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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同牀異夢)은 같은 자리에서 자면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함께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저마다 딴생각을 품고 있음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동상각몽(同牀各夢)’이라고도 한다.[1]

동상이몽은 한 팀이나 한 동맹, 한 가정처럼 겉보기에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실제로는 서로 다른 속셈을 가지고 있을 때 쓴다. 연립 정부나 기업 합병, 공동 사업처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협력을 비판적으로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 한자는 ‘同牀異夢’이고, 중국과 일본에서는 흔히 ‘同床異夢’으로 적는다. ‘牀’과 ‘床’은 같은 글자이다. 중국어에서도 같은 뜻으로 널리 쓰며,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함께 생활하거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뜻이 달라 저마다 속셈을 품음”으로 풀이한다.[2] 일본어에서도 ‘同床異夢(どうしょういむ)’라고 한다.[3]

남송의 학자 진량(陳亮)이 주희(朱熹)에게 보낸 편지 〈여주원회비서서(與朱元晦祕書書)〉 가운데 을사년(1185) 봄에 쓴 글에 나오는 “同床各做夢(한 침상에서 각자 꿈을 꾼다)”이 이 말의 근원으로 꼽힌다.[2][3]

亮舊與祕書對坐處,橫接一間,名曰燕坐。前行十步,對柏屋三間,名曰抱膝……葉正則為作〈抱膝吟〉二首,君舉作一首,詞語甚工。然猶說長說短,說人說我,未能盡暢抱膝之意也。同床各做夢,周公且不能學得,何必一一說到孔明哉!

[4]

진량은 집 앞에 ‘포슬(抱膝)’이라는 이름의 작은 집을 짓자, 섭적(葉適, 자는 정칙)과 진부량(陳傅良, 자는 군거)이 〈포슬음(抱膝吟)〉을 지어 주었다. 진량은 두 사람의 시가 솜씨는 좋지만 남을 말하고 나를 말하느라 ‘무릎을 끌어안는다’는 뜻을 다 드러내지 못했다고 하면서, “한 침상에서도 저마다 꿈을 꾸는 법이니 주공(周公)도 배울 수 없는데 어찌 일일이 공명(孔明)까지 들먹이겠는가”라고 했다. ‘포슬’은 제갈량이 형주에 있을 때 “아침저녁으로 늘 무릎을 끌어안고 길게 읊조렸다(常抱膝長嘯)”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5] 《성어전》은 이 대목을, 사람마다 품은 뜻이 다르니 굳이 옛사람에게 견줄 필요가 없다는 말로 풀이한다.[2]

선종 어록의 비슷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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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어전》은 이보다 앞선 북송 선종 어록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고 소개한다.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33의 불안 청원(佛眼淸遠) 선사 어록에 “한 침상에 한 이불을 덮어도 꿈은 저마다 다르다(同床共被,夢各不同)”는 말이 나온다. 같은 생사 속에 있으면서도 한 사람은 얽매이고 한 사람은 벗어난다는 설법이다.[2]

네 글자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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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床異夢’이라는 네 글자 형태는 명말 청초의 전겸익(錢謙益)이 지은 〈옥천자가(玉川子歌)〉의 “同床異夢各不知(한 침상에서 다른 꿈을 꾸며 서로 알지 못한다)”가 《성어전》의 용례로 실려 있다.[2] ‘同床各夢’은 기윤(紀昀)의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 권11에 보인다.[6]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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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同牀異夢’, ‘同牀各夢’이 나오지 않는다. 조선 후기 문집에는 보인다.

  • 조경(趙璥)은 〈재거잡영(齋居雜詠)〉에서 “한 침상에서 다른 꿈을 꾸며 온통 취한 듯 헤매다가, 깨고 나서야 허깨비와 참을 안다(同床異夢渾迷醉,覺後方知幻與眞)”고 읊었다.[7]
  • 이학규(李學逵)는 편지에서 “한 침상의 서로 다른 꿈은 본래 상관이 없다. 왼손이 아프고 가려운 것을 오른손은 모른다(同牀各夢,本不相關。左手痛癢,右手不知)”고 썼다.[8]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同 동 한가지, 같다 같은
牀(床) 상 평상, 침상 잠자리
異 이 다르다 서로 다른
夢 몽 꿈 꿈, 속마음
  • 두 회사가 공동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지만, 한쪽은 고객 데이터를, 다른 쪽은 판로를 노리는 동상이몽이었다.
  • 보안팀은 위험을 줄이려 하고 개발팀은 출시를 서두르니, 같은 회의실에 앉아 있어도 동상이몽이다.
  • 연합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동상이몽이 드러나며 흔들렸다.
  •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2015년 첫 방송, 유재석·김구라 진행)와 그 후속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이 이 성어를 제목으로 썼다.[9][10]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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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상각몽(同牀各夢): 같은 뜻이다.
  • 모합신리(貌合神離): 겉모습은 맞는 듯하나 속마음은 떠나 있음. 《성어전》은 동상이몽이 저마다의 속셈에, 모합신리는 감정이 식은 데에 무게가 있다고 구분한다.[2]
  • 표리부동(表裏不同): 겉으로 드러나는 언행과 속으로 가지는 생각이 다름.
  • 오월동주(吳越同舟): 사이가 나쁜 사람끼리 같은 처지에 놓임.
  • 반대 의미: 이심전심(以心傳心), 동심동덕(同心同德), 지동도합(志同道合).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동상이몽”,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8F%99%EC%83%81%EC%9D%B4%EB%AA%BD, 확인날짜=2026-09-26.
  2. ↑ 2.0 2.1 2.2 2.3 2.4 2.5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同床異夢”,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848, 확인날짜=2026-09-26.
  3. ↑ 3.0 3.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同床異夢”,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90%8C%E5%BA%8A%E7%95%B0%E5%A4%A2, 확인날짜=2026-09-26.
  4. ↑ 진량, 〈여주원회비서서(與朱元晦祕書書)〉 을사춘서지일(乙巳春書之一), 《진량집(陳亮集)》 권20. 명나라 때 엮은 《문장변체휘선(文章辨體彙選)》 권230에도 실려 있다.
  5. ↑ 《삼국지》 권35 〈촉서·제갈량전〉 배송지 주에 인용된 《위략(魏略)》.
  6.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同床各夢”,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897, 확인날짜=2026-09-26.
  7.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조경, 《하서집(荷棲集)》 권3 〈재거잡영(齋居雜詠)〉,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555A_0030_010_0120, 확인날짜=2026-09-26.
  8.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이학규, 《낙하생집(洛下生集)》 책10 〈답(答)〉,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604A_0100_010_0470, 확인날짜=2026-09-26.
  9. ↑ “'동상이몽' 첫 방송, 시청률 5.1%…'예체능' 앞질렀다”, 엑스포츠뉴스, https://www.xportsnews.com/article/569094, 확인날짜=2026-09-26.
  10. ↑ SBS, “동상이몽2_너는 내 운명”, https://programs.sbs.co.kr/enter/dongsang2/main,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