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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휴의(萬事休矣)는 모든 것이 헛수고로 돌아가 더는 어찌할 도리가 없게 됨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모든 일(萬事)이 끝났다(休矣)’는 말로, 손쓸 방법이 다 없어져 체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 ‘矣’는 단정이나 완료를 나타내는 어조사이다. 계획이 결정적으로 틀어졌을 때, 또는 결과가 이미 정해져 되돌릴 수 없을 때 쓴다.

일본어에서는 ‘矣’ 없이 万事休す(ばんじきゅうす)라고 하며, 《디지털 다이지센》은 ‘万事窮す’로 쓰는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인다.[2] 중국어에서도 ‘萬事休’라는 표현이 옛 시문에 쓰였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萬 만 일만, 많다 모든
事 사 일 일
休 휴 쉬다, 그치다 끝나다, 그만이다
矣 의 어조사 단정·완료를 나타냄

당시의 ‘萬事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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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事休’는 당나라 시에서 이미 ‘모든 일이 끝났다’는 탄식으로 쓰였다. 《고사성어를 아는 사전》은 초당의 심전기(沈佺期)를 예로 든다.[2] 심전기가 환주(驩州)로 유배되어 지은 〈종환주해택이주산간수정증소사군(從驩州廨宅移住山間水亭贈蘇使君)〉에 이런 구절이 있다.[3]

棄置一身在,平生萬事休。

“버려진 채 이 한 몸만 남았으니, 평생의 모든 일이 끝나 버렸구나.” 그 밖에 백거이(白居易)의 “한 번 배부르면 온갖 생각이 족하고, 한 번 취하면 만사가 그친다(一飽百情足,一酣萬事休)”처럼, 당시에서는 체념뿐 아니라 근심을 다 내려놓는다는 뜻으로도 쓰였다.[4]

《송사》의 ‘만사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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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전들은 이 말의 출전으로 《송사(宋史)》 〈형남고씨세가(荊南高氏世家)〉를 든다.[2] 오대십국의 하나인 형남(荊南)의 군주 고종회(高從誨)는 열째 아들 고보욱(高保勖)을 유난히 아꼈다.[5]

初,保勖在保抱,從誨獨鍾愛,故或盛怒,見之必釋然而笑,荊人目為「萬事休」。及保勖之立,藩政離弱,卒裁數月遂失國,亦預兆也。

“처음에 보욱이 강보에 있을 때 종회가 유독 사랑하여, 크게 노했다가도 그를 보면 반드시 노여움이 풀려 웃었다. 그래서 형남 사람들은 그를 ‘만사휴(모든 일이 그침)’라고 불렀다. 보욱이 자리에 오르자 번진의 정사가 흐트러지고 약해져, 끝내 몇 달 만에 나라를 잃게 되었으니 이 또한 미리 나타난 조짐이었다.”[5]

원래는 ‘어떤 노여움도 그치게 하는 아이’라는 별명이었는데, 《송사》의 편찬자는 이를 나라가 끝장날 조짐으로 읽었다.

네 글자 ‘萬事休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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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矣’를 붙인 네 글자 형태는 한국 문헌에서 주로 보인다.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에는 ‘萬事休矣’가 13건 있으며, 대부분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제문(祭文)에서 “이제 만사가 끝났다”는 탄식으로 쓰였다.[6] 예를 들어 이희조(李喜朝)는 죽은 아우를 위한 제문에서 “영위를 거두고 제사도 그치니, 이제부터는 만사가 끝났다(從今以往,萬事休矣)”고 썼다.[7]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이 네 글자가 쓰이지 않았다.[8]

  • 당시: 모든 일이 끝났다는 체념, 또는 근심을 다 내려놓음.
  • 《송사》 고보욱 일화: 노여움을 그치게 한다는 별명이 나라가 끝날 조짐으로 해석됨.
  • 조선 문집: 사람이 죽어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애도의 탄식.
  • 현대 한국어·일본어: 손쓸 방도가 다 없어진 상황. 일본어 万事休す의 첫 용례로 《일본국어대사전》은 핫토리 난카쿠(服部南郭)의 《남곽선생문집》(1727)과 교쿠테이 바킨의 《진세쓰 유미하리즈키》(1807~1811)를 든다.[2]
  • 백업 서버까지 같은 랜섬웨어에 암호화된 것을 확인하자 만사휴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 마감 직전에 원본 데이터가 손상됐지만, 버전 관리 기록이 남아 있어 만사휴의는 아니었다.
  • 종료 1분 전 동점골을 내주자 관중석에서는 만사휴의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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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수무책(束手無策): 손을 묶은 듯이 어찌할 방책이 없어 꼼짝 못 함.
  • 백약무효(百藥無效): 온갖 약을 다 써도 효험이 없음.
  • 궁여지책(窮餘之策): 궁한 끝에 짜낸 계책.
  • 만사형통(萬事亨通): 모든 일이 뜻대로 잘됨. 반대 의미.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만사휴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7%8C%EC%82%AC%ED%9C%B4%EC%9D%98, 확인날짜=2026-10-10.
  2. ↑ 2.0 2.1 2.2 2.3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고사성어를 아는 사전(故事成語を知る辞典)》, “万事休す”,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8%87%E4%BA%8B%E4%BC%91%E3%81%99, 확인날짜=2026-10-10.
  3. ↑ 심전기, 〈종환주해택이주산간수정증소사군(從驩州廨宅移住山間水亭贈蘇使君)〉, 《전당시(全唐詩)》 권97.
  4. ↑ 백거이의 시, 《전당시》 권452.
  5. ↑ 5.0 5.1 탈탈 등, 《송사(宋史)》 권483 〈세가 6 형남고씨(荊南高氏)〉.
  6. ↑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 검색 “萬事休矣”,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10.
  7. ↑ 이희조, 《지촌집(芝村集)》 〈제망제문(祭亡弟文)〉,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445A_0170_020_0100, 확인날짜=2026-10-10.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萬事休矣”(0건),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