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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양지탄은 한자에 따라 뜻이 전혀 다른 두 한자성어를 가리킨다. ‘잃을 망(亡)’ 자를 쓰는 망양지탄(亡羊之歎)은 갈림길이 많아 잃어버린 양을 찾지 못하고 탄식한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여서 한 갈래의 진리도 얻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바랄 망(望)’ 자를 쓰는 망양지탄(望洋之歎)은 큰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탄식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에 자기 힘이 미치지 못할 때 하는 탄식을 이르는 말이다.[1] ‘歎’은 ‘嘆’으로도 쓴다.

두 말은 한글로 쓰면 똑같고 둘 다 《장자》·《열자》 같은 도가 계열 고전에서 나왔지만, 이야기도 뜻도 다르다.

구분 亡羊之歎 望洋之歎
글자 뜻 양을 잃은 탄식 바다(또는 높은 곳)를 우러러보는 탄식
출전 《열자》 〈설부(說符)〉 《장자》 〈추수(秋水)〉
뜻 갈래가 너무 많아 갈피를 잡지 못함 상대가 너무 커서 내 힘이 미치지 못함
비슷한 말 다기망양(多岐亡羊), 망양탄(亡羊歎) 망양흥탄(望洋興嘆)

일본어에서도 ‘亡羊の嘆’과 ‘望洋の嘆’을 똑같이 ‘ぼうようのたん’이라고 읽어, 두 나라 모두에서 소리가 같은 짝을 이룬다.[2][3]

亡羊之歎: 양을 잃은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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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대사전은 ‘망양(亡羊)’, ‘망양탄(亡羊歎)’을 같은 말로, 다기망양을 비슷한 말로 든다.[1] 출전은 《열자(列子)》 〈설부(說符)〉의 이야기이다.[4] 양주(楊朱)의 이웃이 양 한 마리를 잃고 여러 사람을 풀어 쫓았으나 “갈림길 가운데 또 갈림길이 있어서(歧路之中又有歧焉)”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 말을 들은 양주는 하루 종일 웃지 않았고, 제자 심도자(心都子)는 그 까닭을 “큰길은 갈림길이 많아 양을 잃고, 배우는 사람은 방법이 많아 삶을 잃는다(大道以多歧亡羊,學者以多方喪生)”고 풀었다. 이야기와 원문은 다기망양 문서에 자세히 적었다.

‘亡羊之歎’이라는 네 글자 형태는 중국 문헌에서는 드물고, 조선과 일본에서 주로 쓰였다. 중국에서는 같은 고사를 대개 ‘기로망양(歧路亡羊)’, ‘다기망양’으로 말한다.[5]

  • 이언적(李彦迪)은 망기당(忘機堂) 조한보(曺漢輔)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라로 가는 길은 여럿이어도 샛길로 잘못 들면 “갈림길에서 울고 양을 잃은 탄식을 일으키는(洒臨岐之泣、起亡羊之嘆)” 사람이 있다며, 도에 들어가는 길은 하나뿐이라고 했다.[6]
  • 일본에서는 《일본국어대사전》이 기쿠치 간(菊池寛)의 소설 《은수의 저편에(恩讐の彼方に)》(1919)를 첫 용례로 든다.[2]

《장자》의 다른 ‘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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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잃는다’는 이야기는 《장자》 〈변무(騈拇)〉에도 있다. 종 장(臧)과 곡(穀)이 함께 양을 치다가 둘 다 양을 잃었는데, 장은 책을 끼고 글을 읽고 있었고 곡은 주사위 놀이를 하고 있었다. 장자는 “두 사람이 한 일은 달랐지만 양을 잃은 것은 같다(二人者,事業不同,其於亡羊,均也)”고 하여, 명예를 위해 죽은 백이와 이익을 위해 죽은 도척이 본성을 해친 점에서는 같다는 논지로 이었다.[7] 표준국어대사전은 이 이야기에서 나온 ‘망양(亡羊)’의 뜻도 따로 싣고, ‘독서망양(讀書亡羊)’이라는 말도 올려 두었다.[8] 망양지탄의 ‘亡羊’은 《열자》 쪽이다.

望洋之歎: 바다를 우러러본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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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추수(秋水)〉 첫머리의 이야기이다.[9]

秋水時至,百川灌河,涇流之大,兩涘渚崖之間,不辯牛馬。於是焉河伯欣然自喜,以天下之美為盡在己。順流而東行,至於北海,東面而視,不見水端。於是焉河伯始旋其面目,望洋向若而歎曰:「野語有之曰:『聞道百以為莫己若者』,我之謂也。……吾長見笑於大方之家。」

가을 물이 불어 온갖 냇물이 황하로 흘러들자, 강폭이 넓어져 건너편 물가의 소와 말을 분간할 수 없었다. 황하의 신 하백(河伯)은 천하의 아름다움이 모두 자기에게 있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물길을 따라 동쪽 북해(北海)에 이르러 보니 물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백은 비로소 얼굴을 돌려 바다의 신 약(若)을 우러러보며 “‘도를 백 가지쯤 듣고는 저만 한 이가 없다고 여긴다’는 속담이 바로 저를 두고 한 말입니다. …… 하마터면 큰 도를 아는 이(大方之家)에게 두고두고 비웃음을 살 뻔했습니다”라고 탄식했다. 이어지는 북해약의 답에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말해 줄 수 없다”는 정저지와(井底之蛙)의 비유가 나온다.

