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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여의(萬事如意)는 모든 일이 뜻과 같이 됨을 이르는 말이다.[1]

새해 인사나 축하 글에서 “새해에는 만사여의하시기 바랍니다”처럼 상대의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기를 비는 덕담으로 주로 쓴다. 뜻이 비슷한 만사형통(萬事亨通)이 한국어에서 더 흔히 쓰이고, 만사여의는 예스럽거나 격식 있는 글에서 주로 보인다.

중국어권에서는 지금도 설날과 생일에 가장 흔히 주고받는 축원 가운데 하나이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남이 마음먹은 대로 순조롭기를 비는 말”로 풀이한다.[2]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萬 만 일만 온갖, 모든
事 사 일 일
如 여 같다 ~와 같이
意 의 뜻 바라는 뜻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여의(如意, 뜻대로 됨)’에 ‘만사(萬事)’를 붙인 축원의 말이다. 남송의 진부량(陳傅良)이 지은 제문 〈제심숙부(祭沈叔阜)〉에 ‘萬事如意’라는 구절이 보이고,[3] 후대의 도교 경전·민간 가요·소설에서는 복을 비는 상투어로 자주 쓰였다.

《성어전》이 용례로 드는 것은 《홍루몽(紅樓夢)》 제53회이다. 연말에 시골 농장 관리인 오진효(烏進孝)가 가진(賈珍)에게 연말 공납 목록과 함께 보낸 붉은 품첩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2][4]

門下莊頭烏進孝叩請爺、奶奶萬福金安,並公子小姐金安。新春大喜大福,榮貴平安,加官進祿,萬事如意。

“문하의 장두 오진효가 나리와 마님의 만복과 강녕, 아울러 도련님과 아가씨들의 강녕을 머리 숙여 여쭙니다. 새봄에 큰 기쁨과 큰 복, 영귀와 평안, 벼슬과 녹봉의 오름, 그리고 만사여의를 비옵니다.”

이를 본 가진이 “시골 사람이 제법 재미있다”고 웃자, 가용(賈蓉)이 “글의 법식은 보지 마시고 그저 길한 말만 취하시면 됩니다”라고 받는다. 이 무렵 이미 형식적인 새해 덕담으로 굳어 있었음을 보여 준다.

《동경대전》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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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동학의 경전인 최제우(崔濟愚)의 《동경대전(東經大全)》 〈탄도유심급(歎道儒心急)〉에 이 말이 나온다.[5]

固我心柱,乃知道味。一念在玆,萬事如意。消除濁氣,兒養淑氣。

“내 마음의 기둥을 굳게 세워야 도의 맛을 알게 된다. 한 생각이 여기에 있으면 모든 일이 뜻과 같이 되리라. 흐린 기운을 쓸어 없애고 맑은 기운을 어린아이 기르듯 하라.”

1922년 《개벽》 제21호의 기사 〈조선 동학사상의 정체〉도 이 대목을 그대로 옮겨 실었다.[6] 여기서 만사여의는 덕담이 아니라 한마음으로 도를 닦으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경지를 말한다.

나무위키 등에는 이 말이 《동경대전》 〈탄도유심급〉에서 나온 말이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있으나, 〈탄도유심급〉에 이 말이 쓰인 것은 맞지만 그보다 앞서 송나라 문헌과 《홍루몽》 등 중국 문헌에 쓰였으므로 이 글이 출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조선 문헌의 드문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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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여의는 조선 시대 공식 기록과 문집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 원문과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에서는 검색되지 않고,[7] 《승정원일기》에 1784년(정조 8) 한 건이 있을 뿐이다. 홍국영(洪國榮)과 결탁한 인물을 성토하는 글에서 “국영이 융성하던 날에 국영에게 기대면 만사가 뜻대로 된다고 여겼다(當國榮隆爀之日,自謂依國榮,則萬事如意)”라고 비난한 대목이다.[8] 권세가에 빌붙어 무엇이든 이루려 한다는 부정적인 맥락이다.

근대에는 새해 인사말로 쓰인 예가 보인다. 1925년 《개벽》 제64호의 편집 후기는 “삼가 새해부터 「萬事如意」 하기를 빌고”라고 끝맺었다.[9]

  • 새해 만사여의하시고 가정에 늘 웃음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 중국 협력사에서 온 연하장에는 큼직한 붉은 글씨로 만사여의(萬事如意)가 적혀 있었다.
  • 배포 전 점검표를 꼼꼼히 채워 두면 출시일이 만사여의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 한용운(韓龍雲)은 1936년 《삼천리》에 연재한 〈채근담 강의〉에서 공을 이루고 “萬事如意한 得意時節”에는 교만해지기 쉬우니 물러나 스스로를 살피라고 풀이하였다.[10]
  • 베트남 응우옌 왕조의 실록 《대남식록(大南寔錄)》에는 ‘明命萬事如意金錢’이라는 이름의 금전과 그 무게를 적은 기록이 있다. 같은 축원이 베트남 궁정에서 만든 금전의 이름에도 쓰인 것이다.[11]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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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사형통(萬事亨通):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잘됨.
  • 소원성취(所願成就): 원하던 바를 이룸.
  • 금상첨화(錦上添花):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
  • 만사휴의(萬事休矣): 모든 일이 끝장남. 반대 뜻의 말.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만사여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7%8C%EC%82%AC%EC%97%AC%EC%9D%98, 확인날짜=2026-10-11.
  2. ↑ 2.0 2.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萬事如意”,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7937, 확인날짜=2026-10-11.
  3. ↑ 진부량(陳傅良), 〈제심숙부(祭沈叔阜)〉, 《지재집(止齋集)》 권46.
  4. ↑ 조설근(曹雪芹), 《홍루몽(紅樓夢)》 제53회.
  5. ↑ 최제우(崔濟愚), 《동경대전(東經大全)》 〈탄도유심급(歎道儒心急)〉.
  6. ↑ 一記者, “朝鮮東學思想의 正軆”, 《개벽》 제21호, 1922-03-01,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s://db.history.go.kr/modern/level.do?levelId=ma_013_0210_0070, 확인날짜=2026-10-11.
  7.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萬事如意”, https://sillok.history.go.kr/;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 검색, “萬事如意”,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11.
  8. ↑ 국사편찬위원회 승정원일기, 정조 8년 10월 1일 계미, https://sjw.history.go.kr/id/SJW-G08100010-05400, 확인날짜=2026-10-11.
  9. ↑ “餘言”, 《개벽》 제64호, 1925-12-01,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s://db.history.go.kr/modern/level.do?levelId=ma_013_0630_0250, 확인날짜=2026-10-11.
  10. ↑ 한용운(韓龍雲), “菜根譚講義”, 《삼천리》 제8권 제12호, 1936-12-01,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s://db.history.go.kr/modern/level.do?levelId=ma_016_0600_0140, 확인날짜=2026-10-11.
  11. ↑ 《대남식록(大南寔錄)》 정편(正編) 제3기 권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