이 지었다고 전하는 《해내십주기(海內十洲記)》에는 한 무제에게 바쳐진 신령한 짐승이 한 번 울자 “하늘의 큰 우레와 벼락 같았다(如天大雷霹靂)”는 대목이 있는데, 북송의 도교 유서 《운급칠첨(雲笈七籤)》 권26은 이를 옮기면서 “如天大雷聲霹靂”으로 적었다.[3]
일본 승려 엔닌(圓仁)은 당나라에 유학한 기록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 권3에서 개성 5년(840) 오대산의 날씨를 이렇게 적었다.[4]
於東谷底,白雲靉靆,忽赤忽白而飛揚。雷聲霹靂,在深谷紛閾。人在高頂低頭而視,風雨共雹亂墜。
“동쪽 골짜기 밑에서 흰 구름이 자욱하게 일어 붉었다 희었다 하며 날아오르더니, 천둥과 벼락이 깊은 골짜기에 어지럽게 울렸다. 사람은 높은 꼭대기에서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는데, 비바람이 우박과 함께 어지러이 떨어졌다.”
명나라 소설에서도 흔히 쓰였다. 《서유기(西遊記)》 제44회에서 삼장 일행이 멀리서 들려오는 큰 함성을 듣고 저마다 짐작할 때, 사오정은 “천둥 벼락 같다(也就如雷聲霹靂)”고 말한다. 《봉신연의(封神演義)》, 《삼보태감서양기(三寶太監西洋記)》 같은 신마소설에서는 도술 싸움에서 신장이 내려오거나 요괴를 벌하는 장면에 자주 쓰였다.[5]
조선 시대 한문 문헌에서는 이 네 글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조선왕조실록》 원문과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 ‘雷聲霹靂’은 확인되지 않으며, 조선 문인들은 같은 뜻을 주로 ‘雷霆(뇌정)’, ‘霹靂’으로 썼다.[6] 반면 실록 국역문에는 ‘뇌성벽력’이 20여 차례 나오는데, 원문을 대조하면 대개 ‘雷霆’을 옮긴 것이다. 예를 들어 연산군 1년(1495) 9월 26일 대간의 상소 국역 “위엄스러운 이 전교가 뇌성벽력보다도 더 심하니”의 원문은 “威哉是敎也!甚於雷霆”이다.[7] 국역문이 “뇌성벽력(雷聲霹靂)처럼 신속하고 서릿발처럼 엄하셨으며”라고 한자까지 병기한 고종 29년(1892) 5월 2일 기사도 원문은 “雷霆迅而霜雪嚴”이다.[8]
근대 문학에서는 흔히 쓰였다. 이기영(李箕永)의 단편 〈가난한 사람들〉(《개벽》 제59호, 1925)은 주인공이 외치는 장면을 “暴風雨! 暗黑! 雷聲霹靂!”으로 끝맺었고, 김동환이 《별건곤》에 쓴 전설 순례기에는 집이 “雷聲霹靂이 치면서 자최조차 업시 쓰러지고” 그 자리가 큰 호수로 변하는 장면이 나온다.[9]
- 배포 직후 서비스가 멈추자 팀장의 뇌성벽력 같은 호령이 사무실에 울렸다.
- 밤새 뇌성벽력이 치더니 데이터센터 일부 구역에 정전이 났다.
- 뇌성벽력은 귀머거리라도 듣는다고, 이렇게 큰 보안 사고를 모를 리 없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뇌성벽력”,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87%8C%EC%84%B1%EB%B2%BD%EB%A0%A5, 확인날짜=2026-10-11.
-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뇌성벽력은 귀머거리라도 듣는다”,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focus_name=query&dicType=2&query=%EB%87%8C%EC%84%B1%EB%B2%BD%EB%A0%A5, 확인날짜=2026-10-11.
- ↑ 《해내십주기(海內十洲記)》 〈취굴주(聚窟洲)〉; 장군방(張君房), 《운급칠첨(雲笈七籤)》 권26.
- ↑ 엔닌(圓仁),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 권3, 개성(開成) 5년.
- ↑ 오승은(吳承恩), 《서유기(西遊記)》 제44회; 허중림(許仲琳), 《봉신연의(封神演義)》 제51회.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雷聲霹靂”;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 검색, “雷聲霹靂”,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11.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 9권, 연산 1년 9월 26일 병오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kja_10109026_001, 확인날짜=2026-10-11.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고종실록》 29권, 고종 29년 5월 2일 기미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kza_12905002_001, 확인날짜=2026-10-11.
-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근현대잡지자료, 《개벽》 제59호(1925) 이기영 〈가난한 사람들〉; 《별건곤》 제8호 김동환 〈팔도전설순례(其1)〉, https://db.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