‘望洋’의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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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양(望洋)’을 ‘큰 바다를 바라본다’로 읽는 것이 한국과 일본의 일반적인 풀이이다.[1][3] 그러나 옛 주석과 중국 사전은 다르게 본다. 당나라 성현영(成玄英)의 소(疏)는 “망양은 분명하지 않은 모양이다(望洋,不分明也)”라고 했고,[10]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洋’을 ‘陽’의 가차자로 보고 ‘望洋’을 ‘우러러보는 모양’을 나타내는 연면어(連綿詞)로 풀이한다. 《성어전》은 뒷사람들이 황하와 바다가 대비되는 이야기에 이끌려 ‘洋’을 ‘바다’로 새긴 것은 글자만 보고 뜻을 짐작한 것이라고 설명한다.[11] 표준국어대사전도 ‘망양(望洋)’의 첫째 뜻을 ‘멀리 바라보는 모양’으로 싣고 있다.[12]

원래 하백의 탄식은 상대의 위대함 앞에서 자신의 좁음을 깨닫고 감탄하며 부끄러워한 것이다. 《성어전》은 ‘望洋之嘆’이 원래 ‘상대가 위대하고 깊음’을 뜻했다고 적고, 송나라 왕백(王柏)의 〈육의자원서(六義字原序)〉의 “한가한 날 글자의 편방과 획 사이에 마음을 노닐면 늘 망양의 탄식이 있다(每有望洋之嘆)”를 용례로 든다.[13] 뒤에 ‘망양흥탄(望洋興嘆)’은 능력이 모자라 어찌할 수 없음을 한탄하는 뜻으로 옮겨 갔다.[11]

조선 문헌에는 두 뜻이 모두 보인다.

  • 감탄의 뜻: 이황(李滉)은 홍인우(洪仁祐)의 책문 답안을 읽고 “의론의 열고 닫음과 필세의 도도함이 사람으로 하여금 망양의 탄식을 일으키게 한다(令人發望洋之歎)”고 칭찬했다.[14]
  • 힘이 미치지 못하는 뜻: 선조 35년(1602) 명나라 사신 일행의 지나친 요구에 시달리던 영접도감은, 시전의 물력이 이미 바닥났는데 사신들이 가져온 물건이 앞에 산처럼 쌓여 “손도 대기 전에 먼저 망양의 탄식이 나온다(不曾下手,先有望洋之嘆)”고 아뢰었다.[15]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 기준으로 ‘望洋之歎’은 123건인 데 비해 ‘亡羊之歎’은 6건에 그쳐, 조선 문인들에게 더 익숙한 망양지탄은 ‘望洋’ 쪽이었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도 ‘望洋之歎’은 3건이 있으나 ‘亡羊之歎’은 나오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일본국어대사전》이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의 《학문의 권장(学問のすゝめ)》(1872~76) 제5편을 ‘望洋の歎’의 첫 용례로 든다.[3]

한자 음 亡羊之歎에서 望洋之歎에서
亡 / 望 망 잃다 바라보다, 우러러보다
羊 / 洋 양 양 큰 바다 (옛 풀이로는 ‘우러러보는 모양’의 일부)
之 지 ~의 ~의
歎 탄 탄식 탄식, 감탄
  • (亡羊之歎)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가 쏟아지는 통에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몰라 망양지탄에 빠진 신입 개발자가 많다.
  • (望洋之歎) 수십 년 쌓인 레거시 코드를 처음 열어 본 순간 망양지탄이 절로 나왔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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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기망양(多岐亡羊): 亡羊之歎과 같은 고사에서 나온 말.
  • 망양탄(亡羊歎), 망양(亡羊): 亡羊之歎과 같은 말.
  • 망양흥탄(望洋興嘆): 望洋之歎과 같은 고사. 중국어에서 주로 쓰는 형태.
  • 향약지탄(向若之歎): 바다의 신 약(若)을 향해 탄식함. 《성어전》은 望洋之嘆의 본뜻과 같은 말로 든다.[11]
  • 정저지와(井底之蛙): 우물 안 개구리. 〈추수〉의 같은 대목에서 나온 비유.
  • 망양보뢰(亡羊補牢): 양을 잃고 우리를 고침. 소리는 비슷하지만 다른 고사이다.
  1.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망양지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7%9D%EC%96%91%EC%A7%80%ED%83%84, 확인날짜=2026-09-26.
  2. ↑ 2.0 2.1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亡羊の嘆”,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A%A1%E7%BE%8A%E3%81%AE%E5%98%86, 확인날짜=2026-09-26.
  3. ↑ 3.0 3.1 3.2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望洋の嘆”,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9C%9B%E6%B4%8B%E3%81%AE%E5%98%86, 확인날짜=2026-09-26.
  4. ↑ 《열자(列子)》 〈설부(說符)〉.
  5.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歧路亡羊”,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93, 확인날짜=2026-09-26.
  6.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이언적, 《회재집(晦齋集)》 권5 〈답망기당 제2서(答忘機堂第二書)〉,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125A_0070_020_0030, 확인날짜=2026-09-26.
  7. ↑ 《장자(莊子)》 〈변무(騈拇)〉.
  8.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망양”(亡羊),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7%9D%EC%96%91, 확인날짜=2026-09-26.
  9. ↑ 《장자(莊子)》 〈추수(秋水)〉.
  10. ↑ 곽상(郭象) 주·성현영(成玄英) 소, 《남화진경주소(南華眞經注疏)》 〈추수〉.
  11. ↑ 11.0 11.1 11.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望洋興嘆”,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918, 확인날짜=2026-09-26.
  1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망양”(望洋),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7%9D%EC%96%91, 확인날짜=2026-09-26.
  13.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望洋之嘆”,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597, 확인날짜=2026-09-26.
  14.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이황, 《퇴계집(退溪集)》 권13 〈여홍응길(與洪應吉)〉,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144A_0130_010_0090, 확인날짜=2026-09-26.
  15.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148권, 선조 35년 3월 12일 갑술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na_13503012_002, 확인날짜=2026-09-26.